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MotoGP의 변화... 이 것은 예고된 상황... 바이크&자동차 이야기



MotoGP는 1949년 부터 그 역사가 시작됩니다.

국제 모터사이클 연합회 즉 FIM에서 인증해서 경기용 바이크를 만들어서 달리는 이 레이스는 500cc, 350cc, 250cc, 125cc의 각종 클래스에 맞춰서 전용 바이크를 만들어서 레이싱을 즐기는 그런 대회였습니다. 이 때의 명칭은 지금의 MotoGP가 아니라 Grand Prix motorcycle racing 이라 불렸고, 때문에 최대 배기량인 500cc 레이스를 메인으로 잡아서 GP500으로 불렸던 그런 시대였습니다.



사실 50, 60년대 정도까지만 해도 다기통 고배기량 바이크 자체의 설계가 까다로웠으며, 그런 엄청난 출력의 바이크를 모는 사람들도 대단했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개발 난이도도 바이크 특성상 크질 않았으며(어디까지나 자동차에 비해서) 때문에 정말로 많은 회사들이 많은 바이크를 만들었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250cc 6기통 머신을 만들었다니 했던 그런 시절이었으니까요.(먼산)
이런 바이크 시대는 70년대부터 싸고, 빠르고, 튼튼한 혼다, 야마하, 스즈키, 가와사키라는 일본 4대 메이커들의 도전으로 인해서 바뀌어 갑니다. 레이스를 위한 작은 업체들은 몰락해가고 야마하나 스즈키와 같은 업체들이 2행정 바이크를 가져오면서 거의 절대적인 승수를 쌓기 시작합니다.



사실 2행정의 특성상 동일 배기량이라면 파워가 다른 만큼 2행정을 가지고 온 일본 업체들이 이길 것은 뻔했습니다. 물론 그 지랄맞기 그지없는 엔진 특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움직일 수 있는 배짱과 무모함 그리고 미친 레이서들이 있었던 그런 시절이었으니까요.

이런 시절에 바이크에 미친 사람들이 가지고 싶었던 것은 그런 미친 놈들이 모는 그런 바이크 였습니다만... 안타깝게도 500cc 2행정 머신 같은 것은 일반인이 탈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었고, 그냥 비슷한 외관의 카울 씌어서 판매하면서 레이서 레플리카라고 말하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문제는 자동차와 달리 구조가 간단한 바이크의 특성상 빠르게 달리기 위한 양산형 제품 빠르게 달리기 위한 경기용 제작품 사이의 차이가 시대가 지나면 지날 수록 좁아졌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한명의 레이서가 탈 것, 그리고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공기 역학적 설계라는 부분으로 자동차는 일반 양산형 자동차와 레이스카의 간극이 너무도 멀어졌습니다만, 바이크는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바이크에는 바로 다운 포스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스포츠 바이크는 1명 아니면 기껏 2명(????)이 탈 수 있었고, 카울 등으로 얼마든지 드래그를 감소할 수 있는 디자인과 모양을 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양산형 바이크와 경주용의 특수한 바이크 간의 격차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은 정말로 시간이었습니다.



위의 야먀하 바이크가 양산형을 개조한 것인지 아니면, 전용 바이크인지 알아보실 분이 있는지요?
자동차와 달리 거의 같은 생각과 개념으로 만들어지는 특성상 모양이 비슷해질 수 밖에 없었고 결국 비슷한 모양은 비슷한 성능을 추구하게 됩니다.

시간은 흘렀습니다.

카본 부품들, 각종 경량화 부품들, 레이싱용의 특수한 타이어... 이런 것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이 것은 분명히 달랐습니다. 아무리 양산형을 개조시켜도 처음부터 경량화를 생각한 쪽과 아닌 쪽의 차이가 클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현재의 기술은 너무나 발전하게 됩니다.

2011년 WSBK의 필립 아일랜드 퀄링파잉 우승 기록은 체카의 1'31.577초 입니다.
두카티 1098R을 개조시킨 바이크로 한 기록입니다. 그렇다면 전용 레이싱 바이크인 MotoGP의 기록은 어떨까요?

다행스럽게도 우린 같은 필립 아일랜드 서킷에서 MotoGP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케이시 스토너의 혼다 RC212V 머신으로 1'29.975초의 기록으로 그가 퀄링파잉의 우승을 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킷의 상황이나 특성의 차이도 있겠습니다만, 2초 정도의 차이를 보일 뿐입니다.

