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이야기를 하던간에, 지금 삼성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최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체임에는 틀림이 없다. LCD패널 시장 자체로만 보자면 LG 디스플레이와 동율, PDP 시장을 보자면 2위이지만 50% 점유율의 파나소닉에 비해서 절반, 모바일 LCD에서는 초입, AMOLED 시장에서는 독점적 지위를 가진 실제로는 AMOLED를 제외하면 1위를 하는 것이 없는(놀랍지만 사실이다!) 삼성이지만, PDP, LCD, AMOLED, VFD 안 건들이는 것이 없으며, 그 대부분 시장에서 상당한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야 말로 삼성이 디스플레이 시장의 강자인 이유가 아닐까 한다.
삼성은 그룹내 중복 투자를 허용하며, 그룹 계열사 끼리의 내부 항쟁(?)을 허용하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CCTV사업에서 삼성 테크윈, 삼성 전기, 에스 원간의 상쟁이나, 삼성 전기, 삼성 전자간의 상쟁, 삼성 전기와 테크윈간의 광학소자 모듈 전투, 삼성 SDI와 전기 전자 등의 태양전지나 에너지 사업 등등등 삼성 전자는 자사의 중복 투자를 단순 내부 경쟁 정도가 아니라, 외부 사업 조차 허용하며, 그런 전투가 어느 정도 답이 나오면 그룹간 교통 정리를 하는 방식을 지니고 있다.
이런 독특한 체제는 배틀 로열로 그룹내의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결국 마지막에서는 그룹 구조본의 싸인을 맡아야 하는(그리고 그 구조본을 통치하는 것은?) 체제로 경영 능력과 정치 능력 양자를 두루 갖춘 슈퍼맨들만이 살아남는... 구조가 된다. 삼성의 이런 구조에 대한 호불호는 이 글에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하고.. 이런 중복 투자 골육 상쟁은 디스플레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1 차 디스플레이 골육 상쟁은 역시나 삼성 SDI와 삼성 전자간의 LCD 사업권의 문제였다.

삼성 전자 LCD 사업부의 꼬꼬마 리즈 시절
기존 CRT를 만들던 삼성 전관 (후에 삼성 SDI)은 일찍 부터 LCD가 미래의 디스플레이가 된다라는 것을 알고 투자를 해 왔고, 삼성 전자 메모리 사업부 역시나 반도체 설계와 유사함을 알고 이 쪽에 투자를 해 왔다. 이 당시에는 사실 삼성의 자금 규모도 그렇고... 간단히 일이 처리 될 수 밖에 없었는데...
결국 삼성 그룹의 명령으로 삼성 전관은의 LCD 사업부를 삼성 전자로 이관한다...
- 차세대 변신사업으로 TFT LCD·PDP·전지 등을 꼽고 있는데 현재 TFT LCD를 관장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영역 조정문제는 ?
▲소그룹간 전문화 차원에서 TFT LCD는 전관에서 맡기로 원칙적인 합의가이뤄진 상태입니다. 대신 세트사업인 컬러모니터는 삼성전자에 완전 이관할예정입니다. 삼성전관은 TFT LCD에 4조원을 투자, 2005년에 이 부문에서 전체매출의 27%를 끌어낼 계획입니
다.전자신문 1996.05.15 보도 당시 삼성 전관 대표인 손욱씨와의 인터뷰
위와 같은 기사가 96년에 나왔지만... 다 아시다시피 95년에 삼성 전자에 LCD 사업부를 강탈(?) 당했고, 삼성 전관은 그 때의 일에 피눈물을 흘리며, 2차 전지랑 PDP를 개발하면서 남는 돈 쪼끔으로 그룹 지원 없이 박막 디스플레이 쪽의 연구를 하다가 훗 날 AMOLED 사업으로 전환했으며, 이 때 초반 연구원들은 10명 내외였다고 한다. (출처 : AMOLED, 삼성전자에 LCD내주고 고전끝에 찾은 보물 (조선Biz))
이렇게 1차 디스플레이 골육 상쟁의 일단 보답으로 PDP 사업부를 SDI가 이끌게 했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PDP는 그룹 차원에서 미는 것이 아닌 점도 있고, 삼성 전자 외의 타 업체도 구입이 적었기 때문에 사실 적자 업체였다. (참조 : 10년만에… 삼성SDI PDP부문 올 만년적자 탈출 (한국일보))
디스플레이 학회에서 삼성 전자 LCD사업부가 LG전자 PDP발표회에 테클을 거는데, 이런 테클에 삼성 SDI직원이 쉴드를 쳐주는 일을 볼 수 있다는 카더라 통신이... 절대 농담이 농담이 아닌 것이 다 이런 골육 상쟁의 결과물이다.
2차 디스플레이 골육 상쟁은 역시나 AMOLED 사업권의 문제였다. 역시나 디스플레이에서 부딫치는 두 계열사는...

