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소리이지만 맞는 소리이고 그러나 틀린 소리이기도 한.... 디스플레이 이야기

권희원 LG전자 부사장 "이마트TV 사면 후회한다" (머니투데이)


얼마 전에 이마트 TV가 등장해서 눈길을 얻었습니다. 참고로 할 기사는 대형마트 3社 `저가TV 전쟁` 불붙었다 (한국 경제) 라는 기사를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전 이관련 포스팅을 전혀 안 했는데, 사실 전혀 신기할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형 유통 업체에서 제품 기획을 해서 중국이나 대만 업체와 함께 제품을 만드는 일은 이미 해외건 한국이건 많이 벌어지는 일이고, 이걸 TV 사업에 응용하는 것도 이미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일반적인 일입니다. 또 그런 부분이 아니라고 해도 하이얼과 같은 업체와 대형 마트가 계약을 해서 LCD TV등을 유통시킨 사례는 이미 오래 전 부터 우리나라에도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2012년 12월 31까지 아날로그 방송 종료가 사실상 이제 카운트다운이 된 이상, TV 교체 수요가 엄청날 것이고 그런 부분을 저가 TV로 뚫어보겠다는 마트의 계산이 깔려 있겠지요. 여기에다가 TV 세트 사업의 난이도가 줄어든 점도 있고 말입니다. 그런 저가형 TV의 존재를 기존 한국의 두 업체가 좋아할리 없는 것이죠.


LG전자의 부사장의 말은 그런면에서 생각할 꺼리를 주긴 합니다.

다만 소비자들이 후회할꺼다라는 말은 일단 글쎄요?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마트 TV에 대해서 기능적인 부분을 신경써서 구입할 사람은 없을 것 입니다. 아니 그 이전에 TV자체의 기능과 품질적 부분에 대해서만 생각한다면 방송 잘 나오고, 가격이 싸며, 심지어 LED BLU를 사용해서 전력소모도 작은 저런 TV는 좋은 TV인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말 속에 들어있는 우려... 즉, 저가 TV시장의 태동은 위험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가품 위주로 구성된 시장은 이슈가 없기때문에 활기를 잃기 쉽고, 결국 낮아진 수익률은 시장을 망가뜨리게 됩니다. PC의 하이엔드 유저들이 조금만 더 PC모니터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급 모니터가 주도로 하는 시장을 생각했다면, 과연 TN패널 천하와 낮은 성능의 PC 모니터들이 주도를 했을까요?

그런 점에서 OLED 개발에 대한 이야기와 타블랫과의 연동이나 TV 산업에 대한 새로운 기술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LG전자의 모습은 지속적인 기술 이슈를 시장에 가지게 하고 소비를 촉진시킬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TV는 디지털 TV -> PDP VS LCD -> HD와 FHD -> LED -> 3D라는 기술적 테크트리 이슈를 시장에 적절히 마켓팅으로 응용해서 발전해 왔으며, 이런 기술적 이슈를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었고, 기술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고성능 제품에서 기능을 살짝 뺀 기본기가 좋은 제품들을 싸게 우리는 만나볼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긴 하지만 저 소리는 또한 틀린 소리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사실 이마트 TV 살 사람이 OLED TV를 사겠나요?

어찌되어건 TV사업이 스마트 장비들에 밀려서 첨단 사업의 이미지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전 쪼매만한 물건보다 크고 아름다운 물건들이 시대의 첨단사업의 칭호를 잃지 않길 바라는 쪽 입니다. 크고 아름다운 기기일 수록 혼자 만들 수 없고 많은 사람들과 많은 업체들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직 TV의 미래는 끝나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 미래를 기대해봅니다.


덧글

  • 식용달팽이 2011/11/02 19:10 # 답글

    저는 이번 TV를 보면서 '그 가격이면 모니터 대용으로 한 번 질러 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스펙상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좋구요. 물론 삼성이나 엘지에서 내 놓는 제품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긴 하지만, 민감한 사람이 아닌 이상 그렇게 쉽게 분별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 로리 2011/11/02 19:15 #

    사실 1:1 비교를 하면 민감하지 않아도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인간의 눈은 생각보다 상당히 우수한 계측 비교 장비입니다. 문제는 인간의 기억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아서 동시 비교가 아니면 차이를 느끼기 어렵지요
  • fatman 2011/11/02 19:36 # 삭제 답글

