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 망상구현화 -당신의 카발리에로가 되고 싶어 ♡ - 이 것은 무엇이더냐?


'...꼭 지금 쳐야 합니까? 제가 데리고 온 메이드입니다. '

토오노 시키는 잠시 시엘선배를 응시하다 입을 열었다.

'... 즉결이에요.'

시엘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질투대왕 토오노 아키하가 앞으로 나섰다.

'싫다면 제가 쳐 주겠어요, 오라버니. '
'아니. '

시엘선배가 고개를 흔들었다.

'토오노씨가 직접하세요, 토오노씨의 메이드입니다. '
'예. '

시키은 짧게 대답하고는 단도를 뽑아 들고 안경을 벗었다. 히스이는 그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똑똑히 지켜 보았다. 죽는것은 두렵지 않아. 지금 죽는 다면, 가장 행복한 순간에 죽을 수 있는걸거야. 더군다나, 시키님의 손에 죽게 된다면... 히스이는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소원이 있다면, 그분에게 내 노래를 들려드리고 죽고 싶은데. 언젠가 그분을 모시고 아키하바라까지 동이지를 사러 간 날에 불렀던 것처럼, 그분께 내 노래와 춤을 들려드리고 싶은데. 그럴 수 없을까--왜 바보같이 눈물이 나오는 거지. 가장 행복해야 하는 순간, 그분의 은빛 단도에 내 삶을 끝내는 순간에, 왜 바보같이 눈물이 나오는 거지.

-Hello Hello 주인님 저는 당신의 Maid상-

'... 일어서라. '

시키가 짧게 말했다. 히스이은 고개를 들어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시키를 바라보았다. 아키하가 날카롭게 외쳤다.

'일어선 채 베겠다는건가요, 오라버니 일어선 자세로 목을 베일 수 있는 건 토오노 가문의 사람뿐이라는걸 잊었나요? 더군다나 그 메이드는... '

-Hello Hello 주인님 오늘아침 시킬 일은 뭔가요?-

시키가 낮은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일어나라. '

히스이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똑바로 시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낯설었나... 항상 훔쳐만 보던 그분의 얼굴을 처음 정면으로 보아서 그런가? 조각처럼 깨끗한 얼굴이 지금은 무척 낯설어보여.

-Hello Hello 주인님 저는 당신의 Maid상-

그녀가 일어선것을 확인하자 시키는 단도를 천천히 치켜 들었다.

눈을 감을까? 눈을 감고 죽음의 순간을 맞이할까... 아니야. 그럴 수 없어. 조금이라도 더, 조금만이라도 더 그분의 모습을 바라보고 죽을 꺼야. 마지막 순간, 내 눈에 비친 모습이 그분의 모습이도록. 그분의 모습만은 죽어서도 영원히 잊지 못하도록.

-Hello Hello 주인님 요리말입니까? 알겠습니다-

잠시 동안의 침묵이 흐른 후, 시키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도 역시 히스이의 눈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히스이. '

-앙!안돼 안돼요. 그런 델 더듬으시면-

히스이... 히스이. 저것이 내 이름이었던가? 그분의 입에서 나온것이 내 이름이었던가 ? 그분이... 그분이 내 이름을 기억해줬다는 말인가? 히스이는 미소를 지었다. 온몸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이 가득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분이, 내 이름을. 내 이름을 기억하고 계셨다.

-아아 정말 그러면 요리는 할 수 없어요-

시키의 단도가 더욱 높게 치켜 올라갔다가, 자신의 목을 향해 다가왔다. 느낄 수도 없을 만큼 짧은 시간이었을텐데, 히스이는 그 순간이 무척길다고 생각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누군가를 향한 감사를 계속하고 있었다. 이렇게 가장 행복한 순간에,그분의 손에 죽을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히스이는 눈물이 흐르는 눈을 결코 시키의 얼굴에서 떼지 않았고, 시키의 단도는 그녀의목으로 다가왔다.

팍.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여전히 그녀는 눈을 뜨고 있었다. 잠시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어떻게 된걸까. 이미, 죽은 걸까? 시키의 직사의 마안이라면 한순간에 자신은 죽을 수 있었다. 고통없이. 그런데 눈 앞에서 시키가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그녀는 방금 그녀의 목을 향했던 단도가 그녀의 바로 앞 바닥에 곧게 꽂혀 있고, 시키가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당신의 카발리에로가 되고 싶습니다. '

카발리에로... 어디에선가 들어본, 친숙한 단어였다. 카발리에로라고... 마, 맙소사. 카, 카발리에로라고 ?
다음 순간, 히스이는 너무나 깜짝 놀라 두어걸음 뒷걸음질을 치며 비명을 지르고야 말았다. 날카로운 목소리로 아키하가 외쳤다.

'오라버니 제, 제정신인가요? '

유미즈카 사츠키 조차도 시키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 토오노군, 농담 하는거지? '

오직 한명, 시엘 선배만이 묵묵히, 자신의 메이드 앞에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은 시키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키가 다시 조용히, 하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의 카발리에로가 되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

히스이는 다시 한번 뒷걸음질을 쳤다. 그 모습을 보고 시엘 선배가 약간 질투가 섞인 조용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대답을 할 차례에요, 히스이양. '

히스이는 당황한 표정으로 시엘선배를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시엘은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 하지만 도저히 그럴... 그럴수는... '

시엘 선배는 이마의 힘줄이 조금 쏟아 있었지만, 부드럽게 웃었다.

