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은 세계최고의 PC 제조 업체 중에 하나 입니다. HP와 레노버라는 경쟁업체들이 있긴 하지만, 일단 여기서 언급할 이야기는 아니니 살짝 넘어가 봅시다(응?) 그런 델은 모니터 역시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사실 PC 제조사가 모니터는 만드는 것은 별 신기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전체 PC 파니깐, 맥도널드나 롯데리아에서 파는 햄버거 셋트 메뉴의 감자 튀김(...)처럼 당연히 모니터도 팔아야 했고, CRT시절과 달리 LCD는 그 조립과 개발이 상당히 편하니까요.

ⓒDELL
그런 델 모니터 제품군이 좋은... 혹은 어느 수준 이상의 고급 이미지로 각인 된 것은 역시 2405FP 라는 제품이 등장하면서 입니다. 그 유명한 파루자의 스케일러 영상 처리 칩셋에 다종의 영상 입력단자, 1920X1200 이라는 해상도와 고급스런 외관은 당시 디자이너나 하이엔드 게이머들에게 하나의 충격으로 왔습니다. 물론 가격도 당시 10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충격이었지만요(...)
그리고 거진 2~3년 마다 제품들이 리뉴얼 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고급 모니터 제품군이 나오는 이유는 일단 자사의 고급 워크스테이션 제품군에 어울릴만한 모니터 제품군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만, 이런 제품들로 인해서 준전문가 계층에게 델 모니터가 많이 퍼진 것도 사실입니다.
2~3년 마다 나오는 모니터 개발 리뉴얼 주기 때문에 현재 델의 모니터들이 2X07에서 2X10, 2X11 을 거쳐서 현재 2X12와 2X13 시리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변화는 개선이라기 보다는 왠지 모르게 개악이라는 느낌이 드는 점이지요.


ⓒDELL
보급형 모니터로 유명한 DELL의 U2311입니다. 23인치의 FHD 해상도의 제품으로 좋은 가성비를 보여주지요.


ⓒDELL
차기작으로 나온 2312를 보면 버튼의 질감 같이 사소한 부분도 나빠졌지만, 역시 최고의 아쉬운 점은 LCD 모니터의 받침대의 재질입니다. 금속으로 된 얇고 튼튼한 디자인에서 최근 2412는 프라스틱으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기능성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뭔가 만듦새가 엉망이 되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어어 아쉽지요.
하지만 이런 보급 라인업이 아닌 고급 라인업의 변화는 더 극적입니다.


ⓒDELL
델의 U2410 의 경우 2407 이라는 훌륭한 제품의 후계답게, 역시 제품적으로도 대단했습니다. AdobeRGB 컬러 지원, 10bit 입력에 HDMI, DP, 컴포넌트와 같은 다양한 입력단의 지원, 터치형의 OSD 버튼까지 입니다. 더군다나 모니터의 SD/MMC 리더기 같은 것은 DSLR 사용자에게도 편리한 툴 중에 하나였습니다.


ⓒDELL
하지만 이 번에 나온 2412의 경우에는 입력 단자의 수가 확 줄었습니다.
컴포넌트와 같은 아날로그 기반 단자의 삭제도 아쉽지만 HDMI 단자도 사라졌고, DVI 단자도 둘에서 하나로 줄어서 PIP 같은 것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당연히 패널 자체도 AdobeRGB의 광색역 10bit 패널(실제로는 8bit+FRC)에서 sRGB 8bit 패널로 바뀌었습니다.


ⓒDELL
특히 많은 준전문가들에게 싼(?) 가격으로 나와서 어필을 한 27인치의 2560X1440의 해상도를 지닌 U2711 시리즈는 그런 델의 기능성 제품의 정점이었습다.

10bit (물론 실제로는 8bit + FRC) 지원에 AdobeRGB 지원, 다종의 입력단자와 고급스런 만듦새, 그러면서도 100만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은 모든 준전문가들에게 만세 삼창을 부르게 한 제품입니다.


