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삼성 시리즈9 S27B970 프리미엄 모니터의 불편한 진실 (김환 교수의 컬러매니지먼트 블로그)
일단 위의 김환 교수님의 블로그에서 글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나서 아래의 이야기들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S27B970 제품군이 CES에서 공개되었을 때부터 저에게는 가장 관심이 있는 제품 중에 하나였습니다. 제가 삼성의 전문가급 모니터 관련 소식을 올린 것은 삼성, 전문가급 모니터 발매?? (링크) 올해 CES 시작 때부터였고, 제 블로그 포스팅을 보신 분들이라면 잘 알 것 입니다.
고성능 제품에 대한 제 기대가 큰 이유는 사실 몇년 전에 삼성 연구소쪽에서 컬러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 UI 관련 연구에 초청을 받아서 리포트를 하기도 했고 지속적으로 주변 지인들에게 삼성의 XL 시리즈 이후에 시장을 선도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들어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빠른 행보는 분명히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삼성 모니터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계속 느끼는 부분이었습니다. 딱 10년전에 삼성전자 SyncMaster 195T (모니터4U)위와 같은 황당한 사례가 삼성에게 있었습니다만, T220G 모니터에 대한 최종 결론 (링크) 2008년에 제가 삼성 모니터 제품 리뷰를 했을 때에는 ICC 프로파일도 재대로 제공해주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TN도 삼성이 만들면.... (링크)라는 글에서 보듯 TN패널 이라도 상당한 화질을 보여주는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발전하는 것을 보았고, 한국적 상황하에서 느린 행보가 반드시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또, 실제로 삼성 모니터 관련으로 일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서 저가품만 돌아다니는 시장을 바꾸고 싶은 열의라던가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고민들을 들어본 적도 있고요.

하지만 저 위의 링크의 사건 한방으로 그냥 발전시키고 있다,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단 믿음이 사라졌습니다.
이 믿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보죠.
모니터의 컬러 조정을 위해서는 LUT(Look Up Table) 이라는 것을 만듭니다.
간단히 모니터 컬러의 지도를 만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지도를 표준 컬러의 LUT와 비교해서 조정하는 것이 컬러 매니지먼트 입니다만... 이 LUT가 6bit인지 8bit인지 10bit인지 솔직하게 알게 뭡니까?
또 이런 컬러를 맞추기 위해서는 계측기와 계측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계측 소프트웨어와 계측기가 재대로 작동하는지 당신은 알 수 있습니까? 그리고 VGA 카드의 DVI 신호가 재대로 8bit건 10bit건 나오고 있는지 당신을 알 수 있습니까?
수억원짜리 3차원 모델 커럴 계측기를 사용하건 10만원짜리 삼극차 계측기를 사용하건 수천만원짜리 시그널 제널레이터로 신호를 만들어서 보내건, 5만원짜리 보급형 VGA카드이건 소비자는 이게 날 속이진 않는다는 신뢰를 가지고 삽니다.
물론 한계는 분명히 있습니다.
예전에 양품의 기준이라는 글에서 말했듯, 아무리 1:1 로 QC를 해도 계측기가 잘 못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최근 LCD 모니터에 사용하는 LED 백라이트의 파장이 다르기 때문에 계측이 이상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빨리 만들어야 하다보니 QC를 덜 한다던가 기준이 고무줄이 되던가.. 그런 일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결국 제품을 만든 회사를 믿는 것 외에는 일반적인 소비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삼성이 계측 보증서를 나눠 줬다는 것은 이렇게 했다는 신뢰도를 삼성이 문서로 만들어 줬다는 의미입니다.
뭐.. 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B970은 정말로 좋은 모니터 입니다.