    작년인가 재작년에 일본 전자전문 할인점에서 반값 TV를 기획 판매해서 하루 만에 매진된 사례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전문 잡지가 그 반값 TV를 구해서 분해해서 어떤 부품이 사용되었는지 확인하고 전문가들을 불러서 화질 평가를 한 적이 있습니다. LCD 패널은 한국제, 영상처리칩은 팹리스 업체가 만든 판매용 칩 사용했는데, 화질 평가 결론이 블라인드 테스트 할 경우에 일본 소비자들 중 십중팔구는 일본 유명 브랜드 TV와 반값 TV를 구분하지 못할 것이다였습니다.
  • 로리 2011/11/02 20:40 #

    http://roricon.egloos.com/1943390

    비슷한 것으로 이런 비교글도 있지요 ^^
  • paul 2011/11/02 19:58 # 삭제 답글

    이미 기술력은 발전할 만큼 발전했으니까요..
    일반사용자는 화질같은거 크게 신경안쓰고,
    기능적 편의성도 기본적인 기능만 충실하다면 TV로서의 기능은 충분하니까요...
    사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가장 큰 차이가 A/S인데 요즘엔 대기업도 2년도 안되서 부품없다고 하는 판이니...
    이마트TV때문에 삼성,LG의 TV가 안팔린다면 그건 그네들의 잘못으로 인한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TV랑 인터넷이랑 같이 할수 있다면서 스마트TV어쩌구 하면서 광고하는데...
    그럴려면 컴퓨터에 TV카드 설치하는편이 차라리 낫죠...
    TV로 하면 인터넷도 제대로 못하고 TV는 짤려보이고 쾌적한 인터넷도 아니고..
  • 로리 2011/11/02 20:41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전을 하지 않고 정체된 시장은 되면 안 된다고 보는 쪽이긴 합니다.
  • 루시펠 2011/11/02 20:09 # 답글

    http://news.danawa.com/News_List_View.php?nModeC=7&nSeq=2043832&nBoardSeq=61
    기사보니 스펙대비 가격은 매우 좋군요.^^ 거실에 40인치이상의 TV가 이미 있다면
    서브TV로도 괜챃을 듯. 그런데 오늘 이마트가보니 없더군요.(품절)
  • 로리 2011/11/02 20:41 #

    뭐 그렇지요 ^^
  • 천하귀남 2011/11/02 20:20 # 답글

    TV위상이 예전같지만은 않다보니 아무래도 저가화가 진행되는듯합니다.
    넷플릭스 같은 서비스도 TV보다 PC쪽으로 이용이 많이 된다고 하더군요.
    저도 저런 종류를 TV겸 모니터 대용으로 관심두고 있습니다.
  • 로리 2011/11/02 20:41 #

    저가화는 사실 예전부터 이야기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게 주력이 되는가 아닌가의 문제이죠
  • 히미코 2011/11/02 21:23 # 답글

    용도가 단순할수록 저런 제품이 빛을 발하는 법이죠, 발열도 적고 생각보다 디자인이나 화질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pc모니터 이야기는 참 가슴에 와닿네요..2007~2008년도 시절의 하이앤드 모니터 발바닥에도 못미치는 제품들이 비슷한 가격에 고급품이라고 팔리고 있으니...(한숨)
  • 로리 2011/11/02 22:48 #

    실제 화질이야 사실 저런 TV사는 층에게는 그리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으니.. 다만 PC모니터같은 일을 되풀이 되는 것은 정말로 사절입니다.
  • RuBisCO 2011/11/02 22:31 # 답글

    소비자가 후회한다라. 글쎄요... 뭐 저가형 위주로 가는 시장이 꼭 위축된다는 관점에는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시장이 활성화 되는데는 저가화가 선행이 되어야하죠. TV 역시 과거에 그렇게 성장해왔고, PC와 스마트폰 역시 시장의 형성기의 초반에는 기함할 가격을 자랑하다가(70~80년대에 달러로 세네자리수를 자랑했던 물건들이란걸 생각하면, 단순수치상으로도 현재의 보급형 PC들 보다 비싼게 많고, 지금 물가의 몇배인걸 생각해보면 일반사용자는 미치죠.) 제대로 저렴한 물건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만인의 물건이 되었죠. 물론 기술의 발전 역시 제품 개개의 가격은 하락했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서 무지막지하게 커진 시장의 크기와 함께 미친듯이 가속되었죠.
  • RuBisCO 2011/11/02 22:47 #

