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들 터치 - 책을 읽는다는 것 IT 이야기

낡은 것들에 대해서

E-INK로 대표되는 디바이스들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장래성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LCD와 OLED 같은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은 놀라울 정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단순히 컬러 콘텐츠 표현에 유리하다가 아닌, 모션이나 반응성이 빠른 저런 디스플레이 기술이 개인용 단말기라 할 수 있는 타블랫 시장과 결합하고 그것이 다시 전자책으로 연결되면서 상호 반응성이 있는 놀라운 멀티미디어 컨텐츠로 변화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저 단순히 읽기만 하는 E-INK 기반 기술은 참 보잘 것 없는 것 같습니다.




과연 킨들과 같은 그저 읽기만 가능한 전자책 디바이스는 장래성이 없는 것일까요?

전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짧은 기간 저에게 온 킨들 터치를 사용해보고, 오히려 킨들의 대단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킨들 터치의 겉모양은 정말로 심플합니다.

그리고 탄탄한 안정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킨들의 가격이 싼 점도 있고, 미국 제조사가 만들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제품의 마감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도 그렇고- 놀라울 정도로 마감이 잘 되어 있습니다.

일단 표면 처리나 사출 처리는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가벼우면서도 뭔가 단단함을 느끼게 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이어폰 단자나 전원 버튼의 처리 그리고 마이크로 USB 단자 부분도 매우 맘에 듭니다.
특히 국내 휴대폰들이 마이크로 USB단자 부분들이 이상하게 되어 있어서 커넥트 끼우기 애매한 제품들도 많은데 이 쪽은 그런 부분에서 확실히 잘 끼워지고 잘 뽑아지고, 걸리적 거리는 것이 없도록 잘 배례가 되어 있습니다.

양 옆의 스피커도 처리가 잘 되어 있고 말이지요.



화면 전면에 딱 하나의 버튼이 있는 심플한 디자인도 맘에 드는 부분입니다.
저 버튼은 메인 메뉴로 나가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치면 홈 버튼 역할을 하는데, 누를 때의 감각도 좋고, 실수로 눌러지지 않도록 꽤 압력을 줘야 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점도 맘에 듭니다.


화면.. 놀라운 경험

킨들이나 전자 잉크의 실물을 보지 않은 분들은 800X600의 해상도와 흑백만 지원하는 일반적인 전자 잉크의 스펙 시트만 보고서 제품을 판단하고 쓸모 없는 것으로 구분해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정말로 안타까움을 느끼곤 합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빛이 필요한 발광식 디스플레이들과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E-INK 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진 한 장이 바로 킨들 자체의 장점을 모두 보여주는 사진이라고 봅니다.

킨들 터치를 처음 사면 들어있는 킨들의 사용 설명서의 첫 번째 장의 화면을 보여주는데, 전 사실 이게 화면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처음 제품을 사면, 제품 보호를 위해 붙어 있는 비닐 시트가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을 정도 입니다.



전자 잉크의 특성상 전기를 받아서 반응을 해서 색을 만드는 것으로 컬러를 표현하기 때문에 시야각이 없고, 주변광의 영향을 적게 받습니다. 더군다나 LCD나 OLED 같은 TFT 기반의 디스플레이가 아니기 때문에 픽셀과 픽셀 사이의 그리드 같은 것이 없고, 서브 픽셀도 없습니다.

때문에 실제적인 만족도는 훨씬 고해상도, 고밀도의 디스플레이와 비교해도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가까이서 보면, 계단도 보이고, 그레이 스케일의 표현 범위가 생각보다 약하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혹은 글자 폰트 자체의 이상한 느낌도 없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종이 인쇄물을 보는 듯한 그 독특한 감각 만은 따라갈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그런 E-INK의 특성을 최대한 이용한 UI 역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휘양찬란한 GUI 는 없지만 심플하면서도 큼직막한 버튼들을 누르게 하는 UI 디자인은 옛스럽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런 느낌을 아날로그의 감성이니 하는 말로 포장하긴 쉽습니다만, 그 외에 어떤 설명을 해야할까 물어보면 또 대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요.