'카발리에로의 의식은 신성한거에요. 토오노군은 진심으로 당신의 카발리에로가 될 것을 바라고 있는걸요. '

히스이는 시키와 시엘선배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때, 아키하가 큰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이 의식은 무효에요. 카발리에로의 의식에는 반드시 흡혈 미소녀 네명이 입회해야 하는데,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는 흡혈 미소녀는 세 명의... '
'... 마지막 진조이자, 달의 공주님인 나 알퀘이드 브륜스터드가 미소녀로 부족하다는 건가 ? '

묵묵히 이 모습들을 바라보고 있던 진조 흡혈귀, 알퀘이드가 입을 열었다. 분명히 그는 진조의 공주. 거기다가 월희 인기 순위 1위라는 타이틀까지 가지고 있는 그는 입회인의 자격에 부족할 수가 없었다.

'그런... '

아키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지만, 시엘 선배는 다시 히스이에게 말했다.

'... 대답을 할 차례라오. '

히스이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것이, 보잘 것 없는 내 생의 마지막 말이 될지라도... 그래. 마지막 말이 될지라도 할 수만 있다면, 할 수만 있다면.

'... 네. 기꺼이... '

히스이의 입이 열렸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마자 시키는 벌떡 일어 나며 바닥에 꽂혀 있던 하야덴을 뽑아 들었다.

'토오노 가문의 자식인 토오노 시키'

그는 단도를 가슴 앞에 세우며 크게 숨을 들이켰다.

'이 자리에서 히스이님의 카발리에로가 되었음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
'오라버니... '

아키하가 하려던 말은 시키의 목소리에 가려 끝을 맺지 못했다.

'여러분도 아시다 시피, 카발리에로서의 의무는 국가에 대한 충성보다 우선시 됩니다. 따라서, 히스이님을 해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이유에서든지 나 토오노 시키가 생명을 걸고 싸울 것 입니다. '

시키의 목소리는 비장하기까지 했다. 히스이는 여전히 눈물만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눈물은 도저히 멈춰지지 않았다.

'... 가세요 토오노군. '

시엘 선배가 안경을 살짝 올린 다음 몸을 약간 비켜, 히스이가 지나갈 길을 열어 주었다. 즉결 사형을 선고 받은 죄인을 보호해야 하는 시키가, 지금 토오노가에 있을 수는 없었다. 시키는 시엘선배와 아키하에게 예를 취하고는 단도를 들고서 집 밖으로 나왔다.

'... 시키님. '

히스이가 입을 열자, 시키는 손가락을 세워 그녀의 입술 앞에 가져다 대었다.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언젠가는 이렇게 될 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꿈이 아닌가? 시키님이 나의, 이 미천한 메이드의 카발리에로가 된건가 ?
'어디로... 어디로 가는거죠 저 때문에 시키님은 토오노가로 돌아갈 수 없는 것 아닌가요?'

시키는 그냥 웃음으로 대답했다.

'... 우선, 다시 아키하바라로 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곳에 가면, 왜 제가 히스이님의 카발리에로가 되고 싶어 했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

새벽이 오고 있었다--오늘도 날씨는 맑을 모양이었다--안개가 낀 토오노가의 대문 앞에는 바람이 있었고, 몇 가닥, 산자락을 비추던 햇살 조각들은 어느새 휘파람이 되어 산 위를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해요 해요 주인님 요리하기 전에 하는거예요 우흐-응. Hello Hello 주인님 저는 당신의 Maid상.-

=======================================

예전에 적었던 글 백업겸 해서 올려놓습니다... 이만 .. 요즘 하얀 로냐프강 하는 사람도 없을테고.. 뭐...

덧글

  • 루시펠 2012/02/26 01:06 # 답글

    -Hello Hello 주인님 저는 당신의 Maid상-

    여기서 이 내용의 모태가 된 노래(메이드상 파라파라)를 바로 알아챘습니다. 이런 에로하신분!!

    그러고 보니 메이드송 엘범이 하드디스크나 CD 어딘가에 있었던 거 같은...;;;
  • 로리 2012/02/26 14:55 #

    ^^;
  • 比良坂初音 2012/02/26 01:27 # 답글

    ........푸헙;;;;
  • 로리 2012/02/26 14:56 #

    사실 이미 2005년에 적은 걸 다시 백업한 것 입니다..
  • 김남용 2012/02/26 02:18 # 답글

    하얀 로내프강이 뭔지는 모르겠고...
    (무슨 페러디 물인가요? 아! 테그를 보니 단순한 오타같군요.)

    글을 읽으니 하얀 로냐프강의 그 장면이 떠오르는군요.
    어흐흐흐흑. 감동과 오덕스러움이 갑자기... ㅜ_ㅜ

    아... 이젠 하얀 로냐프강을 읽으면 이 장면에서 이 글이 떠올라버릴거 같아요. 어흐흐흐흑
  • 로리 2012/02/26 14:56 #

    오타입니다... ^^;
  • Centigrade_D 2012/02/26 05:42 # 답글

    2부가 니왔던것같기도 한 어렴풋한 기억

    파스크란이 알퀘이드군요 ㅋ
  • 로리 2012/02/26 14:57 #

    ^^;;;
  • wino 2012/02/26 07:55 # 답글

    ...아아 그리운 작품이군요. 작품전체를 통틀어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었죠.
    헌데 메이드상 파라파라를 배경음으로 까니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무언가가 탄생하는군요(...)
  • 로리 2012/02/26 14:57 #

    어느날 갑자기 떠오른 것을 적었죠..
  • 나그네 2012/02/27 18:08 # 삭제 답글

    나의 '하얀 로냐프강'은 이렇지 않아!
  • 로리 2012/02/27 18:12 #

    아..
  • 용가리 2012/03/08 09:20 # 삭제 답글

    로냐프강....작가가 도둑놈이죠. 대체 나이 차이가 얼만지!

    근데 1, 2부만 읽고 3부는 귀찮아서 안 읽었군요. 사지도 않았고...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2018 대표이글루_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