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VA 한국의 VIZIO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디스플레이 이야기



2007년부터 북미 HDTV 시장의 가장 큰 돌풍은 비지오(VIZIO) 라는 회사였다. 이 회사는 북미 HDTV 전체 점유율에서 10% 그리고 LCD TV점유율에서는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년간 매출액이 20억달러에 달하는 회사로써 북미 HDTV시장의 돌풍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이런 회사의 사원의 수는 100여명이 되지 않으며, 심지어 자사의 생산공장이 없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비지오란 회사가 바로 대만의 암트란과 중국의 혼 하이 공업이 합작으로 구성된 회사라는 점이다. 제품의 패널은 대만, 한국, 일본을 가리지 않고 받고 있으며, 생산은 암트란과 혼 하이의 생산 기반시설을 이용해서 OEM이나 ODM으로 생산을 한다. 보통 일본 업계나 국내 업계처럼 자사 영상처리 칩셋 같은 것은 사용하지도 않고, 녹화기능이라던가 각종 특수한 부가기능도 TV에 넣지 않는다. 이런 업체가 강력한 파괴력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북미에 펼쳐저 있는 서킷시티(부도가 났지만 -_-;)나 코스트코, 베스트 바이, 월마트와 같은 대형 판매점을 중심으로 저가 판매로 큰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

비지오는 한국이나 일본의 전자회사처럼 자사의 특별한 기술을 사용하지 않은 대신, 철저하게 양산되어 있는 중국과 대만의 부품 업체들의 부품과 LCD패널을 꽤 괜찮은 디자인 안에 넣어서 중국과 대만 업체에서 생산을 했고, 이 업체들에게 비지오의 지분을 어느 정도 넘겨주고 부품 가격을 인하하고, 할인마트나 대영 양판점에서만 제품을 취급하고 독자적인 판매망을 갖추지 않고 아낀 비용을 철저하게 제품 가격에 반영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메이커 따위(....)에 연연하지 않는 실용적인 북미의 소비자들은 이를 철저히 반기면서 제품을 구입해주었다.




그렇다면 이제는 다른 업체 제바(CMS)와 대우일렉트릭을 알아보자.

일단 얼마전에 뜬

씨엠에스, 대우일렉서비스 통해 LCD TV 전국 판매 (모니터4U)

라는 기사를 주목하기 바란다.

CMS(구 3S디지털)는 HDTV셋톱박스나 영상보드등을 만드는 중소 업체였지만, 국내 양대 대기업에게 디지털 보드들을 납품해보았자, 국내업계의 처지상 중소업계 빼먹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어차피 삼성등에 납품하면서 만들어진 영상 보드에다가 아무 회사(...) 패널 박으면 TV가 되기 때문에 결국 돈이 많이 남으려면 TV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XEVA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중소 TV 업체들이 다 그렇듯..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서 판매를 했지만, 인터넷 판매는 팔리는 숫자에 비해서 온갖 스펙은 다 꽤는 사람들이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크레임도 많고, 제품 구입자들 대부분이 좀 더 매니아에 가까운 부류라서 스펙상 넣을 것은 다 넣어야 하고 중소 업체답게 AS문제도 컸다. 즉 제품이 싼 가격과 괜찮은 품질로 팔리고 있었지만.. 언제든 인터넷 판매의 속성상 무너지기 쉬운 사선을 걷고 있었다는 점이다.

대우 일렉트릭은 사정이 더 아름다워서(...) 나름 신경을 써서 "써머스"와 같은 브랜드를 만들어도 개발비는 개발비대로 깨지는데, 결국 세계 수준에서 노는 두 굇수 삼성, LG라는 벽에게 도전하기는 어렵단 점이 문제이다. 백색가전에서야 LG가 먼치킨이긴 하지만 이 전 대우시절부터 쌓아온 브랜드 네임이나 개발력 그리고 생산력이 있는데 비해서 영상 가전 부분에서는 아무리 놀아도 두 회사가 비교가 어려운데... 그렇다고 중소기업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서 놀 수는 없는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결국 대우 일렉트릭은 자사 영상가전 제품의 철수를 했고, 더 이상의 R&D는 없게 되었다.

하지만 두 회사가 같이 힘을 합친다면 어떨까?

일단 CMS는 국내 중소 TV제작 업체 중에서 대기업과 같은 풀 라인업을 갖춘 유일한 회사이지만 그것을 판매할 판매망은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대우 일렉트릭 입장에선 가망없는 영상가전 사업을 정리하긴 했지만, 판매망과 서비스망은 클라세등의 백색가전 때문에 존재하고 그래도 영상가전이 있었으면 싶었다.

