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모니터 특집(...)으로 한 번더 이야기를 올려 볼까 합니다.
일단 어디서 삑사리가 났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고 한 번 삼성의 모니터 최종 검수 과정을 보고 싶었습니다. 당연히 어딘가에 노출된 부분이 있는 법이고, 이 전부터 나왔던 소개과정을 보면 어느 정도 감이 잡힙니다.
일단 삼성에서 소개한 영상을 봤으면 합니다.
최종 검수 과정을 보면 CA-210으로 제품 검수 및 조정을 하고 있는데요.


위의 사진을 보면 생산이 끝난 모니터를 어느 곳에서 CA-210으로 검수를 하고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한 번 재대로 보면 바로 아래에 S27B970의 박스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성 로고가 있는 검은 박스들인데..

실제 S27B970 모니터의 박스와 같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출고 직전에 포장대 바로 앞에서 제품을 모아 놓고 계측 보정 이후에 패키지들을 바로 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이 부분에서 아무래도 삑사리가 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즉, 몇대의 계측기가 돌아 다니면서 보정을 하면, 그 자료를 데이터 베이스에 저장하고, 그 프린트물을 담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때, DB 링크가 잘 못되어서 한개의 계측 정보만 인쇄되어서 담겼다는 것이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잠시 그렇다면 이 바닥 최고의 에이조 제품은 어떨까요?

일단 에이조의 고급 제품군은 저렇게 카트(?)에 실어서 조립을 하고 검수실로 들고 갑니다.

최종 라인이 아니라, 중간 검수 라인을 따로 잡아 놓고(에이징의 문제도 있으니) 계측을 하고 화면 조정을 합니다.

저런 계측기로 모든 것을 끝낸 것이 아니라.. 마이스터 언니(..)가 최종 검수자로 그라데이션이나 컬러 등을 다시 한 번 더 검수 합니다. 이건 정말 삼성과 차이로 보이는데요. 즉 전문 인력으로 인한 검사가 마지막이라는 것 입니다. 계측기로 인한 제품 캘리브레이션도 중요하지만 이런 육안 검사가 뒤에 있다는 것이지요.
아무래도 삼성의 경우 HW 캘리브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최종 검수 과정에서 균일도와 컬러 매칭을 하고 박스 포장을 하는 듯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정말로 최종 조정과정이 바로 박스 포장 전이다보니, 포장 이 전에 어떤 잘못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부족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 때문에 잘 못된 검수서를 알아볼 사람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하네요.
오히려 패널 검수를 최종적인 포장 이전이 아니라 어느 정도 끝부분에만 배치한 에이조의 모습을 한 번 삼성은 벤치마킹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음.. 완전히는 장담할 수 없지만 에이조의 경우 저렇게 전용 카트에 담아서 한대 한대 움직이고 조립을 하는데, 이러면 제품 관리 부분에서 삼성의 방식처럼 하는 것 보다 유리해보입니다. 계측기 수도 많아 보이고요.