다만 아직 정식 한국어 지원이 아니다 보니 한글 폰트가 참 안타깝습니다.

분명히 내가 종이 책을 보는 느낌인데 한글 문서만 보면 왠지 PC 화면을 인쇄해서 보는 것이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더군요. 특히나 예전부터 갈무리 한 과거 하이텔 시리얼란의 소설이나 문서들을 볼 때에는 프린터로 애니메이션 대본을 찍었던 기억이 떠오르는 느낌이었으니까요.


살아남길 바라는 침몰하는 것들...

사실 한국에서 킨들을 사용하는 것은 바보짓에 가깝지 않는가 합니다.

일단, 한국 서비스를 하지 않기 때문에 EPUB 와 같은 포멧으로 정식 EBOOK을 구입해도 킨들의 MOBI 포멧으로 변환하거나 PDF 포멧으로 변환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킨들의 최고 장점인 아마존의 EBOOK 서비스와의 연동은 영문 서적에 한정될 뿐이고, TXT 파일이나 PDF 문서를 넣어도 한국어 폰트가 엉망이라 한숨을 쉬게 합니다. 또 4기가 밖에 되지 않는 저장 공간은 음악 파일 같은 것들을 넣기에 망설이게 합니다.

사실 저장 공간이 부족한 것은 아마존 서비스의 연동으로 아마존에서 구입한 책들을 바로 다운 받아서 볼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것인데, 역시 정식 서비스를 하지 않다 보니 국내에서 일어나는 문제이지만요. 반대로 영어 문서나 서적을 구매하고 본다면 이것보다 좋은 디바이스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솔직히 한국에서는 아이리버의 스토리K 와 같은 제품이 훨씬 맞지 않을까 합니다.

최근 가격 경쟁력에서 E-INK 제품들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나 아이패드의 아이북스의 교과서 시장 진출 등으로 전자 잉크 디바이스들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이지요.

그저 읽는 것 밖에 하지 못하는 흑백의 전자 잉크 디바이스들의 한계점은 분명하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읽는 것으로 정보를 얻고 또 읽는 것으로 재미를 느끼고 읽는 것으로 상상합니다. 그 때문에 읽는다는 것에 가장 특화된 이런 디바이스들이 사라지지 않고 더욱 발전해서 더 재미있는 제품들로 다가와 주었으면 합니다.

당신도 한 번 책을 읽어보심이 어떨까요?



PS. 스트로보에 새 전지 넣은 테스트겸 사진 찍다가 바로 삘 받아 적은 것 입니다 ^^;

PS2. 역시 이북은 컬러화보다 고해상도를 더 갔으면 하는 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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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hunter 2012/06/26 12:59 # 삭제 답글

    e-Ink는 자체 조명이 없어서 읽기 편하다- 까지는 좋은데

    통근버스같은데서는 그게 바로 약점이 되더군요. 으음...;
  • 로리 2012/06/26 13:03 #

    그 때문에 조명달린 제품도 나오지요 ^^;
  • 식용달팽이 2012/06/26 13:08 # 답글

    하지만 그 가독성 때문에 다독하시는 분이나 하루 종일 문서를 잡고 있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꿈의 디스플레이이기도 합니다. 논문을 자주 읽으시는 분들에게 킨들 DX야말로 꿈의 디바이스죠.
  • 로리 2012/06/26 13:09 #

    확실히 지금 소니 T1 쓰는데 독서량이 엄청 늘었습니다 ^^
  • 천하귀남 2012/06/26 13:47 # 답글

    문제는 유료콘텐츠의 또다른 한축이라할 뉴스등에 저 전자책이 최적화가 덜되었다는것도 있지 않나 합니다. 이미 종이매체에서 인터넷기반으로 넘어오면서 다양한 사진과 동영상, 그래픽등으로 강화된 콘텐츠는 LCD가 잘표현할수 있고 가격적인 면에서도 무난하고 보급도 많이 되있으니까요.