ⓒDELL
그리고 2713은 많은 부분에서 아쉬운 면이 큽니다.
PIP의 제거, HDMI 한개만 지원, sRGB에 8bit 패널로 변해서 10bit 영상 작업의 불가능....
물론 이런 리뉴얼이 단점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CCFL BLU 라인들이 대부분 LED BLU 라인으로 변하면서 계속 이야기 되었던 문제인 전력 소모 문제와 수명 문제가 크게 개선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311이야 그려러니 하지만 2410이나 2711의 경우에는 광색역을 지원하면서 CCFL의 형광체 문제나 낮은 패널 개구율 때문에 BLU가 더 전력을 내야 한다는 문제는 사실 큰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2410이 75W의 전력을 먹고, 2711의 경우에는 오디오와 USB를 사용 하지 않는 상태에서 113W 라는 전력 소모는 확실히 요즘 세상에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10bit 영상 입력의 경우에는 DLSR의 RAW 작업시에 분명한 이점이 있지만 사용의 제한이 크다는 점을 보면 잘 사용하는 기능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당장 파이어GL이나 프로 혹은 쿼드로 제품군을 사야만 거기에 포토샵과 같은 몇몇 전문 프로그램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또한 AdobeRGB 환경 역시 인쇄 환경을 맞춘다면 모를까 실제적으로 사진을 찍어서 SLR 클럽 정도에만 올리는 수준이라면 8bit 수준이면 충분하니까요. 오히려 2412나 2713의 경우 등장 초기가가 이전 제품들에 비해서 싼 것을 생각하면 차후 델 프로모션 답게 더 낮아질 가격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점도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준전문가 지향의 사람들이나 돈이 적은 개인 스튜디오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일 껍니다.
산 제품을 사고 여러 작업을 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특별한 기능을 위해서 훨씬 고가의 에이조나 NEC의 제품을 봐야 하는가? 라는 고민을 해야 하니까요.
개선이란 무엇일까요? 좀 더 대중적 접근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전력 소모나 생산성을 늘린 것이 개선일까요? 아니면 성능적을 올린 것이 개선일까요? 델의 신형 모니터 제품군이 물어보는 것은 그 점이 아닐까 합니다.
덧글
개악일수 밖에 없는게 델도 가격경쟁력을 생각 안할수는 없거든요...
딴넘들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데...
2405 라면 CCFL 수명도 다 갔을 텐데.. ^^;; 다만 05->07->10까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아쉽긴 합니다.
...뽑기 성공했네요 ㅋ
아마도 만성적인 불황때문에 조금 더 가격적인 부분에서 조정을 한 것 같은데 그만큼 생각을 해보는 기종이 될 것 같습니다. 천하의 dell도 이제는 이런 형태로 만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2713은 아무리봐도 개악이죠-;;
딴건 몰라도 단자지원은 정말-_-;;;
엘지 저가품모델 보다는 델 저가품이 더 낫더군요.
같은 성능의 저가 모델이면 엘지보다 델 쪽이 자동감지등 기능적인 면에서는 낫습니다.
그러나 디자인 전문이 아닌 관계로 모니터의 광학적 성능은 차이를 모릅니다.
참고로 제 6모니터 24인치들은 전부 메이커가 다릅니다.
제건 다 HDTV지원하는데 포트하나 더 단다고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습니다.
학교에서 2412M을 지른 친구가 있어 봤다가 레알 실망했었습니다. ㅠㅠ
M/HM 붙은 거라 그런가 했는데 2711의 후속기마저 저모양이라고 해서 좌절중입니다. 어흑흑흑 ㅠㅠ
다음 버전들은 경기가 좀 좋아져서 기존 컨셉으로 돌아오면 좋겠어요. ㅠㅠ
(어차피 저가형은 모델 따로 있잖아! 델 왜이러니 ㅠㅠ)
사실 2410이나 2711 같은 제품은 자사의 웍스테이션 라인업 때문이라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으니까요
HDMI 단자의 부재가 아쉽긴 했지만 모니터 자체는 진짜 팬티를 갈아 입어야 할 정도로 만족했습죠.
아아 무광택 재질에 논글로시 패널이라 눈이 안 부셔! 어두운 장면에서도 비치지 않아!
상하좌우 높이 조절에 피벗까지 돼! 동인지를 대형 사이즈로 볼 수 있어!
모니터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서 뭐라 평할 처지는 못 되지만... 스탠드는 맘에 들더군요
정확한 비유라면 날이 갈수록 부드러워지는 BMW겠지만 직관적인 어필은 이쪽이라서...
말씀하신 모델들과 지금 눈 앞의 2408WFP 를 보면서 비교해봐도
개악이 맞긴 맞군요....;;;
솔직히 제가 쓰는 컴퓨터가 워크스테이션급 컴퓨터도 아니고 그래픽카드 자체가 듀얼링크도 겨우 받쳐주는 6800GTX급 그래픽카드인데 그거 가지고 쿼드로 달것도 아니고
2711은 너무 무리인거 같기도하고 일단은 출시된지 3년이나 넘은 모델에 전기먹는 하마에 어마어마한 발열을 생각하니 감히 구입할 용기가 안나더군요.
현재 2713hm 사서 쓰고 있는 중인데 아주아주 매우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디자인이나 성능 자체로만 본다면 2711이 너무나도 마음에 드나 2713hm에 모니터암 물려서 쓰니 디자인적으로도 크게 차이 없고 오히려 저는 터치식보다 버튼식의 OSD가 컨트롤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
현재 1주일간 사용해본 바로는 절대로 2713hm이 2711에 비해서 개악일 정도로 성능이나 색감이 구리진 않습니다. H-IPS보다 한단계 발전한 AH-IPS 패널을 사용해서 그런지 색감 표현은 스파이더로 켈리 해주니깐 큰 차이가 없네요~ 물론 10bit 작업에서 차이가 있을지 모르나 일단 그래픽 카드에서 지원을 안하니 과감히 패스 ㅋㅋ
만약 일반적인 그래픽카드에 준 전문가용 찾으신다면 2713hm이 답인거 같습니다.
여튼 블로그 글 잘보고 갑니다 ^^
10비트 유저(쿼드로,매트록스)를 제외하고 개악이라고 칭하는 자체가 무리수라고 봅니다.2711의 어설픈 Srgb모드를 개선해서 나온 모델인데 개악이라뇨? 디자인이나 입자관련 개인취향이라 넘어간다만 기본성능면에서 전혀 꿀릴게 없고 오히려 더 나은데 말이죠. 전 오히려 2711이 어쩡쩡한 모델인것 같네요. Adobe RGB/가상 10비트 지원에 의미만 있었을뿐 그 완성도에 대해서는 논란이 좀 있었고 에뮬자체도 그렇고요. 정말 10비트 AdobeRGB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계열종사자들은 생업이 걸린 문제라 에이죠,NEC의 좋은 제품이 있기에 크게 아쉬워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단지 아마추어 입장에서 선택지가 줄어들어서 불만이긴 하겠지만 고가의 VGA 카드를 사용하면서 저가 모니터에 운운할 이유가 없죠.
그런 부분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는 것이지요. 가격차이가 한 두푼이 아니니까요. 중간기점이 없어진다는 것은 그럼에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