    아 물론 절정을 찍고서 황혼기에 진행되는 저가화는 저 역시 위축된다고 봅니다.
  • 로리 2011/11/02 22:53 #

    현재의 TV시장은 고가화가 있었음에도 충분히 활성화되었습니다. 저가화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만, 시장의 방향성은 저가에서 부터 시작하는가 고가에서 시작하는가는 분명히 다르다고 봅니다. 전 이걸 수건에서 시작하는가 걸레에서 시작하는가의 차이라고 보는데, 적어도 고급 수건으로 시작하면 행주도 될 수있고 뒤에서야 걸레가 되지만 걸레부터 시작하면 답이 안 보인다는 것이지요.

    고성능 고가의 제품이 주력이 되면 기술적으로 하락을 한 저가 제품은 그런 고가 제품에서 기능을 살짝 뺀 정도가 되지만 처음부터 저가만을 염두에 두고 들어온 제품은 한계점을 가진다는 것 입니다.
  • _tmp 2011/11/02 23:37 # 답글

    작년에 영국에 갔더니 대형 체인인 ASDA나 테스코에 PL TV가 있더군요.
    뭐 다른 나라는 말할 것도 없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관건이 되는 것 중 하나가 가구로서 TV의 디자인인데, 이마트 TV의 실물을 보지 못해서 평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LGE에서 70만원 정도에 나온 모델에 비해 그렇게 떨어질 것 같지는 않긴 하죠. 그 외에 이런저런 잔기능이나 사용 편의성 (리모컨이라든가) 의 문제가 있을텐데, TPV가 아무리 알아주는 ODM 메이커라고 해도 자체 디자인 능력의 한계가 있으니 뭐 사람에 따라서는 후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보통 TV 리모컨 안쓰기는 하는군요.
  • 로리 2011/11/02 23:48 #

    뭐 어찌될지는 두고봐야 알겠지요.
  • 마근엄 2011/11/02 23:38 # 삭제 답글

    쉽게 말해 MP3P에 SACD가 발려버린 상황이 TV에서 재현될지도....
  • 로리 2011/11/02 23:48 #

    그러니깐 빨리 4K방송을...
  • Eternalberry 2011/11/03 00:16 # 답글

    오늘도 잘읽고 갑니다.
  • 로리 2011/11/03 13:12 #

    부족한 글에 칭찬 감사합니다.
  • shyni 2011/11/03 01:05 # 답글

    뭐 사실 가전에 PB붙여서 파는것도 이미 흔한일이고.... 마트에서 일하지만 격하게 땡기는 PB상품도 가끔 나오는거죠 뭐 (............) 물론 보통은 처다도 안봅니다만 (..........)
  • 로리 2011/11/03 13:12 #

    테스코 쿠키나 시리얼 맛있어요
  • anys 2011/11/03 01:19 # 삭제 답글

    하향평준화 되 가는 모니터 시장에서 히트치는 법:
    델처럼 ips모니터를 tn가격에 팔면서 화력 딸린다 싶으면 5년 as도 끼워준다

    근데 그럴바엔 tn파는게 수익은 더 나겠네요.
  • 로리 2011/11/03 13:13 #

    T_T
  • akanechang 2011/11/03 01:47 # 삭제 답글

    기실 실제 소비자층은 LCD PDP정도만 숙지해도 상식이 흘러 넘치고 LCD에 TN패널이니 IPS패널이니 VA패널이니 이런걸 알면 삐이마트든 어데든 전문가 취급 해줍니다. ㅡ,.ㅡ

    풀HD가 어떻든 삼성이나 LG가 테두리 줄이려고 공밀레종 백번 만들 만큼 공돌이 갈았으며 심지어 직하방식도 아니라 엣지타입으로 LED를 쑤셔 넣고도 백색균일도가 양산수준만큼 나온다들 소비자입장에서는 걍 디자인 좋고 화질 좋고 전기 덜먹는 대신 허벌 비이이이싼 물건으로밖에는 취급 안하죠.

    뭐 결국은 아는만큼 좋은 물건을 보는 게지요. 단지 비싸면 좋은거야 다들 알겠지만 그 비싼게 왜 비싼값을 하는지는 좀 알고나 했으면 싶기는 해요. 비록 제가 만들지는 않지만요.