물론 레이싱에서 2초란 너무나 어마어마한 차이입니다만, WSBK는 엔진 보어의 크기 제한이나 인젝션 시스템은 반드시 양산형 바이크와 동일해야 한다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뭐 MotoGP바이크도 800cc라는 제한이 있고 보어 81mm 제한이 있지만, 레이싱을 위한 바이크와 양산형 바이크 간의 격차가 이토록 좁아졌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 아닙니까?

여기서 당신이 레이싱 팀을 운영하는 싸장님이라고 해 봅시다.

혼다나 야마하나 두카티와 같은 업체에게 저런 RC212V니 YZF-R1이니 데스모세디치니 하는 프로토타입의 레이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70~80억의 리스비용을 줘야 합니다. 뭐 400~500억씩 들여서 저런 바이크를 만드는 것 보다야 싸긴 한데... 솔직히 리스 해봤자 만드는 야마하니 두카티니 혼다니 에게 이기긴 어렵고, 차라리 그 돈으로 천만원, 이천만원짜리 바이크 사서 10~20억 들여서개조 하는 것에 더 싸게 느껴진다는 생각을 안 하시는지요?

중위권 정도만 하면 충분히 스폰서도 모을 수 있고, 어찌 팀운영도 할 수 있겠는데 말입니다.
이런 불만들이 가득하던 시대에 경제위기도 터지고, 스폰서들은 어렵고 바이크 제조사들도 힘들어서 떠나가고 있습니다. 결국 MotoGP의 변화는 시대가 결국 이만큼 왔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F1와 일반자동차간의 가격과 달리 바이크는 너무 그 가격이 좁았고, 한계가 왔다는 것이지요. 어쩌면 이건 정말로 예고된 그런 상황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양산차와는 전혀 다른 꿈을 위해 다른 바이크를 만들고 달리고 싸우는 시대가 계속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어떤 모양이 되건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달리고 또 달리겠지요...(먼산)



핑백

  • 로리!군의 잡다한 이야기 : 2011년 내 이글루 결산이 나왔군요 2011-12-26 11:47:23 #

    ... SVITA의 부품을 ... 3위: 도서(32회) | 노래하는 소녀의 창악보 - 유치하지만 그래도... 4위: 자동차(19회) | 어째서 MotoGP의 변화... 이 것은 예... 5위: 세계(18회) | 정말, 적어도 이것만은... 가장 많이 읽힌 글은 당신의 DSLR 카메라를 방송용 카메라 처럼… ... more

덧글

  • 루시펠 2011/12/09 23:51 # 답글

    가격적 면에서 [처음부터 레이싱용]>[레이싱용으로 개조] 둘의 성능차이가 크지않다면 당연히

    후자를 택하겠습니다. 남는 돈으로 광고를 한다던지 머신을 한대 더 사서 개조한다던지...;;;

    PS. 일반승용차를 F1머신 만들듯이 해버리면 멋지겠군요. (실제로도 있는 듯?)
    ................수동 기어변속. 우왕 굳!! (응?)
  • 로리 2011/12/09 23:59 #

    다만 바이크 제조회사 입장에서는 이기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단순 바이크 팀과는 또 다릅니다. ^^
  • dhunter 2011/12/10 00:25 # 삭제

    물론 단순 바이크팀이라고 해서 이기지 않아도 좋은건 아니지만...
  • 로리 2011/12/10 00:26 #

    하지만 또 단순 바이크 팀이 워크스 이길려고 들면 그것도 압박이 오지 않습니까? ^^;
  • 붕어 2011/12/10 11:55 # 삭제 답글

    그래도 막상 우승하는 바이크는 전용일 것이니 걱정하실건 없다고 보는데요.
    도리어 꼼수지만 레이스팀이 더 많이 유지될수 있으니 환영해야될듯합니다.

    근데 개인의 설계 바이크가 기적을 함 일으켜주면 정말 멋있을듯하내요.
  • 로리 2011/12/10 12:07 #

    다만 저렇게 되면 대형 업체 입장에서 가끔이라도 지면 손해니까요. 철수할 수도 있지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2018 대표이글루_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