이런 이유로 두 회사는 윈윈에 가까운 사업모델을 구상하게 되는데 바로 판매망과 마켓팅 그리고 서비스망은 대우가 제공하고 제품 개발이나 생산은 CMS측이 담당하다는 것이다. 판매 사원이야 대우 사람이라고 해도 어차피 대우 이름 안 걸고 판매하니 삼성, LG보다 가격적 이점을 가지고도 대우의 브랜드는 안 줄어서 좋고, CMS입장에서는 조금만 문제가 있으면 길길히 날뛰는 스펙 다 외는 인터넷 구입자가 아니라, 양판점이나 대형 할인마트에 있는 대우를 통해서 판매 할 수 있으니 전국 단위의 판매가 가능하고 제품의 AS망은 대우의 것을 사용하면 되니 AS 인력의 구성과 같은 부분에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북미와 같은 거대시장에서의 판매가 아니기 때문에 생산시설이 있는 CMS의 제바와 비지오와 일대 일로 비교는 어렵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없던 사업모델을 두 회사가 시도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되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소비자는 북미 소비자와 달리 브랜드에 민감하고 대세라는 부분에서 잘 움직인다는 점을 생각하면(물론 그래도 일본보다는 -_-;;) 이런 시도가 쉽지만은 않을테지만 국내 TV시장에서 CMS의 제바가 북미의 비지오와 같은 돌풍을 일으켜 보았으면 한다.


덧, 물론 갈길이 아주 멀다..... 아니 국내 업체들 파괴력이 조금만 적었으면... 국내 업체들이 JVC나 도시바 정도였으면 모르겠으나... 문제는 소니나 파나소닉마져도 찜쪄 먹겠다고 하는 권왕(...) 삼성과 적어도 남두성권의 계승자 중 한명은 될만한 LG 다보니... 살아남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주 강한 회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덧글

  • 필군 2009/06/17 03:16 # 답글

    AS가 관건이 되지 않을까요 - 코스트코, 베스트바이, 월마트 전부 제품에 이상이 있다거나 (이상이 없더라도 박스째로 1-3개월내에 들고 오면) 바로바로 환불/교환해주는 제도가 있기에 메이커에 연연하지 않고 판매가 가능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  sG  2009/06/17 03:54 #

    코스트코는 그런 워런티 제도가 있긴 한데 베바는 그렇게 녹록하지 않습니다;
  • 로리 2009/06/17 17:38 #

    일본도 양판점에서 AS대리등을 한다고 알고 있는데.. 또 일본은 엄청 메이커를 따지니까요. 신기하긴 합니다.
  • 천하귀남 2009/06/17 11:40 # 답글

    AS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라는데 동의 합니다. 중소기업 TV나 모니터에 워낙 부실한 곳들이 많아서 인식이 너무 않좋은데 어떻게 해줄지 모르겠군요.
    이런 부분은 AS여건의 법정 강제성을 강화해서 어느 제품을 사도 일정수준 이상의 AS는 받을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습니다.
    특히 대체장비 지급조항은 모니터등에서는 필수로 해주면 좋겠습니다.
  • 로리 2009/06/17 17:39 #

    일단 대우가 AS를 대리하니깐 이 전보다는 훨씬 좋지 않을까 합니다.
  • 민서 2009/06/17 12:16 # 답글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긴 한데요. 막상 제가 구입하거나 남들에게 추천하게 될 경우 이 회사제품을 선택할지는 의문이에요. 구입하면 10년은 써야 하는 제품인지라... 살아남는게 의문시되는 업체들 것을 사라고 하기 힘든거죠.
  • 로리 2009/06/17 17:39 #

    역시나 북미 처럼 맨날 바꾸는 세상이 되어야... 생각도 들고요
  • 펜치논 2009/06/17 14:01 # 답글

    권왕 삼성....^^;
  • 로리 2009/06/17 17:39 #

    ^^;
  • SDf-2 2009/06/17 20:28 # 답글

    마지막 단락의 비유가 아주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 로리 2009/06/17 20:51 #

    좋게 봐 주셨다니 다행입니다.
  • solette 2009/06/17 23:32 # 답글

    마지막 단락이 심금을 울립니다....ㅠ.ㅠ
  • 로리 2009/06/17 23:33 #

    참 어렵긴 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제바와 같은 브랜드가 잘 되었으면 하는데 말이죠.
  • GrayFlower 2009/06/17 23:48 # 답글

    제바라.. 게임용 티비로 괜찮은 가격대에 나와줘서 한때 구입을 고려하기도 했었는데 결국 티비는 오래 사용하는 가전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구입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네요.
  • 로리 2009/06/18 00:18 #

    사실 북미에서는 TV도 잘 바꾸다보니... ^^; 국내와는 비교가 어렵긴 합니다... 그런데 사실 현재의 HDTV군은 그 수명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는 점도 있어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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