  • 로리 2011/11/03 13:17 #

    사실 소비자들은 배울 생각이 없으니까요 ^^;
  • KOF 2011/11/03 07:25 # 삭제 답글

    결국 이것도 좀 애매한 문제라서요. 객관화가 나름 가능한 피씨용품들과 달리 디스플레이는 성능차이의 객관화가 힘들고 그게 있다 해도 일반인들 입장에선 큰 차이가 없으니 결국 90년대 피씨 황금기때도 CRT모니터가 찬밥이 됬듯 이번 LCD도 마찬가지가 되는셈이죠. 애초에 LCD가 화질이 좋아서 전세계를 지배하는 디스플레이가 된게 아니니깐요. 그러니 이러한 현재의 저가형 평준화도 애초에 휘도만 좋아서 장땡이었던 LCD계가 받아들여야할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상적인 시장이었다면 PDP같은 장점이 굉장히 많은 디스플레이가 오늘날처럼 죽어서는 결코 안됬으니깐요.

    그 외에도 아날로그 방송중지 등등 HDTV붐이 일어나며 기존 CRT TV들의 교체가 오늘날에서야 겨우 간신히 완성된다는점도 있습니다. 결국 시장이 숙성됬다는 소리죠. 살 사람들은 다 샀으니깐. 그나마 업체측에선 다행인점은 LCD TV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다는것이죠. LCD 소비자들은 이거 사면 십년 쓰고 PDP는 2년도 못 쓸 물건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착각이니깐요.

    다만 로리님께서 말씀하시는 일반적인 하이엔드 고급형에서의 "수건 -> 걸레"론이냐, 아니면 다기능/마케팅 위주의 흐름이냐..에 대해서는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건->걸레 이론을 가장 철저하게 지키는건 역시나 콘솔과 피씨가 될수 있겠죠. 이들은 대신 성능으로 보답을 하지 않으면 시장이 침체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세대 콘솔세대가 지나치게 길어졌고 피씨쪽도 하스웰 나온다해도 코어2듀오 나오던 시절때보다 그리 큰 발전은 아니니 다들 우려하고 있습니다.

    다만 디스플레이쪽은 전자보단 후자쪽에 의해 지탱되어 왔습니다. 완벽한 성능으로 무장했던 쿠로가 오히려 패퇴되었고 LCD TV업계들의 이슈 선점화에 의해 진행되어 왔던...어찌 보면 좀 비정상적인 흐름입니다. 로리님께서 긍정적으로 바라보셨던 "풀HD" 드립질, "LED TV", "3D" 같은거말이죠. 셋 모두 화질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습니다. 제가 당시에 왜 그토록 720P 옹호론자였냐면 그 계기가 있었는데 말이죠...3년전 매장에서 쿠로를 처음 보게 되었는데 그 이후에 쿠로가 단종될때까지 쿠로 구경은 여럿 해봤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놀라웠던건 마지막 모델인 9세대가 아닌 오히려 8세대 720P 모델이었습니다. 720P에서 이런 디테일이 나오고 있다는게 정말 믿겨지지가 않아서 그랬습니다. 그때 당시 살아 있는 지구를 720P 8세대 쿠로만큼 맛깔나게 표현하는 LCD...? 아마 브라비아 X4500, HX920, LHX..손 꼽을 정도입니다. 결국 각설하고 성능으로 확실히 승부를 보는 대신 마케팅으로 이슈화를 하고 소비자들을 우민 만들었으니 결국 훗날 갤럭시S로 OLED가 나와도 오히려 휘도 높은 아이폰4가 더 우수하다고 역타격을 맞는 경우가 생긴것입니다. 삼성 입장에선 참 억울하겠지만 소비자들을 애초에 조련한건 삼성이니 자승자박이라고 볼수밖에요.

    마케팅으로 오히려 한 분야가 싸그리 전멸 당했던 케이스도 있는데 바로 피씨스피커쪽입니다. 모니터쪽 안습이라고 하지만 피씨스피커에 비하면 정말 엄살이죠. 피씨스피커들은 원래 보스턴 어쿠스틱스,알텍 랜싱,클립쉬, 몬순, 등등 홈오디오쪽 회사들이 진출하면서 전성기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그당시 어마어마했던 고가 분리형 제품들을 피씨스피커로 둔갑시키며 이 기능 저기능들을 삭제하며 최대한 가격에 맞춰서 타협을 했던 로리님께서 말씀하시던 가장 이상적인 "행주론"이었습니다. 제꺼 6만원짜리 (정가 15만원) 보스턴 어쿠스틱스 피씨 스피커도 150만원짜리 컴포넌트 제품군에서 인클로져 사이즈를 줄이고 드라이버 사이즈 줄이고 리어쪽은 2웨이에서 1웨이로 바꾼다거나 등등 하이엔드군 (홈 오디오로 보자면 엔트리급이지만 피씨오디오쪽에선 하이엔드)을 기반으로 다운그레이드를 시키니 실질적인 성능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았으니 정말 가성비가 좋았죠. 그래서 피씨스피커 좀 아는 사람들은 피씨오디오의 황금기를 4.1 시절이라고 부릅니다.

