박정희와 M-16 잡담


박정희 대통령 시절 대표적인 '10년 부하'는 김정렴 비서실장, 오원철 경제2수석, 박진환 경제특보, 김성진 청와대대변인(이후 문공부 장관)이 꼽힌다. 이 중 다른 이들은 박정희 시대에 대한 회고록을 내놓았으나 김성진씨만이 본격적인 책이 없었다. 그런 그가 지난해 중앙일보에 연재했던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과 남북한의 현대사를 망라해 회고록을 썼다.

책의 부제는 '그의 개혁정치, 그리고 과잉충성'이다. 지은이는 박정희의 대표적인 개혁정치로 유신을 꼽는다. 또한 1972년 10월 유신을 "국정의 일대개혁"이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서구식 민주주의' 이상론을 펴던 비판론자들을 겨냥해 "유신은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깨닫지 못하고 허망하게 사막의 오아시스만 찾고 있던 그 당시 우리에게 하늘이 벌을 주느라고 퍼부어준 시련"이라는 역설법을 구사한다.

'과잉충성'은 유신 독재의 부정적인 면을 해설하는 키워드다. 남북대화를 자신의 입지강화에 이용하고 김대중 납치라는 무리수를 저지른 이후락, 대통령의 마음을 독점하려한 차지철, 그와 혈투를 벌인 김재규…. 이런 부하들이 육영수 여사의 사망으로 흔들린 박정희의 빈 자락을 파고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정권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권력기관 등에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죄한다"고 적었다.

박정희 독재에 대한 해명도 담겼다. 김일성의 스탈린식 우상독재와 박정희의 개발.개혁 독재가 어떻게 달랐는지, 그래서 남북한이 지금 어떻게 달라져 있는지, 그런데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대에선 이런 역사를 간과하고 왜 좌파로 흐르고 있는지를 지적한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베트남전 파병과 안보협력을 통해 한미동맹을 강화시킨 과정을 설명한다.

그러면서 현 정국을 우려한다. "후속 정권의 비 시장경제적 정책과 민족주의를 빙자한 반 민주적 정권 운영으로 마침내 국가의 정체성까지 시빗거리가 되고 건국 초석의 일부였던 한미동맹마저 파국의 위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
책에는 비화들도 많다. M16 소총 제조사인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의 중역 데이빗 심프슨이 기록한 박 대통령 이야기도 있다. "더운 여름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에어컨을 켜지 않고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소총 구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100만달러가 든 봉투를 주었다. 대통령은 되돌려 주면서 말했다. '이 돈만큼 소총을 더 주시오.'"
================================================================================================


그런데 저 글을 읽다가 정말로 궁금한 사항.....


1. M-16 제작사가 맥도널 더글라스 인 적이 있었던가? 아밀라아트에서 콜트로 넘어가지 않았던가?

2. M-16으로 한국이 제식소총이 바뀐 것은 전두환 시절이 아니던가?

3. 더군다나 한국의 M-16제식 소총은 면허생산이 아니던가? 어째서 100만 달러 어차지?

4.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은 M-16 소총을 직수하기 보다는 미국에서 훔치지 않았던가?



음.... -_-;




''박대통령과 M-16소총''



지금 이야기는 그 당시의 미국의 유명한 군사무기제조업체인 맥도널드 더글라스사
(한국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의 발사때 많은 기술자문과 발사를
도와주었음-돈주고 샀다고 표현하는게 더 정확하다고 생각됨.)의 중역인사가
한국을 방문해서 박정희대통령과 나누었던 실화를 공개하는 것이다.

한국의 월남전 참전으로 소원해진 미국과의 관계가 다시 우호적이었고,
한국은 젊은이들의 목숨을 버리는 대가로 많은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만큼의
지원을 미국으로부터 이전을 받게 된다.
그 지원중의 하나가 M-16자동소총이었다.
이전의 한국에서 사용하던 무기는 단발식 카빈 소총으로서 M-16과는
비교할 바가 못되는 그야말로 장난감과 같은 수준의 무기였었고 우리는
그런 무기를 들고 남북대치상황을 견디어 내어야만 했었다.