HW캘리브레이션, PLS 방식의 고해상도 광시야각 패널, 제품의 디자인이나 만듦새... 아 다 좋습니다. 전문 그래픽스용에 대한 부분을 충족시키는 것들이 다 있고, 그리고 해당 제품의 컬러 QC에 대해서 1:1 보증을 한다는 말까지요. 그런데 해당 제품의 QC문제에 대해서는 저 복제 문서 하나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실제로 공장에서 재대로 QC를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삼성 공식 블로그에서 말한 대로
위와 같이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걸 어떻게 믿죠?
계측 실수로 혹은 설계 잘못으로 제품 특성이 이상하게 나갔다면 재계측 하고 수정하면 됩니다. 공장으로 돌릴 필요 없이 계측기 싸들고 가서 수정 해줘도 될 수 있고요. 그런데 저렇게 속인 계측 보증서를 내놓으면 저건 그저 사기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전 믿었습니다. 삼성 모니터가 천천히 발전하는 것도 보았고, 제품들 이리저리 보면서 신뢰도도 얻었고요.
그래서 주변에 그래픽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모델로 이걸 권하기도 했고, 분에 차지 않게 디스플레이 블로거라면서 띄어준 것도 있다보니 제말 진지하게 듣는 분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전 바보가 된 것이지요. 제 이 잃어버린 믿음이 쉽게 돌아올 것 같진 않습니다.
제발 이 믿음을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PS. 진짜 제가 추천해드렸던 분들.. 죄송합니다... T_T
PS2 추가.. 사실 뭐 삼성의 조직적인 음모라던가 그룹 자체가 소비자를 물로 본다던가 그런 것 보다는 그냥 관리 조직에서 그 까이꺼 하고 넘겼고, 제품 매니져 쪽에서도 검수 안 한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문제는 그런 사소한 문제들이 쌓여서 신뢰를 까먹게 되지요....
일단 위의 김환 교수님의 블로그에서 글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나서 아래의 이야기들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삼성전자
S27B970 제품군이 CES에서 공개되었을 때부터 저에게는 가장 관심이 있는 제품 중에 하나였습니다. 제가 삼성의 전문가급 모니터 관련 소식을 올린 것은 삼성, 전문가급 모니터 발매?? (링크) 올해 CES 시작 때부터였고, 제 블로그 포스팅을 보신 분들이라면 잘 알 것 입니다.
고성능 제품에 대한 제 기대가 큰 이유는 사실 몇년 전에 삼성 연구소쪽에서 컬러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 UI 관련 연구에 초청을 받아서 리포트를 하기도 했고 지속적으로 주변 지인들에게 삼성의 XL 시리즈 이후에 시장을 선도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들어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빠른 행보는 분명히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삼성 모니터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계속 느끼는 부분이었습니다. 딱 10년전에 삼성전자 SyncMaster 195T (모니터4U)위와 같은 황당한 사례가 삼성에게 있었습니다만, T220G 모니터에 대한 최종 결론 (링크) 2008년에 제가 삼성 모니터 제품 리뷰를 했을 때에는 ICC 프로파일도 재대로 제공해주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TN도 삼성이 만들면.... (링크)라는 글에서 보듯 TN패널 이라도 상당한 화질을 보여주는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발전하는 것을 보았고, 한국적 상황하에서 느린 행보가 반드시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또, 실제로 삼성 모니터 관련으로 일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서 저가품만 돌아다니는 시장을 바꾸고 싶은 열의라던가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고민들을 들어본 적도 있고요.

ⓒ colormgmt.com
하지만 저 위의 링크의 사건 한방으로 그냥 발전시키고 있다,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단 믿음이 사라졌습니다.
이 믿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보죠.
모니터의 컬러 조정을 위해서는 LUT(Look Up Table) 이라는 것을 만듭니다.
간단히 모니터 컬러의 지도를 만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지도를 표준 컬러의 LUT와 비교해서 조정하는 것이 컬러 매니지먼트 입니다만... 이 LUT가 6bit인지 8bit인지 10bit인지 솔직하게 알게 뭡니까?