    그랬던게 "5.1스피커"의 등장으로 완전 멸망했습니다. 실질적으로 당시 피씨오디오 인수지에스트들은 굉장히 우려를 표했습니다. 피씨스피커 자체가 니어필드를 목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4.1이어도 품질만 좋다면 가상센터로 훌륭한 입체감을 보여주며 오히려 5.1을 니어필드용으로 사용하게 되면 협소한 장소 덕분에 홈오디오쪽과 달리 프런트와 센터의 높이를 100% 일치시키는것이 불가능하며 이렇게되면 오히려 4.1보다도 더 떨어지는 입체감이 된다는것이었습니다. 기존 업체들에게도 이건 재앙과 다름없었습니다. 하나의 인클로져, 하나의 통일된 드라이버, 하나의 통일된 크로스오버로 즉 스피커 모델 하나만 만들면 동일한 스피커 모델을 사용하는 4.1기반에서는 다 커버되기 때문에 단가면에서도 굉장히 유리하고 유통면에서도 좋았기 때문에 여전히 뛰어난 가성비를 유지하는게 가능했습니다. 그때시절때 4.1이 2.1보다 가격차이가 거의 안났던게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이미 만들어진 위성 두개만 더 달면 끝이었으니까요. 그에 비해 5.1은 완전 새로운 센터 채널을 다시 디자인하고 거기에 맞춰진 드라이버와 크로스오버도 만들어야해서 단가부담이 엄청나게 올라갔습니다. 얼마나 올라갔냐면 소비자가격 자체가 4.1에 비해 "두배"씩이었습니다. 소비자 입장으로 봐선 고작 스피커 하나만 추가되는거겠지만 업체 입장에선 그게 결코 고작이 아니었던것입니다. 완전히 다른 모양의 위성을 하나 추가로 만들어서 단다는게 굉장히 어려웠거든요. 결국 가성비를 유지하지 못하고 클립쉬 같은 경우는 가격이 50만원이 돌파하게 되었으며 크리에이티브 랩스나 로지텍 같은 경우는 품질을 떨어뜨리며 5.1 구색을 맞췄습니다. 결국 순전히 마케팅적 요인인 5.1이 대두되면서 우민 소비자들은 4.1로 영화 보면 무슨 엄청난 손해보는줄 아는 호들갑을 떨게 되었으며 결국 오늘날 저질 품질의 5.1스피커만 남게 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로지텍 새로 나온 42만원짜리 5.1 스피커도 보니까 코웃음만 치더군요. 그거 10년전에 나왔던 당시 15만원짜리 로지텍 4.1 스피커보다 더 드라이버와 서브우퍼 모듈이 후진거거든요. 결국 오늘날엔 5.1 헤드폰이란 막장 물건까지 등장하며 입문형 헤드폰계까지 망가지고 있죠.

    HDMI AV리시버쪽도 성능보단 마케팅적 다기능 요소로 현재 진행중입니다. 초창기때 좀 대가리 나쁜 영화매니아들이 LPCM 디코딩은 무슨 못쓰는 기능이며 HD오디오 비트스트리밍만이 진리라고 주장해대더니 야마하/온쿄/데논 역시 그 보답으로 더욱 조련하고 있는중입니다. 일년마다 업데이트 되면서 3D지원 모델 등등 계속 떡밥을 내놓고 있죠. 펌웨어 업글이요? 그런 개념 업체가 있을리가요...데논도 비싼 돈 받고 해주는데요. 무개념 고객엔 무개념 업체가 딱 어울립니다. 현재 애플도 마찬가지고요.
  • 로리 2011/11/03 13:22 #

    물론 입니다만, 적어도 FHD드립 덕에 해상도는 남았고 LED드립에 전력 소모는 남았고, 3D 덕에 반응 속도 개선은 남았고, 스마트 드립은 고성능 CPU는 남을테니까요 ^^

    쿠로의 문제는 역시 시장에서 너무 비쌌다가 아닐까 합니다.
    경쟁 상품에 비해서 너무 비쌌어요 T_T
  • 城島勝 2011/11/04 07:47 #

    AV리시버의 예가 아주 적절하십니다. 무개념이 대세니 무개념만 살아 남는 게 문제지요. 개념'만' 있는 바보들(쿠로 같은...)도 나름 살아 갈 만큼 돈이 돌아 다니고 있지 않은 세상의 경제 상황이 더 문제고.

