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숙제도 부자와 가난한 자는 차이가 난다.. 찍사 이야기

사진관에서 일하면서 좀 아이러니 싶은 경우가 있는데 바로 방학 숙제입니다.

제가 어릴 때처럼 방학 기간 중에 여행이나 박물관 방문이나 꽃 키우기 같은 것 있게 됩니다. 다만 저 때와 달리 지금 이 시대에는 기술이 좋아서 사진 지참(...)이 되더군요. 네, 방학이 끝날 무렵에는 사진관이 장난이 아니게 바쁘게 됩니다. 방학 숙제를 뽑으려는 어머니들이 많아서 말이지요.


여기서 있는 집과 없는 집의 차이를 느끼게 되던데.. 크게야 유럽 일주를 하면서 루브르 박물관과 대영 박물과 부산 시립 박물관의 차이이기도 하지만(...이건 매우 극단적인 예... -_-;) 다른 차이는 역시나 카메라 그 자체입니다.


당연하겠지만 박물관 안에서는 플래시가 금지됩니다.
그런데 또 박물관 안은 광량이 부족하게 됩니다.


그래도 있는 집은 DSLR이나 고감도 카메라를 가지고 들어가기 때문에 사실 나름 괜찮은 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물론 아이폰으로 찍어서 시망한 케이스도 봤습니다만 -_-;;;;) 혹은 강낭콩이나 나팔꽃 키우기도 한 쪽은 DSLR의 매크로 접사(....딱 봐도 완전 접사킷으로 찍었던데 무슨 초딩이 이게 되냐... -_-;)를 해서 생생한 화면을 얻습니다.


하지만 없는 집은... 농담이 아니라 박물관 앞에서 구입한 재생 일회용 카메라로 찍어서 말 그대로 화면이 시꺼멓게 나와서 숙제를 했는데도 숙제가 안 되어버리는 경우나, 역시나 겨우 아는 분에게 빌린 낡은 디카로 찍은 꽃이나 콩이 최소 촛점거리가 안 되어서 화면이 뿌옇게 나와서 아주머니 우시는 모습도 보았지요...

저보고 포샾으로 못 하냐고 하는데.... 못하지요 -_-;



학습의 성취도나 방학기간 중에 학습이 중요하긴 합니다.... 방학 숙제라는 것은 그러한 것이지요. 하지만 그냥 기행문 형식으로 받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진짜 이럴 때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요?


오늘도 시꺼먼 박물관 사진을 보정하면서 글 올려 봅니다.. T_T

덧글

  • SoL-A 2010/09/09 18:18 # 답글

    ㅜㅜ 슬픈 이야기네요
  • 로리 2010/09/09 18:28 #

    좀 그렇지요
  • animelove 2010/09/09 18:24 # 답글

    역시 돈이 최고네요. 이더러운세상 ㅠㅠ
  • 로리 2010/09/09 18:29 #

    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그렇다고 증거자료 제출이 없으면 그냥 가라로 보고서 만들테니...
  • 제이포나인GAIDEN 2010/09/09 18:27 # 답글

    아ㅠㅠ 눙물이 앞을 가립니다ㅠㅠ 그러고보니 저도 밤에 천체관측?한 사진 찍어오는 숙제가 있었는데 어머니가 취미로 사진을 했으니 망정이지... 더구나 대학교때였구요ㅋㅋ
  • 로리 2010/09/09 18:30 #

    예전 과학고 입학과제가 천체촬영이 있었다고 합니다... 장노출... 문제는 다 아시다시피 천체 촬영 장노출이라고 대도 릴리즈로 움직이는 것 어렵지요...