또 이런 컬러를 맞추기 위해서는 계측기와 계측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계측 소프트웨어와 계측기가 재대로 작동하는지 당신은 알 수 있습니까? 그리고 VGA 카드의 DVI 신호가 재대로 8bit건 10bit건 나오고 있는지 당신을 알 수 있습니까?
수억원짜리 3차원 모델 커럴 계측기를 사용하건 10만원짜리 삼극차 계측기를 사용하건 수천만원짜리 시그널 제널레이터로 신호를 만들어서 보내건, 5만원짜리 보급형 VGA카드이건 소비자는 이게 날 속이진 않는다는 신뢰를 가지고 삽니다.
물론 한계는 분명히 있습니다.
예전에 양품의 기준이라는 글에서 말했듯, 아무리 1:1 로 QC를 해도 계측기가 잘 못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최근 LCD 모니터에 사용하는 LED 백라이트의 파장이 다르기 때문에 계측이 이상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빨리 만들어야 하다보니 QC를 덜 한다던가 기준이 고무줄이 되던가.. 그런 일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결국 제품을 만든 회사를 믿는 것 외에는 일반적인 소비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삼성이 계측 보증서를 나눠 줬다는 것은 이렇게 했다는 신뢰도를 삼성이 문서로 만들어 줬다는 의미입니다.
뭐.. 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B970은 정말로 좋은 모니터 입니다.
HW캘리브레이션, PLS 방식의 고해상도 광시야각 패널, 제품의 디자인이나 만듦새... 아 다 좋습니다. 전문 그래픽스용에 대한 부분을 충족시키는 것들이 다 있고, 그리고 해당 제품의 컬러 QC에 대해서 1:1 보증을 한다는 말까지요. 그런데 해당 제품의 QC문제에 대해서는 저 복제 문서 하나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실제로 공장에서 재대로 QC를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삼성 공식 블로그에서 말한 대로
"로리님! 안녕하세요! 첫번째 질문해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도 많이 고민한 부분인데요, 현재 CS-1000 장비를 표준으로 하여 CA210이 동일한 색좌표 및 명암비를 표현하도록 정기적으로 calibration을 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스마트 모니터 970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 답변 드리자면,
말씀하신대로 암실에서 캘리브레이션을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겠지만, 저희는 여러 가지 테스트를 거쳐 암실에서 진행하지 않더라도 캘리브레이션에 문제가 없도록 생산 조건을 맞추었습니다. 스마트 모니터 970은 생산 과정에서 캘리브레이션 외에도 다양한 품질 확인 과정을 꼼꼼하게 거치게 되니,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
위와 같이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걸 어떻게 믿죠?
계측 실수로 혹은 설계 잘못으로 제품 특성이 이상하게 나갔다면 재계측 하고 수정하면 됩니다. 공장으로 돌릴 필요 없이 계측기 싸들고 가서 수정 해줘도 될 수 있고요. 그런데 저렇게 속인 계측 보증서를 내놓으면 저건 그저 사기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전 믿었습니다. 삼성 모니터가 천천히 발전하는 것도 보았고, 제품들 이리저리 보면서 신뢰도도 얻었고요.
그래서 주변에 그래픽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모델로 이걸 권하기도 했고, 분에 차지 않게 디스플레이 블로거라면서 띄어준 것도 있다보니 제말 진지하게 듣는 분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전 바보가 된 것이지요. 제 이 잃어버린 믿음이 쉽게 돌아올 것 같진 않습니다.
제발 이 믿음을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PS. 진짜 제가 추천해드렸던 분들.. 죄송합니다... T_T
PS2 추가.. 사실 뭐 삼성의 조직적인 음모라던가 그룹 자체가 소비자를 물로 본다던가 그런 것 보다는 그냥 관리 조직에서 그 까이꺼 하고 넘겼고, 제품 매니져 쪽에서도 검수 안 한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문제는 그런 사소한 문제들이 쌓여서 신뢰를 까먹게 되지요....