    720P 쿠로는 그 해상도에서 그런 디테일을 표현한다는 게 놀라웠지만, 9세대 쿠로의 디테일도 다른 FHD LCD쯤은 얼마든지 발라버리는 지라...뭐 FHD 시대에 들어와서 LCD도 나름대로 상향평준화(라고 하기 민망하지만 일단은)를 이룬 게 격차가 좀 덜 난 원인인 것 같습니다.
  • KOF 2011/11/04 10:06 # 삭제

    오디오쪽만큼 한가지를 취하면 한가지를 내줘야하는 타협안 제품군들은 많지 않아서 오디오의 예를 들었습니다. HDMI AVR들 역사를 보면 초창기 내놓았던 온쿄/야마하 제품들보다 그 후에 나온 제품들이 점차 앰프성능과 프리성능이 떨어져갔습니다. 그렇지만 기능들만큼은 탄탄해졌죠. 그럼 결국 소비자들은 양자택일을 해야하는건데 그들 스스로가 그걸 거부하고 기능들에게만 올인합니다. 그러니 야마하/온쿄도 쉬쉬하며 정작 음질쪽에 제일 중요한 부분을 다운그레이드하고 있는거죠. 조지마님도 잘 아실겁니다. 오디오 전자기기란 본래 비싼 부품을 넣는게 중요한게 아닌 얼마나 전체 시스템과의 조화를 맞출수 있게끔 제조되는게 더욱 중요하다는것을.. 미국의 몇몇 ID회사들이 하도 '버브라운 DAC 우왕ㅋ굳ㅋ'라는 세태에 반발을 하여 그거보다 백배나 더 저렴한 싸구려 DAC로 씨디 플레이어들을 만들었는데 진짜로 버브라운 DAC 쓴 하이엔드 씨디플레이어나 AVR/프리프로들을 박살을 낸적이 있습니다. 비결이 뭐냐 물어보니까 "전체적인 조화가 비싼 부품보다 더 중요하다는걸 보여주기 위해서 그리 만들었다."

    서브우퍼쪽도 마찬가지입니다. SVS 서부우퍼의 매력을 오로지 초고역쪽 재생에만 촛점을 두는 국내쪽의 태도 덕분에 좀 상황이 뒤틀려졌습니다. SVS제품이 좋은건 맞는데 그 역시 중저역쪽에서 어느정도 희생을 한 디자인이거든요. 그 어떤 서브우퍼든 초저역과 중저역 모두를 만족시키는 제품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의 보편적인 환경상 초저역에 강한 미국산 서브우퍼를 들여놓아봤자 이웃집 항의가 크기 때문에 중저역쪽이 훌륭한 메인 스피커만 보조하는 역할의 중저역 전용 서브우퍼도 큰 메릿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20hz쪽 SPL이 딸린다는 이유로 무시 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좀 서글픕니다. 일례로 디렉트 서보형 서브우퍼는 한국쪽에서 SPL이 딸리다고 개무시하는데 이게 정작 디자인은 굉장히 훌륭히 되었습니다. 서보 조절로 드라이버를 제때제때 맞춰 강제로 멎게 하며 오버행을 크게 줄여주기 때문에 타이트하면서도 룸을 오버로드 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한국 아파트에서 밤에 사용해도 좋을 정도로 훌륭한 디자인입니다. 서브우퍼란것도 스피커들처럼 수백가지의 요소와 디자인들이 존재하는데 그걸 SPL이니 THD니 같은 요소에만 메달리고 있지요.
  • KOF 2011/11/04 10:20 # 삭제