    물론 사진관도 그거 필름 컷 하기 어렵다능 T_T
  • 차원이동자 2010/09/09 18:29 # 답글

    아아악....저도 식물키우기라는 과제가 있었는데 사진기가 없어서 그림을 그렸는데 '이게 뭐그린거냐?'라는 소리듣고 상처입었다는...
  • 로리 2010/09/09 18:30 #

    T_T
  • 2010/09/09 18:5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리 2010/09/09 19:30 #

    .........
  • Ha-1 2010/09/09 19:13 # 답글

    아무리 가난하다지만 집에 똑딱이 하나 없냐 하는 계층의 밴드에 따라 대세 정책이 왔다갔다 하곤 하죠
  • 로리 2010/09/09 19:28 #

    뭐 그거야 그렇습니다만.....
  • 휴메드슨 2010/09/09 19:17 # 답글

    ......
    할말이 없습니다
  • 로리 2010/09/09 19:29 #

    확실히 좀 슬프지요
  • 한국출장소장 2010/09/09 20:00 # 답글

    전 올해 초 NDC 종운(마지막 운행) 탑승하러 갔을 때도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애(?)가 DSLR을 들고 와서 사진찍는 걸 보고 할 말을 잃었죠(....)
  • 로리 2010/09/09 20:11 #

    가끔 팬클럽 아이들도 오는데 DSLR망원으로 화려한 스테이질ㄹ 찍어 온 아이와 똑딱이로 흔들린 사진 찍은 아이가 비교 되지요
  • 이네스 2010/09/09 20:20 # 답글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으허허헣.
  • 로리 2010/09/09 20:24 #

    확실히 좀 슬프죠
  • IEATTA 2010/09/09 21:42 # 답글

    ㅜㅜ
  • 로리 2010/09/09 21:42 #

    T_T
  • 카린트세이 2010/09/09 22:10 # 답글

    세상에나... 저런 경우가 있는가보군요......;;

    뭐랄까.. 어찌보면 저게 당연한것 같기도 합니다만, 아이들의 세계에서마저 더이상 경쟁이 경쟁이 아닌 모습을 보니 참 미묘한 느낌입니다.. 애들은 저걸 보고 뭘 배울련지....;;
  • 로리 2010/09/09 22:23 #

    미묘하지요..
  • 라피에사쥬 2010/09/09 22:35 # 답글

    어렸을 때는 도시락 반찬이나 학용품을 보면서 그런 주제를 떠올리곤 했었는데 이제 시대는 디지털이군요...는 뻘소리고.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세상이 모든 이의 욕구는 커녕 다수의 욕구조차 제대로 채울 수 없다는 사실이 씁쓸합니다.
  • 로리 2010/09/09 22:36 #

    하지만 그렇더라더라도 세상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변해야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바꿔야 한다는 의식이 없이 그저 그럴 뿐이라고 하면 세상은 정말로 안 바뀌니까요
  • oz 2010/09/09 23:21 # 삭제 답글

    아.. 아주머니 우시는 모습 생각하니 짠하네요.
  • 로리 2010/09/10 00:08 #

    좀 애매하지요
  • あさぎり 2010/09/09 23:43 # 답글

    계속해서 2세대 전 엔트리 기기나 샀다 팔았다 하는 저는 그저 빈민.. oTL
  • 로리 2010/09/10 00:08 #

    전 아직도 300D....
  • 까악이 2010/09/10 08:45 # 답글

    -_-;;; 인터넷에 널려 있는 사진들을 조합시키면...
  • 로리 2010/09/10 11:50 #

    ^^;;;
  • KOF 2010/09/10 09:13 # 삭제 답글

    뭐 비난의 의도는 아닙니다만 요즘엔 다 갖다버리는 똑딱이를 구하려고 했었다면 적어도 아주 저렴한 가성비로 SLR을 맞먹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불공평합니다. 태어날때부터 있는자냐 없는자냐로 핸디캡이 나뉘어지죠. 그러나 없는쪽이 있는쪽을 능가하는 경우도 간혹 존재하니까요. 물론 그만큼 있는자들보다 훨씬 뛰어난 지략과 노력이 있어야겠지만요.