덧글
미쳤네요;;
저건 대놓고 사기죄인데..
딱 한마디로 '니가 안사면 뭘 어쩔건데?' 이따위 말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게 삼성이고 대한민국 상도의라는 거지요.
개뿔이......
근데 전 원래 삼성에서 1:1로 전수검사합니다 이런 '장잉정신스러운' 부분에 무한한 불신을 가지고 있어서 별로 배신감이 안드네요. (대량생산품으로 뽑아져 나오는 제품들의 품질에는 꽤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차라리 소니가 그랬다면 뒤통수를 오함마로 맞는 느낌이겠습니다만. ^^;;;
이건뭐 SF 영화 스토리도 아니구... ㅋ
말씀하신것처럼 제품 구입엔 이게 나의 뒤통수를 치진 않겠지 하는 신뢰가 기반이 되어야 하는데
하물며 저런 프리미엄 제품이 이런 사기를 쳤다면..
해명이 어떻게 나올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도 그렇고 나중도 그렇고 삼성 모니터는 살 일이 없겠네요;
악덕 기업주 하는짓을 종업원들이 배워서 현장에서 자~알 써먹는다 싶네요.
이 양반들 진짜 브랜드 장사하려면 한참 멀었군요.
제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건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_-;;;
간사님: ㅇㅇ 델 아니면 LG
저: 삼성은요?
간사님: ㅋ
전문가들한테 파는 제품에이런짓을해놓다니........
기가차네요..
저도 주위분들에게 이번에 삼성제 좋은거 나왔다며 추천해드렸는데..
뒷통수가딱..
그게 아니면...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출장보냈군요.
이미지 깎이면 회복이 쉽지 않을텐데...
...고급 모니터 다 팔아먹었군요.
본질부터 글러먹고서 어디 세계적인 기업으로 당당히 나갈 수 있겠습니까.
참..실망스럽네요..
여하간 소비자의 신뢰는 마케팅 열심히 하면덮을수 있는것이라는 식의 대응이 나올거라 기대중입니다.
삼성이 마케팅으로 신뢰 비스무리한걸 던진뒤 그걸 돈으로 엿바꾼게 한두번인가요.
뭐 삼송이 하루이틀 저러는것도 아니고~~~ㅎㅎ
그나저나 계측치에서 뽀록난게 마치 황우석 사태 같군요.
황우석의 줄기세포 사건을 보는 느낌이라 참 착찹하네요...
삼성측의 입장이 나왔네요...
솔직히 이정도면 환불해줘야 할거같은데....-_-
정상적인 보증서를 주겠다로 끝내는군요
그럴 필요없이 serial별로 저장된 검사결과만 다시 프린트해서 발부하면 끝이겠죠.
정말 검사 결과가 남아있다면 말입니다;
그런데 이미 보정되어 있다면 굳이 새로 계측해야 될 이유가 없을 텐데요? 모니터의 보정용 칩에 수치들이 저장되어 있을테니 그걸 읽어들일 수 있는 유틸리티만 제공하면 됩니다. 설마 그 수치들이 모두 0는 아니겠죠... 정말로 아니길 빕니다.
그나저나 이거 무슨 짓인지 뜨거운 맛 한번 봤으면 좋겠네요.
차라리 안 넣으니만 못하네요.
많이 실망했어요.
얻어맞은 기분이겠군요. 속였구나!! 삼성!!!!!!!
삼성: 어 그랬어? 전문가급은 1:1 캘리 결과를 따로 보증서로 만들었었어? 1:1 캘리해서 표준만 통과하면 되는게 아니라? 아 씨 몰랐네...
결국 뭐가 됬든 제대로 확인도 안한 삼성의 잘못...
이젠 소비자가 몇천만원 짜리 측정기 들고 가서 측정한다음 구매해야될 시대가 올꺼 같은 예상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