    쿠로같은 경우는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이 바로 그러한 선예도/가독성이었습니다. 분명 플라스마의 특성상 LCD의 가장 강점이라는 부분을 맞먹는다는게 이해가 안가긴 하는데도 확실히 플라스마의 우수한 모션 해상도를 제대로 쓴건 쿠로뿐이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오늘날 비에라니 삼성 플라스마를 아무리 봐도 가독성 만큼은 주위 LCD들을 못 이기고 있거든요. 솔직히 가독성 차이점은 8세대 720p나 9세대 1080p쪽이나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아서 그게 오히려 더 신기했습니다. 720p판이 하도 잘 만들어져서 나름 팀킬까지 하는 사태가 벌어졌죠 -_- 특히나 쿠로가 오늘날엔 디더링 부분에선 PDP들중에서 꼴찌를 차지하는 경우까지 되었는데도 자신의 약점을 굉장히 잘 커버한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에라는 3위인데도 불구하고 감마가 틀어져서 가끔 보면 오히려 쿠로보다 더 디더링이 흉하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포스퍼 래그 역시 오늘날 쿠로가 꼴찌인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1위는 LG) 오히려 CRT에 가장 근접했던 부드러움을 보여줬던건 또 쿠로뿐이었습니다. ;; 정말 골 때리더군요. 부분부분으로 따지면 쿠로가 항상 무적은 아닌데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면 또 무시무시한게 또 쿠로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城島勝 2011/11/04 11:39 #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최종적으로 화면에 출력되는 움직이는 영상과 음성은 역시 부품을 속속들이 알고 그 조화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데서 나올 것입니다.

    단지 요즘 시대, 적어도 매스 마켓의 주류 소비자는 그런 것을 요구하지 않으며, 매스 마켓에 발 맞춰야 수익이 더 많이 나오는 걸 알아버린 제조사들도 거기에 맞추기 시작하다 보니 상황이 원...
    그리고 개개 부품 혹은 기능이 더 우수하면 선전하기가 좋은 데다가, 어차피 최종 출력물을 일일히 비교하기가 어려운 점 때문에라도 조화 보다는 일부 성능을 강조할 수 밖에 없기도 할 겁니다. (확실히 쿠로는 광고 전략도 꽝이었습니다-_-;)

    다만 그 '조화'를 이루는...이른바 요리에서의 '손 맛'이라고 하는 그 부분은 기술력이나 기술에만 능한 엔지니어만으로 되는 게 아니고, 기술에도 능하지만 최종 출력물에의 경험 및 감성을 가진 사람이 있고 그런 걸 제안, 연구, 개발 할 만큼 회사가 지원을 해야 하는데...즉, 돈이 필수지만 요즘 세상엔 그럴 시간도 없고 그럴만큼 돈이 도는 것도 아니죠. 그 많은 구제금융 푼 돈은 은행 금고에만 있나보니.(-_-;)
  • 로리 2011/11/04 12:16 #

    사실 문제는 그런 종합적인 화질이랄까 평가는 소비자에게 너무 어렵다도 문제일지 모르겠습니다. 간단히 동적 해상도 혹은 모션 해상도(?)라는 개념을 소비자에게 딱딱 전달할 방법이 잘 보이지 않거든요. 삼성의 CMR(Clear Motion Rate) 이나 파나소닉이 뒤에 나온 PPS같은 개념도 사실 객관화가 여렵지 않습니까? 연구소 레벨에서 이야기 하기 좋은 소재이지만, 그게 실제적으로 소비자에게 인지시키기 어려운 부분이니까요.

    솔직히 마켓팅 입장에서는 애매하긴 합니다.
    까놓고 이야기 해서 "표준 색상" 이라는 개념을 그토록 고생해서 이제야 일반인들이 표준색역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내릴 정도인데요.

    어찌되었거나 기능이 그래도 성능적으로 무언가 남긴다면 그것만으로도 의의가 있다고 보는 쪽 입니다. 고성능 광시야각 패널이 적어도 시야각을 남기고 저가형이 만들어진다던가(e-IPS) FHD 드립은 적어도 저가형조차 해상도는 남겼고, 3D 드립은 모션 해상도의 증가와 고배속 영상 보간은 남길 수 있으니까요(사실 그래서 LG 3D방식을 좀... 아쉽게 보는 쪽이고)


    사실 그런 부분을 떠나서 쿠로의 문제는 파이오니어 스스로의 광고나 전략 부재가 아니었는가 싶기도 합니다. 가격이 비쌌으면 그걸 어찌 잘 포장했어야 하는데...
  • 2011/11/03 10:5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리 2011/11/03 11:23 #

    빗꾸(...) 카메라라던가 대형 양판점에 가면 도시바가 진열되어 있지 않는가요? 저도 한국에 있다보니 ^^;; 도시바 자체의 쇼룸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弘君 2011/11/03 13:10 # 답글

    저가 TV의 문제는 결국 시장을 망가트려 버리게 된다는 말씀은 100% 공감 합니다.
  • 로리 2011/11/03 13:22 #

    뭐 정확히는 저가TV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시장에서 저가TV가 마켓팅의 중심이 되는 것이 문제이죠 ^^
  • dhunter 2011/11/03 15:32 # 삭제 답글

    결국 소비자가 어느 선에서 만족하느냐의 문제인데...

