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rfaces가 발표되었습니다.
MS가 직접 만드는 -물론 생산이야 딴 곳에서 하겠지만- 제품이기도 합니다. 이 전까지 MS는 거진 하드웨어를 직접 제조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레퍼런스 규격이라는 것을 발표하지도 않았지요. MS는 SW 회사이기도 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사실 지금까지는 HW의 레퍼런스는 MS가 아니라 인텔의 몫이었기 때문입니다.
인텔... 최고의 동반자이자 최악의 동반자
MS와 인텔은 최고의 동반자입니다.
MS는 어디까지나 X86이라는 명령어 셋과 CPU에 맞추어서 SW OS를 만들기만 하면 되었고, 인텔은 그에 걸맞는 빠른 CPU와 메인보드 칩셋이나 HW 규격을 생각하기만 했으면 되었습니다. 이 둘의 분업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잘 되었습니다. 이 분업은 MS와 인텔 두 회사 모두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분업 체제가 언제나 잘 동작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분명히 시커멓고 커다랗고 길죽한 박스 형태의 PC 산업에서 이 분리된 체제만한 사업 모델은 없었습니다.
아무 제조사나 인텔의 메인보드 설계를 참조로 해서 단가를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보드를 만들고, 인텔의 CPU와 각종 부품을 산 다음에 MS에게 OS를 라이센스 받아서 설치해서 팝니다. 기술적으로 허들이 낮았고, 싸게 메인보드와 각종 다른 부품을 만들어서 파는 대만의 반도체 조립 메이커들은 넘쳐났습니다. 이 것이 PC 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노트북과 같은 완제품 성향의 제품들이 시장에서 더 약진을 하고, 타블랫이나 셋톱과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들이 계속 나오면서 이 동반자 관계는 최악의 관계로 바뀌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기에는 두 회사의 합작은 너무 느렸고, 제조사들의 퀄리티 컨트롤과 가격조차 맞출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예는 역시 UMPC 였습니다.

기술적으로 양쪽이 다 설익었을 때, 제품이 나온 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품질적인 수준을 보장하지 못하는 두 회사의 규격만 만들어 던지기 사업 모델의 한계점을 보여준 것이 이 UMPC 였습니다. 인텔의 부품은 지금도 그렇지만 언제나 비쌌고, MS는 특성화 된 OS를 약간 개조한 버젼을 던져준데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받아서 만드는 제조사들의 제조 품질은 저열했고, 그러면서 가격은 비쌌습니다.
오히려 MS와 인텔 두 업체가 원하지 않은 모델인 넷북이 시장에서 더 잘 받아들여진 것을 보면 말이지요. 이런 엇박자는 MS가 주도한 프로젝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텔이 주도한 VIIV(바이브)와 같은 플랫폼에도 있었습니다.