한국이 월남전에 군사를 파병하는 조건으로 얻을 수 있었던 M-16의 제조.
수출업체는 맥도날드 더글라스사였다.
미 행정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으로의 수출건을 따내게 된 뒤, 한국을 방문한
맥도날드 더글라스 사의 한 중역은 자신들의 무기를 수입해주는 국가를 찾아
의례적인 인사치레를 하게 된다.

"여름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것도 너무도 더웠던 여름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나(맥도날드 더글라스사의 중역)는 대통령비서관의 안내를 받아 박정희대통령의
집무실로 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그리고 비서관이 열어주는 문안의 집무실의 광경은 나의 두 눈을 의심케 만들었었다.
커다란 책상위에 어지러이 놓여진 서류더미속에 자신의 몸보다 몇배는 더 커보이는
책상위에 앉아 한손으로는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남은 한손으로는 부채질을 하면서
날씨를 이겨내고 있었던 사람을 보게 되었다.
한나라의 대통령의 모습이라고는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였었다.
아무리 가난한 국가라지만 그의 행색은 도저히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기조차
힘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을 보았을 때, 지금까지의 모순이
내 안에서 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손님이 온 것을 알고 예의를 차리기 위해 옷걸리에 걸린 양복저고리를 입고 있었다.
나는 그때서야 비로소 그가 런닝차림으로 집무를 보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각하! 미국 맥도널드사에서 오신 데이빗 심프슨씨입니다." 비서가 나를 소개함과
동시에 나는 일어나 대통령에게 예의를 갖추었다.
"먼 곳에서 오시느라 수고많으셨소. 앉으시오." 한여름의 더위 때문인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긴장 탓인지, 나는 무의식적으로 굳게 매어진
넥타이로 손이 가고 있음을 알았다.
"아, 내가 결례를 한 것 같소이다. 나 혼자 있는 이 넓은 방에서 그것도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에어컨을 튼다는게 큰 낭비인 것 같아서요.
나는 이 부채바람 하나면 바랄 게 없지만 말이오.
이 뜨거운 볕 아래서 살태우며 일하는 국민들에 비하면 나야 신선놀음이 아니겠소.
이보게. 비서관! 손님이 오셨는데 잠깐동안 에어컨을 트는게 어떻겠나?"
나는 그제서야 소위 한나라의 대통령의 집무실에 그 흔한 에어컨 바람 하나 불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만나봤던 여러 후진국의대통령과는
무언가 다른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그의 말에 제대로 대꾸할 수 없을만큼 작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아. 네. 각하."
비서관이 에어컨을 작동하고 비로소 나는 대통령과 업무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예정대로 나는 내가 한국을 방문한 목적을 그에게 이야기를 얘기하기 시작했다.
"각하. 이번에 한국이 저희 M-16소총의 수입을 결정해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이것이 한국의 국가방위에 크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희들이 보이는 작은 성의..." 나는 준비해온 수표가 든 봉투를
그의 앞에 내밀었다.
"이게 무엇이오?" 그(박정희대통령)는 봉투를 들어 그 내용을 살피기 시작했다.
"흠.. 100만 달러라...내 봉급으로는 3대를 일해도 만져보기 힘든 큰 돈이구려.."
차갑게만 느껴지던 그의 얼굴에 웃음기가 머물렀다.
나는 그 역시 내가 만나본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를 것이 없는 사람임을 알고
실망감을 감출 길이 없었다.

그리고 그 실망이 처음 그에 대해 느꼈던 왠지 모를 느낌이 많이 동요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각하! 이돈은 저희 회사에서 보이는 성의입니다. 그러니 부디.."
대통령은 웃음을 지으며 지긋이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나에게 말했다.
"이보시오! 하나만 물읍시다."
"예. 각하."
"이 돈 정말 날 주는 것이오?"
"네. 물론입니다. 각하."
"대신 조건이 있소. 들어주겠소?"
"네. 말씀하십시오. 각하." 그는 수표가 든 봉투를 나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나에게 다시 되돌아온 봉투를 보며 의아해하고 있는 나를 향해 그가 말했다.

"자, 이돈 100만 달러는 이제 내돈이오. 내 돈이니까 내 돈을 가지고 당신회사와
거래를 하고 싶소. 지금 당장 이 돈의 가치만큼 총을 가져오시오.
난 돈 보다는 총으로 받았으면 하는데. 당신이 그렇게 해주리라 믿소"
나는 왠지모를 의아함에 눈이 크게 떠졌다.