역시나 과거의 악연을 그대로 삼성 SDI와...

삼성 전자 LCD 총괄이었다...
AMOLED는 유기물을 사용하기 하지만, 기본적으로 TFT 위에 올리는 만큼 기초 기술적 부분에서 LCD와 어느 정도 유사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삼성 그룹의 핵심인 전자 안에서도 핵심적 위치를 가지고 있으며 자금력, 연구 개발 인력 모든 면에서 엄청난 파워를 지닌 삼성 전자가 미래 핵심 사업으로 AMOLED를 선정했을 때... 나름 AMOLED연구를 하고 있는 삼성 SDI는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삼성 전자는 2005년부터 잇달아 21, 31, 40인치의 AMOLED 시제품을 내놓았으며, 삼성 SDI가 LTPS(저온 폴리 실리콘) 기반으로 AMOLED를 개발하는 것과 달리, 아몰포스 실리콘 기반으로 AMOLED를 개발하면서... 사실상 캐삭빵(....)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SDI역시나 잇 달아 시제품들을 내놓고, 있는 돈 없는 돈 마련해가며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2007년 3월 아이리버에 클릭스 MP3P에 양산 시제품 패널을 공급하면서 (이 무슨 08MS 소대의 선행 양산형 건담도 아니고 -_-;) 골육상쟁은 판이 커지기 시작했다. 결국 이 싸움은 이 전의 LCD와 달리 2008년 사실상 삼성 SDI가 중심이 되어 삼성 전자가 돈을 투자하는 식으로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를 설립하는 것으로 끝나게 된다.

삼성 SDI가 삼성 전자를 겁탈해서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를 낳았다.... 응?!
이런 삼성 SDI에서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로 바뀌긴 했지만 삼성 전자 LCD 총괄간의 분쟁은 이제 3차 골육 분쟁이 일어날 수 있으니... 바로 타블랫 시장의 확장이다.

플래시만 지원하면....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 줄여서 SMD는 AMOLED사업 뿐만 아니라, 모바일 LCD 갸발 및 사업도 같이 하고 있다. 껌딱지 만한 1~2인치 AMOLED나 LCD 부터 네비게이션에 사용되는 7~8인치급 제품도 개발 및 공급을 하고 있는데, 타블랫 시장이 커지면서 이 쪽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당연히 AMOLED 역시나 7인치급 이상의 양산을 준비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헌데 생각해보면 삼성 전자 LCD 총괄의 노트북 LCD 사업과 곂치는 부분이라는 점이다.
예전이라면 나오지 않았을 10, 11인치급의 작은 LCD 들이 넷북이나 울트라씬이라는 이름 하에 나오게 되었고, 삼성 전자 LCD 총괄 역시나 역시나 이런 것을 기반으로 한 창 뜨고 있는 타블랫 사업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보니 이번 2010 FPD 인터네셔널에서 삼성 전자 부스와 SMD 부스 각각에서 희안한 제품들이 튀어나오게 되었다.


삼성 전자의 부스에서는 10.1 인치의 프라스틱 TFT를 사용한 1024 * RGB* 600의 LCD 제품이 전시가 되었으며....