    일례로 디스플레이쪽을 본다면 물론 있는자들은 삼성,LG,소니 LCD TV를 기백만원의 돈을 주고 구입하겠지만 없는자들은 나름 CRT로도 타협을 하는게 가능하지요. 컨버전스 만질 능력도 된다면 CRT RPTV를 거의 공짜로 얻어서 HD화면을 즐기는것도 가능합니다. 있는자들은 디지털 프로젝터들을 선호하겠지만 없는자들이지만 두뇌가 비상하다면 삼관 CRT 프로젝터를 저렴하게 사용하는것도 가능하고요. 그보다 좀 더 비상하다면 버리는 CRT RPTV의 트리플건을 개조해서 프로젝터로 사용하거나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죠.

    오디오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이들 오디오는 귀족취미라고 못박지만 전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가성비를 극대화하는 방편으로 중급형 OB스피커,듀얼 서브우퍼,하이엔드 일제 리시버와 동일한 성능의 프리프로, 진공관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듀얼 모노블럭 디지털 앰프, 서라운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이렇게 모두 총 백만원이 조금 안되는 금액으로 맞추었습니다. 굳이 한국쪽 가격과 비교할것도 없이 미국쪽과 비교를 하더라도 이정도 성능을 가지는 부띠끄 샵 시스템의 가격이 거의 천만원이므로 남들은 돈빨로 밀고 갈때 전 제 지식만을 무기로 하여 이렇게 이룬것입니다. 물론 기회비용으로 포함되는 시간을 좀 많이 투자했다는것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몇몇부분에선 오히려 DIY보다 저렴하게 꾸며서 대단히 만족합니다. 한국에 계신분께서도 저에게 스피커 시스템을 찾아달라고 하셔서 역시 철저한 사전조사로 인피니티 프라이머스 5.0 시스템과 인켈 리시버를 32만원에 찾아드려서 20만원에 구하신 위메이트를 얼른 파셔서 구하신후 대단히 만족하고 계십니다.

    다시 교육으로 돌아가자면 분명 양극화에 따른 교육환경이 존재합니다만 타파법이 아주 없는것은 아닙니다. 제가 영어카페에 활동할 시절 저에게 학원을 다니기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어떤식으로 공부를 해야하냐고 질문하는 학생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전 학원이라는 정공법 대신 다른 요령들을 추천해드렸지요. 그러나 영어는 일차적으로 학문이 아닌 언어라는 사실을 각인못했기 때문에 제 추천을 다들 묵살하더라고요. (물론 좀 비현실적인 조언이 있긴 했습니다. 예를 들어 드림캐스트와 영어판 셴무를 사서 즐기라는거라든지 -_-)
  • 로리 2010/09/10 11:52 #

    하지만 가장 어려운 점중에 하나는 그런 시간적 능력적 투자를 하는 것도 밑의 계층에게는 쉽지 않다는 것이죠. 하루하루 벌어먹고 살기도 그렇고요.
  • Lenscat 2010/09/10 10:25 # 삭제 답글

    예전에 디카의 개념이 처음 나왔을때가 생각납니다. 아버지가 좀 프론티어(...)여서 디카가 거의 태동할때쯤 디카를 구해오셨는데 그걸로 봉숭화나 산나물(...)을 찍으면서 디지털화된 사진파일을 한글파일에 껴넣고 지금 대학생들이 레포트를 쓰듯 관찰일지를 만들어냈죠. 분명 이건 만점짜리다!! 하고 자축하고 있는데 이게 웬걸. 디카가 있가는것도 모른 선생님이 인터넷에서 배낀줄 알고 0점을 줬더라구요(...)
    그 어린나이에 상처받고 '인증이 중요하다' 라는걸 깨달았고 인증이 생활화되버렸씁죠;;
  • 로리 2010/09/10 11:52 #

    ^^;;;;
  • savants 2010/09/10 11:51 # 답글

    그럴땐 사진은 정문에서만 찍고 나머지는.. 필기로.. 뭐 이런식으로 유도하면 좀 나을려나요..

    그래도 비오면 시망..
  • 로리 2010/09/10 11:52 #

    뭐,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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