"당신이 나에게 준 이 100만 달러는 내 돈도, 그렇다고 당신돈도 아니오.
이 돈은 지금 내 형제, 내 자식들이 천리타향에서 그리고 저 멀리 월남에서
피를 흘리며 싸우고 있는 내 아들들의 땀과 피와 바꾼 것이오.
그런 돈을 어찌 한나라의 아버지로서 내 배를 채우는데 사용할 수 있겠소.
이 돈은 다시 가져가시오.
대신 이 돈만큼의 총을 우리에게 주시오."

나는 낯선 나라의 대통령에게 왠지 모를 존경심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그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일어나서 그에게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각하. 반드시 100만달러의 소총을 더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나는 방금전과는 사뭇다른 그의 웃음을 보았다.
한나라의 대통령이 아닌 한 아버지의 웃음을.............
그렇게 그에게는 한국의 국민들이 자신의 형제들이요, 자식들임을 느꼈다.
배웅하는 비서관의 안내를 받아 집무실을 다시 한번 둘러본 나의 눈에는
다시 양복저고리를 벗으며, 조용히 손수 에어컨을 끄는 작지만 너무나 크게
보이는 참다운 한나라의 대통령이 보였다.(펌)

핑백

  • a quarantine station : 장지량 회고록 "F-4 팬텀 도입 비사"의 추적 2010-06-24 13:04:55 #

    ... 미국의 압력를 주목해 보라는 것이다. 사실 진영논리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이런 식의 신경질적인 반격이 등장하는 것도 놀랍지는 않다. 또한 이 주제에 대해서 박정희와 M-16 같은 '미담'이 무척 많이 만들어지고, 반복유포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 회고담 역시 '미담'류에 들어가는 만큼 읽어보면 뭔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 more

덧글

  • 계란소년 2006/09/08 23:01 # 답글

  • 엔쥬 2006/09/08 23:03 # 답글

    5. 그 전에 100만 달러가 들어가는 봉투가 있던가?
    ..........아니, 죄송합니다 헛소리해서. OTL
  • crdai 2006/09/08 23:21 # 답글

    ...웃음 참느라 입막는것도 힘들군요. 하아..; 이 위인전은 대체..;;
  • 이형진 2006/09/08 23:27 # 답글

    ...1만달러나 10만달러짜리 지폐를 준비하면 되니깐 봉투 문제는 큰 상관 없을겁니다. (그게 문젠가?)
  • 19 2006/09/08 23:57 # 답글

    그래도 수표라고 써져있네요 ^^;
  • 검은돈 2019/06/03 07:57 # 삭제

    뇌물을 수표로 주는 멍청이가 있나요?
  • DECRO 2006/09/08 23:59 # 답글

    위인전 참....
  • 愚公 2006/09/09 00:04 # 답글

    1. 맥도널 더글러스사에서 M16을 몰래 생산했다.
    2. 맥도널 더글러스에서 생산한 M16은 동명의 다른 소총이다.
    즉, 맥도널 더글러스가 비밀리에 개발한 소총이 한국에 수입될 뻔했다. -_-
  • yakii 2006/09/09 00:18 # 답글

    트랙백 신고여

    "흠.. 100만 달러라...내 봉급으로는 3대를 일해도 만져보기 힘든 큰 돈이구려.." -> 아니 그럼 정수장학회는 뭐란 말야?
  • solette 2006/09/09 00:27 # 답글

    ......
    조금만 생각하면 개구라라고 생각되는 헛소리라도... 그걸 진실로 착각하고 믿는 사람들이... 이놈의 나라에는 넘쳐나니까요...
    애초에 사람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한심한 동물이죠. 아무리 그것이 거짓이라고 하더라도요...
  • 리드 2006/09/09 01:04 # 답글

    윈도우즈는 사실 GM에서 만드는 거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있습니다(...).
  • 윤민혁 2006/09/09 01:32 # 답글

    일단 글의 논지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습니다만, 정정사항 하나.