SMD 역시나 7인치급의 1024 * RGB * 600의 7인치 디스플레이를 전시하여.. 타블랫 시장의 진출의 의지를 보였다.
두 회사의 제품들은 패널 전시인 주제에 전부 삼성 갤럭시 탭 스런 인상을 주어서... 많은 얼리어답터 사이트들에게 갤럭시 탭 후속기 공개라고 알려지게 한 병크를 저지르게 되었고... 이번에야 캐삭빵은 아니겠지만서도... 결국 모바일과 포터블의 정의가 미묘하게 틀어지는 타블랫 시장 때문에 벌어진 골육 상쟁의 서막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이 번 골육 상쟁은 큰 사업적 여파야 없겠지만....(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의 개발 취향에 따라 7인치냐 10인치 이상이냐 이니...-_-) 향 후 진짜 캐삭빵 2가 될 수 있는 AMOLED의 TV패널 양산화가 가시화 되었을 때, 삼성 그룹이 어떤 쪽을 지원할지 볼 수 있는 시험대가 아닐까 생각을 한다.
좌우지간 골육상쟁은 보는 재미가 있다..... -_-;
PS. 이런 글을 뇌내 망상이라고 합니다.
PS 2. AMOLED의 7인치급 단가 인하가 가능한가가 포인트....
PS 3. AMOLED가 TV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대형화되면 삼성 전자에서 흡수 통합식으로 운용되지 않을까 생각은 합니다만.. 사실 그 편이 무난하고... 설마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에서 모바일이 빠지고 자회사가 되면서 삼성 LCD 총괄을 삼키진 않겠지요... -_-
덧글
대형 TV 패널 점유율만 보면 26% 1위 입니다. 2위는 25.9%인 LG...
TV시장은
http://www.fnnews.com/view?ra=Sent0601m_View&corp=fnnews&arcid=0922135582&cDateYear=2010&cDateMonth=11&cDateDay=04
18% 인데 이 쪽은 12%의 LG나 11%의 소니 보다 상당히 앞서 있습니다. 특히나 높은 마진의 북미 시장에서는 거의 무소불위입니다. ^^
브라운관 => PDP => AMOLED => 이제는 전지...
계열사중 주력사업을 가장 많이 바꾸고 가장 많은 신기술을 개발?시도한 회사가 아닐까 싶어요
몇년전?얼마전? SDI 사장단이 바뀔때 높은 임원님 한분도 이분을 자랑스럽게 말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도전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SDI.. 멋지죠
CRT모니터 사업을 맨 처음 했다 빼았겼고.. LCD 사업도 했다가 빼앗겼고... -_-;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살아나가기 위해서 자신을 계속 바꾸고 개량한 것이 지금의 위치가 되지 않았나 봅니다.
뻥 터졌습니다
좀 재미있게 적어볼려고요.
사실 이 글 자체가 뇌내 망상이기도 하고... 실제 저 업계에서 뛴 분들이라면 정말로 말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겠지요.
이 정도의 기승전결이나 근거 없이도 빅유닛들의 사업 구도에 대해 무불통지라는 듯 끄적여대는 모 블로거도 있지 않습니까? ㅎ
만약 전체를 모두 전자가 가지려고 한다면 이건 구조본에 대한 항명이 되는데다 SDI도 물러서질 않을테니 쉽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테크윈은 폰카모듈사업쪽이고 소자쪽은 안만드는 걸로 아는데 한번 확인 부탁드립니다.
연구도 그쪽 위주고요.
그리고 저도 찾아봤는데 CMOS 설계했다는 건 찾을 수가 없어서요.
가능하시다면 좀 찾아주시겠습니까?
삼성 전기와 삼성 테크윈간의 모듈 납품 이야기를 잘못 알았더군요. ^^;; 이미지 소자 부분은 전기와 전자 쪽이군요.
지적 감사합니다.
그러시다면 다음에 비밀글로라도 ^^;;;
일하는 중에는 채팅이 쉽지 않아요.
이 점 미리 양해를 부탁드릴께요.
실제로 저렇습니다..ㅠㅠ;;;
SDI도 그렇지만.. 전기는 더...ㅠㅠ;;
뇌내망상일 뿐입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삼성의 저 피튀기는 체제는 기업혁신과 경쟁력제고에 꽤나 도움되기도 하니까요.
재섭으면 밥그릇 뺏기니. ㅡㅡa
그래도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1위가 AMOLED밖에 없단건 충격이였습니다.
그래도 SDI역사 보다보면 진짜 그저 눈물이군요.
p.s. 그런데 이러다 정말 삼성 디스플레이가 되어버리면 성지순례 되는것입니까!?
사실 삼성전자라는 본토를 제외하고서는 나머지 그룹별들은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