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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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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결국 정성
어떤 갈비를 주로하는 한식집이 있었습니다.

이집은 옆의 식당들 보다 1,5~2배의 가격을 받고 장사를 했고, 실제 1인분당으로 1.5배 가격이니... 실 체감 가격은 두배가 넘는 그런 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옆의 불고기집이나 타 한식점에 비해서 너무나 장사가 잘되고 사람들이 미어터지고만 있었습니다. 갈비의 맛은 그냥 꽤나 맛있다 수준이었지만, 안에 나오는 반찬의 맛이 너무나 차이가 났습니다. 특히 그 집에서 나오는 김치나 파절임이나 오이 무침과 같은 고추가루가 쓰이는 음식들의 맛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비싸도 그 집만 갔고, 30분에서 한시간을 기다려도 그 집만을 고집했습니다.

보통 저렇게 장사가 잘되면 돈 맛을 알아서 뭔가 막장이 되는 법도 있지만, 시간이 너무 지나거나 준비한 음식이 떨어지면 바로 문을 닫는 등... 주인도 참 개념이 넘쳤습니다.. -_-;

옆의 집 입장에서는 참 어렵죠....

그 한식집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서 종업원에게 돈도 줘보고, 음식 재료도 최대한 그 집에 비슷하게 따라가보고, 했지만... 그 집만큼 맛이 안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고급 재료도 구해보고, 가격도 인하해 보고, 심지어 나름 괜찮다는 주방장을 데려와도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그 옆의 경쟁업체의 사장님이 그 집 사장에게 말했습니다. 근성으로 따라했지만 안 되니 답답한 심정이었을 껍니다.

"당신집 비법.. 내 업소에서는 안 쓰고 우리집에서만 해 먹을 테니 부탁이니 좀 가르쳐 주소"

대부분의 맛이 분석이 되어서... 모든 해답은 고추가루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고추가루의 비밀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말에 그 한식집의 사장님은 웃으면서... 따라해도 좋으니 방법을 가르쳐 줬습니다.. 그 고추가루의 비밀을 말입니다.. 그리고 그 고추가루의 비밀을 듣고 나서 옆집은 얼마 뒤에 업소를 내놓고 다른 곳으로 떠났습니다....

방법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바로 좋은 품종의 고추를 들고와서 모든 집안 식구들이 고추의 배를 가른 다음에 씨을 다 빼고 하나하나 닦아내는 방법을 썼기 때문이었습니다. 씨가 사라지면서 고추가루는 더 아름다운 붉은 빛과 매우면서도 그 향이 살아있는 재료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모든 고추를 가르고 씨를 빼내는 일만 해도 어렵기 그지없었고, 손이 너무 가는 방법입니다.. 더군다나 씨가 빠지게 되면 고추가루가 만들어지는 양도 아주 줄게 됩니다... 당연히 고추가루를 다 닦아내면서 고추에 있는 먼지나 여러 나쁜 이물질들이 사라지면서 고추 가루가 맛있게 된 점도 있고 말이죠. 일반 가정조차 그냥 시장통에서 쌓아놓은 고추를 가지고 얼마치 고추가루 빻아 주세요.. 하는 것이 보통인 것을 생각하면.. 정말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일이죠.

결국 음식은 정성입니다...

그러나 정성은 더 많은 돈을 요구합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죠. 많은 분들이 특별한 비법이나 비장의 소스 같은 것이 있는 줄 아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진짜 맛있는 집은 더 많은 정성을 들이는 집들이 대부분입니다.




덧, 그러고보니 그 유명한 벽제갈비가 고추가루에 저 방법을 쓴다고 하더군요.... 거기 갈비 1인분에 5만 8천원인가하죠.... OTL


덧2, 많은 요리 만화에서 코메디가 고급 재료를 쓰지않고, 이 만큼 노력을 하면 맛있는 음식이 된다니.. 아니면 이렇게 손을 더 가게 하면 맛있는 음식이 된다니 하는데... 요리사의 손이 더 가면 인건비는 안 치는 겁니까? -_-;
by 로리 | 2007/11/29 21:25 | 음식 이야기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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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바욘의_단_울휀스 at 2007/11/29 21:47
처음 요리 시작할때 컬쳐 쇼크를 먹었던 부분이 바로 그런 부분이었습니다.^^;;
Commented by 서군시언 at 2007/11/29 21:52
역시 요리에 필요한 것은 정성이군요.
Commented by 이등 at 2007/11/29 22:37
요약하자면

정성 + 재료의 질 = 음식의 맛 = 가격

이군요 -_-
Commented by 자유로운 at 2007/11/30 02:45
정성 없으면 어떠한 음식도 제맛내긴 힘들지요.
요리 직접 하면서 그런거 확실히 느낍니다.
Commented by 마근엄 at 2007/11/30 05:28
요즘 제가 빠져있는 포도주도 똑같지요......한 그루 포도나무에서 열매가 충분히 영글기 전에 싹수가 노랗다 싶은 열매는 다 쳐내버리고, 수확기에는 열매마다 익은 상태를 보고 여러 차례에 걸쳐 손으로 수확하여 다시 잘 익은 포도알만을 일일이 손으로 골라내서 양조하면...... 생산량은 정말 얼마 안되지만 맛은 분명 뛰어납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그렇지만 한계 효용은 체감하는 법입니다. 눈곱만큼 더 맛난 놈을 먹으려면 몇 배의 돈을 지불해야 하죠. 그게 어디 먹거리 뿐이겠습니까? 오디오도, 컴퓨터도 마찬가지죠. 자동차도 마찬가지고.

결론은 세상은 돈이다...라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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