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 Internet Devices 줄여서 MID는 인텔이 나름(?) 밀었던 시장이다.
GMA500이라는 동영상 가속을 지원하는 그래픽 칩셋과 넷북에서 쓰이는 저 발열 저 전력의 아톰 프로세서를 조합한 4~5인치 사이의 인터넷이 되고,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는 기계들이다. 2008년부터 뭔가 나오기 시작해서 한국에서는 유경 빌립, 삼보, UMID, 코원과 같은 업체들이 만들고 있다.
노트북에서 워드 정도와 인터넷 서핑 정도의 성능만 살리고 밧데리나 가격적인 우위성을 높인 것이 넷북이라고 하면, 동영상에 집중한 것이 MID라고 생각한다. 물론 인터넷 서핑도 MID로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 현재로는 타블랫 타입의 넷 서핑은 조작의 한계점도 있고, 결국 아이패드와 같은 옙이라는 전용 컨텐츠가 같이 따라오지 않으면 그 보급이나 판매에 한계가 있다고 본 제품이었는데, 그럼에도 바로 윈도우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PMP와 같은 제품들보다 비싼 가격에도 장점이 많았기에 사용하는 층이 어느 정도 있다.
이런 부분을 떠나서 디스플레이 측면에서만 보면 넷북에 비해서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아주 강한 것이 MID이다. 넷북은 어디까지나 워드나 인터넷 머신이기 때문에 실내 사용에 한정되며 게임이나 동영상 감상에도 한계가 있음을 사용자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의 품질이나 성능은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MID는 그 기본적인 목적이 동영상 감상이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의 성능이 아주 중요해진다.
하지만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성능은 향상에는 전력 소비의 문제나 터치 스크린의 문제, 가격의 문제라는 벽이 가로막혀 있다. 그런 MID 중에서 작년에 출시되어서 나름 평이 좋았던 유경 빌립의 S5가 나에게 왔다.
과연 이 제품의 성능이나 여러 가지 모습은 어떨까?
1. 휘도
빌립 S5는 16가지 단계의 밝기 단계를 가지고 있다.

가장 낮은 밝기는 23cd 이고 최대값은 150cd로서 가장 높은 휘도를 선택했을 경우에 보통 일반 모니터의 밝기 보다 살짝 어둡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삼성이나 LG모니터가 200~300cd 정도를 공장 기본값으로 하는 것을 보면 일반적인 모니터보다 어둡다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때문에 화이트의 표현에서 깨끗한 흰색이라고 느끼기 보다는 밝은 회색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재미있는 점은 동일한 휘도의 TN모니터와 비교해봐도 좀 그런 경향이 있다고 느끼게 되는데, 이 것은 아무래도 터치 스크린으로 인해서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밝기 단계라는 부분에서는 16단계라는 다양한 밝기 값을 지원해주어서 만족스러웠지만, 실제 아주 밝은 곳에서 사용하기에는 밝기가 모자란다는 느낌이 있다. 최근 넷북이나 노트북들이 200~250cd 정도로 최대 밝기를 가진다는 점이나 스마트 폰들이 250cd~400cd 정도의 밝기를 지닌다는 점을 생각하면 1:1 비교는 어렵지만 더 밝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좀 밧데리에 무리를 줄 지는 모르지만 그건 밝기 옵션을 조정하면 되는 일이니 말이다.
2. 명암비
일단 명암비는 참고 정도만 했으면 한다.

계측을 위한 스파이더3가 암부 측정에 한계가 있는 삼극차 센서이기 때문이다.(라지만 미놀타 측색기는 내 능력으로 구입이 불가능하니 논외이다) 전체적인 명암비는 320~340:1 수준으로 유지가 되며 최신 모니터들이나 TV랑은 비교가 어렵다.
넷북은 100:1도 안 나오는 경우가 많고, 나름 잘만든 노트북도 150:1 수준의 명암비라는 것을 보면,(그리고 개인적으로도 150~200:1 이면 실 사용시에 명암비에서 문제는 없다 고 본다) 좋다라고 볼 수 있는데, 그래도 요즘 저가형 모니터도 600~700:1은 가볍게 나오다보니 그 쪽과 비교하면 명암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살짝 펀치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최근 스마트 폰도 늘고 있는데 이 쪽도 상당히 좋은 명암비가 나오다 보니(AMOLED가 아니라도 해도 말이다) 아쉬워할 분이 있을 듯하다.
3. 색온도
색온도는 백색이 가지는 색감이다.
우리는 백색이 그냥 하얗다라고만 생각하지만 좀 더 누르끼리 할 수도 있고, 붉을 수도 있고 시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백색의 색감을 색온도라고 한다. 어려운 설명보다 그냥 보통 색 온도가 높으면 푸른 느낌으로 백색이 느껴지고 이 색 온도가 낮아지면 붉고 노란 느낌으로 백색이 나타난다 정도만 알면 된다.