    국립중앙도서관 논문서가도 요즘 고해상도 사진 컬러인쇄된논문들이 늘고 있고 자연과학계열 유명 학술지인 네이쳐도 컬러 사진에 그래픽이 가득합니다. 라이트 노벨이라 하더라도 컬러일러스트 한두페이지는 기본으로 들어가는데 전자잉크류도 뭔가 답을 내긴 해야할듯합니다.
  • 천하귀남 2012/06/26 13:49 #

    책을 읽는것도 있지만 보는것도 중요한 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
  • 로리 2012/06/26 14:27 #

    라노베의 컬러 일러스터야 전면이니 사실 큰 문제는 아니지요..

    도 뉴스의 경우에는 호흡이 짧기 때문에 사실 스마트 폰으로도 충분하지요. 오히려 위키가 EBOOK와 어울린달까요? 실제적으로 저도 T1 을 사용하면서 와이파이를 켜서 본 컨텐츠는 네이버가 아니라 엔하위키였으니까요 ^^

    뭐, 상호 연결성이나 멀티미디어성 때문에 결국 LCD나 OLED 가 유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알 고 있는데, 아쉽긴 합니다.
  • 오오 2012/06/26 14:10 # 답글

    아마존의 수비범위 안에서 원서를 많이 본다는 상황이라면 좋죠. 확실히 좋죠.
    하지만 저 조건 밖에서는...
  • 로리 2012/06/26 14:28 #

    T_T

    칼리버로 변환해서 넣는것도 참 고역이더군요
  • 로무 2012/06/26 14:10 # 답글

    킨들의 장점은 역시 무게죠. 킨들 최고!
  • 로리 2012/06/26 14:28 #

    소니 T1이 더 가볍다능~~~

    사실 킨들 터치는 역시 그립감이 최고더군요
  • Ya펭귄 2012/06/26 14:22 # 답글

    그러나 횬실은....

    신무협 스캔본이 디스플레이된 LCD모니터에서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끼는 중고딩들......

  • 로리 2012/06/26 14:29 #

    흑흑흑..


    그런데 은근히 스캔본도 잘 읽힙니다(야!)
  • 바비 2012/06/26 14:43 # 답글

    글 시작부분에 '장례성'이란 오타가 묘하게 다가옵니다 (...)
  • 로리 2012/06/26 14:44 #

    아 실수 T_T

    지적 감사합니다
  • muhyang 2012/06/26 14:44 # 답글

    확실히 폰트가 중요합니다. 스토리만 해도 초기 삼성 제조 시절의 구질구질한 화면이 요새는 확실히 깔끔해졌죠. 다만 아직도 화이트는 반사율이 낮아 일반인 눈높이에 맞추기 어려울 겁니다.

    한편 제가 쓰는 미라솔 교보e리더는... 반사율은 더 낮죠. 블랙이나 컬러나 화면전환은 좋지만... 반사율 때문에 다 말아먹는 듯.
  • 로리 2012/06/26 14:45 #

    최근 제품들은 컨트라스트가 참 좋아졌다는 느낌이더군요. 과거는 글자가 회색이라는 느낌이었는데 말입니다 ^^
  • 니힐 2012/06/26 15:11 # 답글

    아아 뽐뿌가... ㅠㅠ
  • 로리 2012/06/26 17:49 #

    아니 뭘요
  • 김남용 2012/06/26 16:05 # 답글

    확실히 LCD와 E-INK는 해상도를 1:1로 비교 할 수 없는 물건입니다만, E-ink끼리는 비교가 됩니다.

    아이리버 스토리 HD를 쓰다가 소니 PRS T1을 만졌을때의 안타까움이란...