가정의 거실을 위한 멀티미디어 PC라는 개념으로 접근한 이 프로젝트는 통합 리모콘과 MS의 윈도우 미디어 센터 OS 그리고 인텔이 원하는 칩셋과 시스템을 갖춰서 PC 업체들에게 선보였지만, MS의 미디어 센터는 상상이상으로 통합적이지 않았고(...) 인텔 역시 플랫폼을 만들면서 부품이나 더 팔려고 했고, 시스템을 이끌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 이름을 아무도 모르는 브랜딩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소품종 다량 생산을 통해서 제품 디자인이나 품질을 최대한 보장해서 애플이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세계 3위로 끌어올리게 만든 맥북 에어에 대항해서 만든 울트라북 플랫폼에서도 이런 문제는 감지되고 있습니다. 인텔은 자신이 가진 이윤을 포기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고, 철저한 마감과 품질을 지키기에는 PC 제조사 입장에서는 가격을 높여서 팔아 먹고 싶다는 욕심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 나올 때, OS를 만드는 MS는 다종의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최적화 부분에서는 한곌 가질 수 밖에 없고, 인텔은 이윤이 중요하지 제조사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당연히 제조사 입장에서는 잘팔릴지도 모르는 제품이기 때문에 비싸게 팔아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악순환이 모인 것이 슬레이트 PC 시장이었습니다.
2인 3각으로 뛰기에는 시장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이걸 참 어찌하기 어려워 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총대를 맨 MS
PC는 적어도 지금까지 가장 좋은 사업 모델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술적 성능이 올라가서 상향 평준화 되고 있고, 사람들이 원하는 컴퓨터의 모델이 현재의 PC 체제에서 포터블이나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고, 오히려 예전과 같이 복잡하고 배워야 할 것이 많은 PC보다 가전제품적인 성향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 애플의 아이패드는 대박을 넘어서, 아이패드 시장(...)이라는 것을 만들었고 말입니다.
이 것은 MS에게 큰 위기입니다.
사실 애플이 더 큰 성공으로 컴퓨터의 패러다임을 바꾼다고 해도 MS는 SW회사로서 살아남을 것 입니다. XBOX 같은 것도 있고, 서버와 같은 기업 시장도 있고, 오피스는 걍 맥으로 나오면 되겠지요. 하지만 PC OS를 주무르던 시절만한 영향력과 수익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걸 막기 위해서도 아이패드와 같은 제품에 대항할 제품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일단 팔려서 사람들에게 윈도우 8과 타블랫이 무엇보다 훌륭하고 멋지다라는 것을.. 그게 안 된다면 이건 쓸만하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는 것이지요.
윈도우8과 surfaces는 이 것을 위한 중심축입니다.
일단 레퍼런스 제품을 MS가 확실히 만들면서 최소 품질이나 가격에 대한 제한을 걸 수 있게 합니다. 이 보다 못하면서 비싼 제품은 만들 수 없는 점이 클 것입니다. 과거 UMPC나 슬레이트 PC의 실패가 품질과 가격의 매칭이었기 때문이었지요. 또 UI나 사양의 최적화 부분에서 정말로 표준을 삼을만한 제품이 있다는 것은 제조사들 입장에서도 이정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비싼 부품 가격으로 이익을 크게 취한 인텔의 견제를 위한 윈도우8 RT 버젼이 나온다는 점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ARM 제품군과 X86 제품군이 동시 비교될 것이고, ARM의 호환성의 한계점이 있다고 해도, 가격이나 소비자에게 주는 경험에 따라서 충분히 X86의 대항마 혹은 인텔이 정신을 차리게 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점에 있어서도 재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가격이건 품질이건 이정표에 가까운 존재가 없다면 ARM 제품군이라고 할지라도 어떤 빙뱅(...)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MS가 단순히 인증 부분을 강화하고 업체를 쪼기만 한다면 업체들은 제조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결국 이런 총대를 매고 헌병(...)의 역활과 분대장(...)의 역활을 할 수 밖에 없어진 것이 현재의 시장이 얼마나 MS에게 있어서 힘들어진 것인지 보여줍니다만...
까먹은 시간들을 넘어서...
좌우지간 MS는 UMPC, 쥰, KIN, 윈도우 7폰까지 많은 것들을 만들고 시간을 까먹고 왔습니다.
이제 진짜 인정할 때가 왔습니다. 애플은 정말로 강하고, 예전처럼 무너지기에는 이미 HW적이건 SW적이건 탄탄한 토대들을 갖추고 있고, MS의 전매 특허 같았던 엄청난 현금은 이제 애플 최대의 무기가 되어 있습니다.
SW와 컴퓨팅 그리고 미디어가 통합되면서 복잡하고 자기 맘대로 만질 수 있고, 조정이 가능한 PC적 관점보다 차라리 사용자 UI나 UX를 하나로 고정시켜 버리는 애플의 방식이 여러면에서 더 인정받고 사람들도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미 폰 시장은 MS가 끼어들 여지가 너무 줄었고, 애플은 돈을 벌고 안드로이드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까먹은 시간들을 만회할 여력이... 아직은 MS에게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까먹은 시간들을 달리기 위해서 MS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XBOX를 중심으로 엔터테이먼트 컨텐츠를 통합하고 있고, 메트로와 같은 UI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PC 제조사들 쪼고, 많이 받아 쳐먹으려는 인텔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MS의 노력이 빛을 받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장대한 MS의 삽질로 막을 내리고 애플이라는 회사의 주출돌이 될까요? 이제는 달릴 시간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MS는 확실히 뭔가를 보여주어야 할 때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 보여주는 시작점이 이 surfaces가 되었으면 합니다.







덧글
(특히 키보드 시연을 못하게 했다는 것과 발매일 미정이...한시라도 지체할 여유가 없음에도 이러는 것은)
결국 MS가 제대로 할려고 했던 일도 인텔때문에 꼬였군요.
이제는 MS가 인텔을 조교할때도 됐죠.
여하간 이기는편 우리편입니다.
소비자는 마음에 들면 사는것이고 아니면 다른것 사면 됩니다.
이기는 것이 반드시 우리편이진 않다고 봅니다. 오라클 같은 업체 생각하면 -_-;
메이저 3사 메인보드와 비교하면 참 부실해보이는...;;
오버 생각 없는 분에게는 최고의 보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인텔이 메인보드 만든 이유가 PC 제조업체가 신형 CPU 안 살때를 대비한 보험이죠
그런 경험을 한지라 인텔보드가 안정적인지는 심히 의문이더군요...
오피스와 윈도우는 사실상 한 몸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다만 MS가 망하지는 않는다 정도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다만 지금의 영화는 없겠지요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없다는 것이 업무용으로는 감점 요인이죠.
그래서, MS Surfaces가 제대로 나와준다면 업무용으로는 괜찮을 듯 해요.
iPad까지는 아니더라도 블록버스터급 앱만 포팅되어 준다면 다음 회사 노트북 교체주기에 고민이 될 듯 하네요.
회사 보안 프로그램만 깔려준다면... 윈8이니까... 될까?...
여름은 ipad7 vs nexus7, 겨울은 ipad3 vs surface겠네요.
(넷북도 인텔이 제한을 너무 걸고 돈벌어먹겠다고 비싸게 CPU풀어서 이제는 망하네 마네(가볍게 들고다니려면 아이패드같은거 쓰고 성능필요하면 아예 노트북으로 가고) 한다는 소리까지 나오니 말입니다.)
서피스의 발매를 기대하고있습니다.
아이비브릿지 적용된 슬레이트 7을 구매할까 고민중입니다.
피씨는 불가결한 요소인데...이미 데스크탑, 노트북...등이 있으니 딴 걸 보여줘야 할 것 같은데요.
차라리 데스크탑을 태블릿으로 내려 않히든지요...
제품도 OS도 무거워서...언제나 답답했는데...이번에도 왠지 광고비만 잔뜩 들일 것 같네요. ^^
그러나, 글은 아주 읽기 좋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물론 1세대는 망함.
물론 4세대는 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