위의 CIE좌표를 보고 전체적인 색감이 어디로 갈지 봤으면 한다.

일단 전체 색온도를 쭉 놓으면 위와 같이 나오게 된다.
전체 밝기가 16단계나 되기 때문인데, 그냥 가장 밝은 것과(16) 중간 것(8), 가장 낮은 세 단계로 전체적인 경향성만 파악하도록 하자.

백색의 색 온도는 가장 밝을 때가 6600K에서 가장 어두울 때나 중간의 밝기 일 때가 6800K 정도로 제품 밝기에 따라서 색 온도가 약간 더 푸르스름하게 간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누르스름한 백색을 보인다.
그렇다면 그레이스케일에서 색온도는 어떻게 될까?


검은색으로 갈수록 색온도가 9000K에 가깝게 오르다가 다시 아주 어두워질수록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즉 회색조로 갈수록 전체적으로 푸른 끼가 돌게 된다. 계조선형성이 나쁘다는 것인데, 최근 저가형 모니터들도 이런 부분이 좋은 것을 보면 역시나 좀 아쉽다.
4. 계조선형성
위의 색 온도에서 어느 정도 나온 답이기 때문에 이 쪽은 아주 쉽게 보인다.



회색조로 갈수록 푸른 끼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
5. 색재현성
계속 말하지만 색재현성이라는 것은 컬러 개멋(Color Gamut)을 뜻 한다. 어떤 기기나 색공간이 만들어 내거나 재현할 수 있는 색 영역의 범위를 뜻하는데 이렇게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보통 더 넓은 컬러는 더 좋은 컬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색에는 좁던 넓던 기준이 필요하며, 기존 색과 달리 넓기만 해서는 색이 왜곡된다. 특히 AMOLED 처럼 컬러 개멋이 넓은 광색역 디스플레이를 까는 분들은 이런 논리를 가지고 광색역 제품들을 깐다.
그런데 모바일 기기에서 이들을 까는 것은 도토리 키재기에 불과하다.
왜냐고 하면 대부분의 모바일용 LCD는 보통 색영역 표준이라 할 수 있는 sRGB나 RT. 709 의 색좌표에 미치지 못하는 색 영역을 지니기 때문이다.
광색역이 아니라 협색역이라고 할까…


그런 의미에서 S5를 보면 협색역이라는 말이 그대로 적용이 된다.
sRGB 기준으로 73%, 보통 색재현율이라고 말하는 구 NTSC기준으로 50% 정도에 불과한 색재현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붉은 색에서 색이 모자라서 붉은 색보다는 주황색에 가깝게 색이 나오게 된다.
붉은 색 톤이 약한 부분이 가장 크게 느껴지고 의외로 틀어져 있는 파랑 색은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만 하늘색(시안)이나 노랑색이 녹색 기운이 좀 있고, 이 쪽 역시나 컬러 개멋이 부족해서 어느 정도 물이 빠진 느낌으로 보이게 된다.