    한국의 M-16 면허생산은 1975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물론 콜트 사와의 거래였고 맥도넬 더글러스 사는 아닙니다만... 1975년부터 1985년까지 10년간 생산계약이었죠. 또한 이에 앞서 1972~74년 사이에 3만 정이 직도입됐습니다. (생산 자체는 75~79년에 40만정 이상, 그 이후 K-2생산을 준비하면서 20만정 내외였습니다.)
    즉, 한국군의 제식소총이 M-16이 된 것은 유신시대의 일이며 전두환 때의 일은 아닙니다. 1980년 광주민중항쟁 때 카빈이 예비군무기고에 있었던 이유가 뭐겠습니까. M-16이 이미 이때 기본 제식화기로 확실히 자리를 잡으면서 카빈이 예비군 무기로 돌려졌다는 얘기죠.
  • windxellos 2006/09/12 07:38 # 답글

    ...(잠시 먼 산)유구무언입니다.
    이게 또 100년쯤 지나면 '신화와 설화'로 분류될지도 모르겠군요.
    트랙백과 링크 신고드리겠습니다. (__)
  • oldman 2006/09/12 09:52 # 답글

    맥도널드면 햄버거이겠군요.
    링크 신고드립니다.
  • 닥슈나이더 2006/09/12 10:36 # 답글

    제생각에 M16은 F16을 착각한것 같군요... 어쨌거나... 별나라 이야기~~!!
  • 닥슈나이더 2006/09/12 10:36 # 답글

    앗~! 링크도..^^;;(왠지 링크하면 로리가 떠올라요....퍽.ㅡ,.ㅡ;;)
  • 페페 2006/09/12 10:59 # 답글

    꽤 웃겼던 일화였군요. 아무튼 링크와 트랙백 신고 드립니다.
  • sonnet 2006/09/12 11:45 # 답글

    당시 한국군의 주요 무기 도입사례 중 하나인 F-4 팬텀의 제작사가 맥도넬-더글라스입니다.(F-4는 원래 맥도넬의 것이지만 67년 1월에 더글라스와 합병해 맥도넬-더글라스가 됨)
    따라서 제생각에는 F-16(General Dynamics)을 M-16으로 착각한 것이 아니라 F-4(McDonnell-Douglas)를 M-16과 착각한 것 같습니다.
  • 검은돈 2019/06/03 07:59 # 삭제

    그런 것 같네요.
  • 라피에사쥬 2006/09/12 13:21 # 답글

    갑자기 들어와서 링크 신고하고 갑니다~

    여담이지만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 당시 F-4 도입건은 상당한 화젯거리였고, 일본보다 먼저도입한다는 기묘한 반미감정에 국민성금헌납기에 최신예 전투기라는 '사진빨' 등도 잘 먹혀들어서[..] '맥도날더 글라스' 사에 대한 이야깃거리는 일반국민들에게도 홍보가 잘 되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신화'라는 것이 선전을 위해서 제조되었다고 가정한다면 심지어는 저희 외갓댁 3자매도 알고 계시는 홍보가 잘된 회사를 들먹이는 게 쉬울수 있습니다. 라고는 하지만 제 생각엔 저 신화제작자 자체가 '당대의 신화에 미혹되어 미군무기업체 하면 맥도날드 밖에 모르는' 사람인것 같습니다[먼산]
  • dhunter 2009/01/13 20:26 # 삭제 답글

    하지만 F-4로 가정하기에는 딱 하나 문제가 있는것이...

    100만 달러는 큰 돈이라면 큰 돈이지만, 이런 전투기에서는 1/2대 정도밖에 안되는 소소한 돈이 되어버리는것이죠. 소총이라면 제법 많은 양이 되기 때문에.. 좀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 wkqthfl 2017/01/05 22:04 # 삭제 답글

    소설을 써라 구린내나는 소설 개가 웃겠다.
  • 읍읍읍1 2017/11/28 21:08 # 삭제 답글

    그런데 정치적인 쪽을 보면 아직도 ㄹ혜떼 정신 못차린 사람이 또 ...
  • 개구라 2019/06/02 18:16 # 삭제 답글

    지가 뇌물준걸 이렇게 떳떳하게 쓰는 ㅄ이 어딨다고 ㅋㅋㅋ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트위터QR코드


2018 대표이글루_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