    사용자가 느낄 수 없는 기술발전에 의미는 있는가 하는 회의론도 조금은 듭니다...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
  • 로리 2011/11/04 12:16 #

    그건 그렇지만요.

    문제는 TN과 VA나 IPS의 비교처럼 실질적 비교없이는 그 차이에 대해서 전혀 모를 때도 있다보니요
  • 참치 2011/11/04 04:50 # 답글

    아직까지는 중국산을 사면 꼭 후회하게 되더군요. 특히나 전자제품은 더 하지요... 그리고 전자제품에 관심이 많은 젊은 남성층이야 TV를 꼼꼼하게 비교하고 고민해서 사기도 하지만, 여성이나 중·노년층 구매자는 직접 비교하기보다는 전자제품 매장에 가서 '많이 팔리는' 제품을 접객원에서 추천받아서 사는 경향이 있는만큼 고가형 TV를 살 수도 있었던 고객이 저가형 TV를 사는 일은 있을 수 있겠지요.
  • 로리 2011/11/04 12:17 #

    아이폰도 중국산이고, 중국산은 아직 "기획력"이 문제라고 봅니다. 그것도 빠르게 바뀔 수 있겠지요
  • dhunter 2011/11/04 12:19 # 삭제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 같은 느낌도 듭니다만... 의외로 그 기획력이라는게 쉽게 얻어지는건 아닌것 같으면서도 앗 하는 사이에 손에 들어오기도 하더군요.
  • 로리 2011/11/04 12:23 #

    영 안 되면 한국인 스텝들 대부분으로 일본에 회사 세우고 감독이나 캐릭 디자인과 같은 중요 스텝만 일본인으로 채우는 방식도 있겠지요.
  • 로코모 2011/11/04 09:21 # 답글

    사실 저가형이 인기가 더 높아지면 기술의 발전보다는 좀더 가격적인 절감기술이 발전하게 되겠죠. 생각해보면 몇년 전까지만 해도 오히려 대기업이 TN을 쓰고 중소기업이 IPS를 쓰는 기현상이 두번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 KOF 2011/11/04 10:22 # 삭제

    하지만 소비자 스스로가 하향평준화에 만족을 한다면 흐름은 그쪽으로 흘러갈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은 더이상 직하형을 만들지 않지만 유일하게 흑자를 냈죠. 에지형이 돈 된다는건 부인할수 없습니다.

    로리님 트위터에서만 보시다가 여기서 뵙게 되네요. 반갑습니다^^
  • 로리 2011/11/04 12:18 #

    참 어려운 문제지요
  • 로코모 2011/11/04 12:34 #

    KOF님 트위터 닉네임이 어떻게 되시죠?
  • KOF 2011/11/04 14:49 # 삭제

    ...방금 만들었습니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누가 만들어놨더군요. 누구지? 뽤로 했습니다.

    stratagrand
  • 따뜻한마음 2011/11/04 20:43 # 답글

    예전 97,8년??인터넷PC를 기억하며
    올해 요런 제품이 나올거란 생각은 참 많았는데...
    근데 원래 생각은
    생각보다 lcd제품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뭔가 정부보조금??등을 기대했었어요
    근데 lcd가격이 워낙 많이 떨어져서 ㅠㅠㅠ

    올 연말정도나 연초 쯤엔 25인치 미만 20~30만원대
    lcd tv가 유행하지 않겠습니까??
    그땐 정말 무서울것 같아요.. 칰힌게임 ㅋㅋ
  • 로리 2011/11/04 20:46 #

    아흐흣

    그 때는 정말로 어찌될지 무섭습니다. 다만 그거 끝나고 나면 교체 수요가 없을테니... 일본 처럼 에코포인트(...)라도 뿌려야...
  • 지나가다 2011/11/24 01:37 # 삭제 답글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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