    저도 E-ink는 컬러화 보다 해상도를 높이는 쪽이 백만배 더 중요하다고 봐요. 지금도 딱히 모자라는 수준인건 아닙니다만, 고해상도의 만족감은 LCD나 E-ink나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덤으로 제발 CPU 좀 좋은걸 넣어주길... 디스플레이가 느리다고 CPU도 느린걸 넣어서... 어휴~
    (물론 최적화가 잘 된 기기들은 전혀 불만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만)
  • 로리 2012/06/26 17:51 #

    사실 640X480의 구형 제품도 텍스트만 보는데야 만족감은 충분한데 이미지가 문제안 듯 합니다. 일본 원서 쪽 보는 분들이 한자 읽는데는 XGA는 되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

    현재 전 T1을 주력으로 쓰고 있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만족감이 높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CPU는 좀 쎈걸로 넣었으면 합니다
  • 디트 2012/06/26 17:32 # 답글

    Story HD를 사서 한 반년 넘게 잘 쓰는데, 6인치 XGA만 돼도 해상도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dpi로 계산해도 뉴패드랑 같은 레벨이고요.

    사실 하드웨어는 이미 나온 기술들로 100달러 내외에 괜찮게 뽑아내고도 남지 싶은데, 역시 문제는 음악하고 다르게 컨텐츠 제공이 쉽지 않단 거겠죠...
  • 로리 2012/06/26 17:52 #

    네 컨텐츠가 문제입니다.

    진짜 돈 있으면 드럼 스캐너 사서 제가 저희집 책 짤라서 이북 만들고 싶을 정도..
  • Clockoon 2012/06/26 18:22 # 답글

    킨들의 가장 큰 장점은 컨텐츠죠. Send to Kindle 기능이나 킨들 지원하는 rss/클리핑 서비스(instapper나 readability) 이용하면 다른 디바이스는 쳐다보지도 않게 됩니다.
    물론 기기 완성도는 별개인 것이.. 저는 킨들 논터치 버전 쓰는데 T1에 비하면 좀 불만족스럽습니다. 그래도 컨텐츠적으론 따라갈 수 없더군요.
  • 로리 2012/06/26 18:24 #

    정말로 영문 자료 읽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디바이스인 듯 하더군요.

    다만 한글은 T_T
  • paul 2012/06/26 21:07 # 삭제 답글

    스토리를 써봤는데 절실하게 느낀건
    E-Ink제품은 꼭 터치가 있어야 하겠더군요...
    책을 표방하고 있는데 페이지를 넘겨도 넘어가지 않아....
  • 로리 2012/06/26 21:21 #

    의외로 터치형 제품들 써보면 터치는 장식이라고 느낍니다 ^^;
  • 다물 2012/06/27 00:01 # 답글

    오늘 교보문고 갔다가 스토리K하고 스토리K HD를 만져봤는데 확실히 HD가 더 얇은 것이 느껴지네요. 화면전환도 빨라진 것 같고, 책 많이 보는 사람에게 아주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PDF 파일 보기에는 불편하더라고요.
  • 로리 2012/06/27 00:02 #

    그런데 기계가 너무 얇은 것도 안 좋은게 잡았을 때 그립 문제가 있습니다.
  • 오므 2012/06/27 13:07 # 삭제 답글

    한국은 안될거예요. 불법도 많고.
  • 로리 2012/06/27 13:21 #

    뭐, 스캔본 PDF가 쫙쫙 일본도 흘러다니는 것을 보면... 문제는 시장이 있고 불법도 있는데 비해서 불법만 있으니 문제지만요
  • JuneEight 2012/06/28 04:54 # 답글

    컨텐츠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

    교보나 yes24에서 읽고 싶은 책을 찾아 봐도 없~어....

    안타깝네요 정말....
  • 로리 2012/06/28 04:55 #

    출판사들이 너무 영세한 것이 문제이죠, 그렇다고 국내 온라인 출판 유통 업체들이 아마존 같은 파워도 없고...
  • 이쁩니다 2012/07/07 18:28 # 삭제 답글

    첨 보고 아노다이즈 처리한 스뎅인 줄 알았네요;;
    흐미 이뻐라
  • 2012/07/16 10:2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7/16 10:2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07/16 17: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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