위의 표를 보면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넷북 보다는 괜찮은 색재현성을 가지지만, 그렇다고 몇 년 전의 스마트 폰인 엑스페리아 보다 못한 컬러 표현보다 못하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물론 스마트 폰과는 해상도나 사용용도가 다르니 1:1 비교를 할 수 없지만, 이 건 넷북과도 마찮가지)
결국 이게 MID의 한계점이 아닐까 한다.
6. 감마
감마라는 것은 가장 어두운 색에서 가장 밝은 색으로 올라가는 단계를 설정한 값으로, 사람의 눈의 인식능력이 단순 선형적인 인식이 아닌 비선형적인 인식을 하기 때문에 만든 규약이다. 어렵게 설명을 하는데, 간단히 아주 어두운 놈과 살짝 어두운 놈은 잘 구분을 하는데, 아주 밝은 놈끼리는 그 색을 구분 못하는 사람의 눈의 특성을 반영한 값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2 표준 감마에 비해서 살짝 벗어나 있다.
이런 경향성은 밝기를 높이면 더더욱 커진다.
전체적으로 높은 전체적으로 밝은 영역에서 살짝 감마커브가 낮기 때문에 주광에서의 화면 구분도 어렵지 않은 편이고 이 정도라면 좋다라고 볼 수 있다. 다만 50~60% 사이에 살짝 빛이 튀는 부분이 있는데, 실제로 저 것 때문에 흑백 그라데이션 표현시에 층이 보인다.
그렇다면 각 3원색의 감마 특성을 보자.

위의 색온도나 계조 선형성을 봐서 알겠지만, 푸른 색의 톤이 강하고 붉은 색과 녹색은 약하다. 전체적으로 푸른색의 톤이 강한 것은 저런 밝은 특성 때문이다.
7. 가산 혼합비

가산 혼합비는 전체적으로 좋지가 않다. 딱 100%에 맞아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빛이 초과되는 느낌, 계조 선형성의 문제점이 그대로 나오고 있다.
8. 결론
넷북이나 노트북 보다는 화면이 좋지만 일반적인 모니터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스마트 폰보다 못하다.
짧게 요약하면 위의 말이다.
계조선형성이 좋지 않고, 색재현력이 모자란 점이나 명암대비가 크지 않는 점 등 포터블, 모바일 용 디스플레이의 전형적인 한계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S5의 디스플레이이다.
사실 이 정도면 동영상을 보고, 어느 정도 인터넷을 하는데 충분한 성능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실 툭 까놓고 이야기 해서 이 보다 못한 넷북 LCD패널로도 영화보고 애니 보고 다 하지 않는가?
그래도 나름(?) 최근 제품인데 아직 모바일용 디스플레이는 이 정도로 밖에 안 되는구나 생각하니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아이패드나 타블랫 타입의 기기들이 뜨고 있는데 이들의 디스플레이는 어느 정도 성능을 낼지 비교를 하면 어떨지 생각을 한다.
덧글
그래도 머... 휴대용이니 괜찮지 않을까요 ^^;;;
다만 그냥 봤을 때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가독성도 펜타일이라 하지만 떨어지지 않고요.
WM6.5 라 OS상에서는 16bit 컬러 만 쓰고 있습니다.
그런 문제 때문에 삼성에서 변종 미디어 플레이어를 만들어서
이 동영상 플레이어에서는 32bit 컬러를 낸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이게 32bit 컬러가 아니라 16bit 컬러로 보이더라구요.
너무 칼 같아서 계조가 그렇게 보이는건지...
차라리 작은 놈이라고 16비트 컬러도 32비트 컬러처럼 보인다면 좋겠는데...
되례 눈에 거슬리니 정말 제 색이 나오고 있는건지 궁금하네요.
쳇, 16비트 칼라라 등고선이 넘쳐나는데다 조금만 햇빛이 강하면 어두운 장면은 아예 안 보이고 터치는 붕 떠 있는 맥시안 L900 PMP는 그저 안습할 뿐입니다..ㅠ_ㅠ
그래서 이걸로 사진찍어 보정한뒤 집에서 보면 참 요상한 결과가 되기도 합니다.
다만 계측을 하기 어려우니.. T_T
노트북 받았다고 실실대는 얼치기 디자이너도 있고 - -;
IPS패널 노트북도 나온다니 기대해 봐야지요.
그리고 오해십니다.
제가 보유하고 있는 T42 2379-DXU만 해도 IPS패널 사용한 제품이죠.
문제는 그 위에 뒤집어 씌우는 터치스크린 같군요. 애플쯤 되어야 거의 팹 하나 전세 내다시피 해가며 새 모델 만들지, 중소기업이야 있는 모델 받아 오는 것만으로도 황송할 정도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