계측기의 동원이나 설계나 기술은 뭐, 삼성이 에이조에 뒤떨어지진 않는다고 봅니다. 실제 패널 자체를 개발하는 회사이고, 패널 개발부터 제품 개발과 기획을 할 수 있으니깐, 솔직히 에이조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요. 문제는 그런 기반을 살리는 제품 조립과정과 검수의 마인드와 노하우의 부족이 오히려 더 문제가 큰 듯 합니다.
제품은 프리미엄 제품을 만든다고 했지만 아직 일반 대량 생산 제품의 마인드에서 못 벗어난 것이 아닐까요? 또 시제품들이 전시회에 돌아다녔고, 몇몇 블로거들에게 전달 되어서 리뷰가 올라오고 있었지만, 이런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제품을 기획하고 설계한 사람들과, 생산한 사람들과 그리고 판매하기 위한 사람들 전부 따로 놀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일단 이걸로 삼성 모니터 문제 관련 포스팅은 마칠까 합니다.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다 이야기해보았고, 이런 부분을 좀 더 고민하고 바꿔야 할 부분은 삼성이니까요. 정말로 알아서 잘 해야겠지요. 현재로서는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사람들이 믿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아직 물을 흘린 것은 아니고, 쌀을 흘린 것 정도로 봅니다. 문제는 이 흘린 쌀을 담는 방법인데, 젓가락으로 한알 한알씩 담는 모습을 보여줘야 겠지요.
제품의 경쟁자가 없는 것도 아니고, 이 바닥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있는 에이조와 같은 업체들이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또한 전문가 집단은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에 쉽사리 제품 이동을 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말입니다.
과연 삼성은 이걸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단순한 사과문 공지만이 온 셈이니깐, 후처리가 어찌되는지 한 번 두고봐야할 듯 합니다. 그것이 마지막 남은 믿음을 결정하겠지요.
PS. 이렇게 보니... 정말로... 에이조가 사고 싶습니다.. T_T
덧글
너무 오래썼다고 동아리에 투척하고 가신적이 있었죠...
모니터가 그렇게 무거울 수 있다는걸 처음 체감한 사건이긴 했는데. (CRT... 중에서도 최고 무거운 축이었던듯)
모니터 색감 자체가 진짜 막눈으로 봐도 다르긴 하더군요..
좋긴한데 너무 비싼 그분이시죠. (응?)
물론 검수를 안했을 수도 있습니다. 자기네 인력 가지고 뚱땅거린 막장시스템이면 가능할겁니다.
2. 최종 외관이나 제품 검수 후에 포장 직전에 캘리브레이션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깐 이미 최종 검수는 끝났다고 본거죠. 캘리브레이션 과정은 아무래도 자동화 되어 있는 듯 하니깐, 그냥 뚝딱 하고 한 거죠
왠지 한큐에 다 찍어내고 같이 포장했을겁니다.
이 정돈 해야 앱등이겠죠...
전 그정도로 몰염치하진 않습니다
그냥 자기네 종이 쪼가리 한장 카피하는거 신경이나 쓰겠냐는 말이죠
http://roricon.egloos.com/1858077
뭐 그래도 이것보다는 좋지 않습니까?
특별히 삼성 몰염치가 보기 좋은 이유가 오히려 궁금하군요?
http://techon.nikkeibp.co.jp/article/NEWS/20110325/190583/?ref=RL3
이 쪽 기사를 보면 좀 더 에이조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알 수 있는 듯 합니다.
진짜 수율이 엉망이라서 사기치는건 설마 아니겠....죠?
사실 지금 제가 말하는 것이 고의적 구라보다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_-;
다른제품들은 대부분 셀 방식을 도입해 품질 생산성 모두를 극대화 시키는 관리의 삼성인데
고성능 모니터 부분에서만 저렇다는 건 결국 그 분야에 대한 생산방식 경험이 떨어진다는 반증이네요
그리고 포스팅 중간에 [마이스터 언니] 부분에서 오오!! 홍일점이다!! 홍일점이다!!! (응?)
마이스터 언니의 경우.. 이전 LCD 엔지니어링이란 책에서 역시 검수는 시력이 좋은 젊은 아가씨에게 맡기는 것이 LCd 공정에서 유리하다고 실제로 명기 되어 있을 정도 더군요!!!!
- 삼성은 HW캘리브레이션용 칩에 들어있는 보정값을 읽어낼 수 있는 유틸리티를 제공해서 지금까지 판매된 모니터들의 보정값들을 밝히면 될 텐데, 그리 하지 않는 것도 수상하긴 합니다.
에이조도 OK라는 마크가 떠 있습니다. 캘리브레이션 소프트웨어가 sRGB기준으로 특정하고 확인을 하면 PASS라는 마크를 보여준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현재로서는 LUT의 값을 읽는 것으로는 사람들이 믿질 못하니까요.
뭐 하이엔드 모니터는 별로... 개인적으로 그렇게 매력이 없다고 생각해서요
삼성의 해당 실무자들에게 피의 숙청이 휘몰아치고 있답니다(...)
알음알음 다 알게 되는 시장이라고 봅니다만.
향후 10년간은 전문가시장에 진출할 생각을 접어야 할듯 삼성은
삼성이 안하던 짓거리를 해보겠다고 덤벼들었다가 삑사리 쳤다는 데 한 표...
그 뒤에 마켓팅 담장자들도 전문가용 제품이니 만큼 엔지니어와 소통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체크를 못한 것이고요.
사실 삼성이 사기를 쳤다보다는 지금 이 말이 더 문제인 거지만요.
진짜 사기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캘리브레이션 레포트 자체는 인쇄물이었습니다... 전단지, 매뉴얼 인쇄같은 4도분판인쇄물 말입니다..
그 위에 시리얼번호만 별도로 잉크젯 or 레이저로 출력했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