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잡 소설 - 청문회 이 것은 무엇이더냐?

“그렇다면 아동 성애자라는 것을 인정하는 겁니까?”

떨리는 말이 마이크에 들어가 코일을 거치면서 증폭되어 청문회장을 흔들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너무도 시끄러웠던 청문회장은 기자들이 내는 셔터음 외에는 무엇도 들리지 않고 있었다. 너무도 시원스러웠던 그 대답에 질문자조차 놀라서 다시 물어보는 꼴이었으니 말이다.

“그렇습니다. 전 그런 취향이 있습니다.”

다시금 말한 대답에 방청객도 질문자들도 모두 놀라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각 신문사와 방송국의 언론과 기자들은 눈을 벌겋게 뜨고 이 엄청난 발언에 대해서 기사를 쓰기 위해 메모를 하고 셧터를 눌러댔다.

“조용, 조용!!! 여기는 신성한 이슬로니아 왕국의 의회요!!!! 조용하시오!!!”

의회의 의장인 드 팔마 오를레앙 경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음에도 -그는 아동성애자를 누구보다도 경멸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본분인 의회의 질서 유지에 힘쓰고 있었다.

이슬로니아 왕국의 제1 야당 -이슬로니아 사회 노동자 연합당-의 한스 엥겔은 그저 당당하기 그지 없는 그의 태도에 기가 찰 노릇이었다. 어린 아이에게 성적인 욕구를 느낀다는 이상 성욕자가 저렇게 당당할 수 있다니 그저 황당한 일이었다.

그런 그... 아니 이슬로니아 왕립 과학 아카데미의 소장 후보로 오른 페이티드 로빗은 그저 당당하기 이를데 없는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그것이 잘 못 입니까?”

담담한 말투의 발론에 질문자인 엥겔도 의장인 오를레앙도 기자들도 그리고 수 많은 방청객들도 그저 어안이 벙벙해질 뿐이었다.

“아니 그게 자랑할 일이요!!!!!”

젊은 시절에 수많은 노동현장을 다니며 악덕 고용주가 고용한 폭력배들과 일전을 벌였던 엥겔의 근육들이 꿈틀거렸다. 진짜 레이나 황녀의 비호만 아니었다면 당장에 저 인간을 패버린 다음에 땅에 파뭍어 버렸을지도 몰랐다.

“그,래,서 제,가 무슨 불,법,행위를 저질렀나요?”

딱딱끊는 로빗의 말투에 기자들의 셔터소리마저 멈추었다.

그런 침묵 속에서 그의 말은 이어졌다.

“취향이란 그저 개인의 것입니다. 제가 제 취향을 위해서 아이들을 납치하거나 그런 아이들을 이용해서 찍은 사진이나 불법적인 물건을 가지고 있었나요?”

그랬다.
믿을 수 없게도 그는 깨끗했다.
물리학자로서 전도체와 부전도체의 중간성을 지니는 물질을 발견하고 수많은 대학들의 강연과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서 한톨의 청탁도 뇌물도 받지 않으며, 온 것은ㄴ ㅜ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그런 그가 아동성애자라는 것이 알려진 것은 그의 유일한 취미였던 그림 그리기 때문이었으니 말이다.

“그..그건..”

그렇기에 질문자였던 엥겔 의원 조차 그의 말에 말 문이 막혔다.

“전 제가 좋아하는 것을 그저 그림으로 그렸고, 특별히 모델을 사용한다던가 한 적도 없었으며, 그 그림을 유통시키거나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것이 잘못인가요?”

그의 차가운 말에 엥겔 의원은 고함을 빽 하고 질렀다.

“법의 문제가 아니지 않소, 인간의 본연에 대한 문제요!!!”

“그런 인간 본연의 문제와 왕립 과학 아카데미의 운영상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가요”

로빗에 말에 정말 엥겔은 할 말을 잊었다 외에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나의 이력 중에서 연구비를 착복했다던가, 특정 인물을 함부로 승진 시킨다던가, 가망이 없는 연구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시켰다던가, 미래의 기술이 어떤 식으로 흐를지 예상하지 못했다던가 하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아카데미 학장 후보에서 내로오겠습니다만, 나의 성적 취향으로 물러나라고 하면 난 그만 둘 수 없어요!”

그는 단상 위의 쥬스를 반쯤 들이키고는 말을 이었다.

“또한 내가 나의 취향을 위해서 불법적인 활동을 했다면 그것은 문제가 되겠지만, 난 실제의 여자 아이를 벗겨 그림을 그린 적이없습니다. 그저 나의 상상과 생각일 뿐이에요. 그것이 잘 못입니까? 그것이 아카데미의 책임자가 되지 못하는 자격인가요? 과학 아카데미는 뛰어난 학자들을 발굴하고 연구를 지원하며, 미래를 위한 기술과 학문을 여는 곳입니다. 그것이 한 개인의 성적 취향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입니까?”

차가운 그의 말은 커지고 또한 떨리기 시작했다.

“왜, 아카데미의 학장을 뽑는 심의에 필요한 질문은 나오지 않는 것 입니까? 최근 가열되고 있는 우주 여행을 위한 유인 로켓 기술이라던가, 얼마 전의 파엘 대학에서 나온 빛의 입자설에 대한 이야기나 미래의 기술이나 학문의 경향이 어찌 되고 저에게 그런 것을 알고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우리 왕국의 과학 기술의 방향성이 가는 것이 중요하지 나 개인에 대한 성적 취향이 무슨 문제인가요?”

그의 말에는 무언가 거부할 수 없는 힘이 느껴졌다.

“우리의 미래는 여자 아이나 남자 아이를 좋아한다고, 혹은 남자가 남자를 아니면 여자가 여자를 좋아한다던가, 왠지 모르게 하녀복이나 경찰복이나 간호사의 옷이 좋다던가 여자보다 기계가 좋다던가, 현실보다 그림이 좋다던가 하는 취향의 모습으로 사람을 판별하는 세상이 와서는 안 되는 겁니다. 사람이 그런 생각과 취미에까지 편견을 휘두르고 그것을 사람을 평가하는 세상은 결국 피부의 색, 얼굴의 생김, 나이, 성... 수 많은 요소를 사람의 나누고 진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이 있는 사람을 등용하고, 발굴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처음에는 그를 미친 사람으로 여기던 방청객들도 의원들도 무언가 알 수 없는 고양감과 느낌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과학이란 그러한 것입니다.
단지 현상을 보고 그것의 법칙을 발견하고 그 법칙을 논하는 것들... 어떤 선입견이나 고정관념들이야 말로 그런 과학의 발전을 막는 요소입니다. 우리 왕국의 과학은 그러한 것들에서 벗어나 모두의 이익과 모두의 안녕을 위해서 발전해야 하며 그것을 발전시켜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는 것 입니다. 여러분.. 제가 바라는 과학이란 그러한 것 입니다!”

방청객 한 사람 한 사람이 천천히 일어나면서 손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전, 그저 교복이 좋을 뿐이었어요!”

그것은 시작이었다.

“남자X남자로 커플을 지어서 소설을 적은 것이 죄가 아니라고 봐요!”

“부인에게 교복 입히는 것이 뭐가 죄입니까!”

“난 그저 빈유가 좋을 뿐이라고!!!”

방청객석에서 많은 소리들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나오는 박수들이 흘러 니왔다. 그 소리는 마치 바위를 깨뜨리는 폭포처럼, 산을 무너뜨리는 지진처럼 강하게 의회를 진동시켰다.

“우..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페이티드 로빗의 말은 그렇게 울렸다.
그리고 모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었고, 오를레앙 의장만이 얼굴이 검게 변하고서는 화를 내며 의사봉을 두들이며 청문회장을 진정시킬려고 노력할 뿐이었다.

하지만 로빗의 아카데미 진출은 결국 “이건 그냥 변태잖아..” 라고 국왕이 말하고 거부권을 행사 하면서 좌절되고 만다...

덧글

  • 比良坂初音 2011/11/07 20:17 # 답글

    .............푸하하하하하
    역시 높으신 분의 말 한마디는....ORZ
  • 벨제브브 2011/11/07 20:42 # 답글

    마지막 결말에 모든 제가 울었습니다...아...
  • 가라나티 2011/11/07 20:44 # 답글

    당신의 취향은 자유지만 그걸 만인에게 공개하는 건 자유가 아닐 수도 있다...By 가라나티(31세, 무직)
  • 세렌 2011/11/07 20:59 # 답글

    아... 절대권력의 횡포..
  • gforce 2011/11/07 21:54 # 답글

    WILL SOMEONE PLEASE THINK OF THE CHILDREN???

    이히힛(...)
  • 찬별 2011/11/07 22:23 # 답글

    ㅍㅍㅍㅍㅍㅍㅍㅍ
  • 보리차 2011/11/07 22:33 # 답글

    '너 아니라도 할 사람 많거든'이라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기개...
    그런데 분위기에 휩쓸려 커밍아웃해버린 관중들은 이제 누가 보호해주나요? OTL
  • RuBisCO 2011/11/07 23:49 #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지나가던과객 2011/11/08 16:39 # 삭제 답글

    마지막에서 저 나라에 필요한 것은 혁명이라고 생각하는 제가 너무 오버한 것이겠지요.
  • 풍신 2011/11/08 19:28 # 답글

    뭔가 데인져러스 비유티(베로니카 사랑의 전설)과 인 앤 아웃이 생각났습니다.

    ............왕...매너 좀...(하긴 그 자리에 없었다면...그럴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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