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진짜 위기가 올지도?! IT 이야기

홍하이 회장, 샤프 인수협상 중단하고 돌연 귀국... 샤프 주가 12.8% 급락 (뉴스1)

鴻海 郭台銘会長来日でシャープの構造改革が加速~今週中にもシャープへの出資見直しで直接協議か? 같은 일본 기사의 링크에서도 나왔지만 현재 샤프와 혼하이간의 고위급 회담(...)이 진행 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혼하이의 회장이 바로 돌아가버린 듯 합니다.

예전 제 블로그의 각종 글에서도 이야길 했는데, 샤프의 주식을 1주당 550엔으로 구입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만, 문제는 지속적인 판매 실적 저하가 샤프의 주식 가치.. 아니 미래 가치를 낮게 보았고, 혼하이와의 발표 이후에도 낙폯은 계속 되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결국 이번 혼하이의 회장의 방문은 그런 혼하이의 의구심을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아닐까 하는데.. 아무래도 실패한 듯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문제는 현재 샤프의 상태가 무척 어렵다는 점입니다.

日 샤프, 자금난에 삼중고 (조선비즈)

이런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현재 추가 자금지원이 없다면.. 멀쩡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LCD 공장 마저 재대로 움직일 수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진짜 샤프의 미래가 어찌될까요... 좌우지간 저 신경쓰여요!


덧글

  • 해색주 2012/09/02 20:29 # 답글

    미친 엘쥐가 사간다. 불가능하겠죠.
  • 로리 2012/09/02 21:16 #

    솔직히 한국에는 안 팔듯 합니다.. 사실 한국 입장에서는 생산 시설은 부담스럽고, 기술은 아쉬운데 아주 크진 않을테니까요
  • 최강로봇 도라에몽 2012/09/02 20:32 # 답글

    삼성이나 엘지가 사가는게 최고 한수인데 현실은 소니나 다른나라

    아님 의외로 애플이 인수할수도.... 는 망상
  • 로리 2012/09/02 21:17 #

    애플이 과연 자사 반도체나 에플케이션을 위한 자사 공장을 만들 것인지가 중요한데.. 팀쿡은 그런 부분에 경기를 일으킬 만큼 싫어하는 느낌이라..
  • 루시펠 2012/09/02 20:35 # 답글

    저역시 윗분 의견처럼 삼성이나 LG가 샤프를 지르는게 좋을것 같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자본을 앞세운 중국기업이 질러버리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 또 재밌어질듯...;;;
  • 로리 2012/09/02 21:17 #

    자본은 한국도 지진 않겠지만 일본 특성상 쉽게 남에게 주진 않을 껍니다.
  • 제너럴마스터 2012/09/02 20:40 # 답글

    애플이 자체 수급용으로 미친척하고 인수해버린다면 그건 그것대로 재밌을듯 합니다.

    그전에 일감 뺏길 LG 디스플레이가 가만 안놔두겠지만...(...)
  • 로리 2012/09/02 21:17 #

    ^^;;
  • 다물 2012/09/02 21:37 # 답글

    애플이 투자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 보이네요.
    한국이나 중국에 팔지는 않을거고...
  • 로리 2012/09/02 21:40 #

    다만 애플 입장에서는 샤프를 구할 이유가 없죠
  • fatman 2012/09/02 21:40 # 삭제 답글

    - 샤프가 올해, 내년까지 갚아야 할 부채가 대략 5000억엔원이고, 작년 샤프 손실이 3000억엔이고, 올해 손실이 2000억엔 이상 수준으로 예상하는 상황인지라. 부채도 부채지만, 솔직히 말해서, 올해 가을에 출시될 애플 아이폰5 공급물량이 샤프가 제대로 못해서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이 진짜 문제인 듯 싶습니다.
  • 로리 2012/09/02 21:41 #

    투자 비용이 없으니 양산 문제가 더 터지는 것 같고 악순환이군요
  • fatman 2012/09/03 11:25 # 삭제

    - 작년에 애플이 물량확보를 위해서 샤프에 10억불 이상 지원했다고 하는데, 투자비용이 없어서 제대로 양산 못한다는 좀 거시기하지요.
    - 일본 기업이나 일본 정부 분위기를 보면 속사정은 뭔지 몰라도 샤프는 왠지 내버려진 자식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애초 먼저 일본업체하고 협상한다는 립서비스도 없이 곧바로 혼항이로 달려간 것부터 수상쩍지만 말입니다.
  • teese 2012/09/02 21:46 # 답글

    외국에 일본기업 팔리는일은 용납치 못하는 나라다보니 내부에서 어떻게든 해결볼듯합니다.
    ...아니 어쩌면 샤프가 해외에 완전매각되는 최초의 일본기업이 될지도요??
  • 로리 2012/09/02 22:44 #

    문제는 일본 내부가 예전처럼 영 능력이 없어서.. 그래도 망할까 싶습니다.
  • 漁夫 2012/09/02 21:52 # 답글

    격세지감.
  • 로리 2012/09/02 22:44 #

    진짜 이렇게 될 줄은요..
  • 천하귀남 2012/09/02 22:00 # 답글

    헌데 혼하이가 저래버리면 다른 곳에서 사프를 공장포함해 살 회사가 있을지 의문이군요.
    망하게 내버려두고 공장포기하고 기술만 매물로 뜰때까지 기다리자는 식으로 다른 업체들이 나올 확률도 있어보입니다.
  • 로리 2012/09/02 22:45 #

    다만 기술만이라고 하지만 결국 LCD패널이란게 공정 기술 노하우도 중요하다보니 공장이 없는 것도 애매합니다.
  • hungarton 2012/09/02 22:25 # 삭제 답글

    http://in.reuters.com/article/2012/08/30/sharp-japanese-banks-restructuring-idINL2E8JU10620120830

    우리나라 IMF 때 많이 듣던 소리같아 나름 격세지감입니다.
    안녕하세요 로리님 처음 글 남깁니다.
    잘 보고 있어요
  • 로리 2012/09/02 22:45 #

    볼 것 없는 블로그지만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vibis 2012/09/02 22:37 # 답글

    샤프 기술이 좋긴 합니다만, 삼성, 엘쥐 입장에서는 그렇게 아쉬울 것도 없을 듯 합니다.
    불경기인데다, 기술이야 계속 개발하면 나은 게 나오기 마련이니...

    어쩄든 작두도 타려면 빨리 타야...
  • 로리 2012/09/02 22:46 #

    작두 타는 것도 능력인 듯 합니다.
  • muhyang 2012/09/02 22:55 # 답글

    LG고 애플이고 패널 사면 그만이죠. (실제 제법 사고 있고) 애플이 LGD에 자본 투여를 한 전례가 있지만 LGD는 지금까지 캐시 드레인 상황에 몰린 역사는 거의 없거든요.

    지금까지 '일본 주축 연합군 조심하라'고 한 것 치고 제대로 나온 게 없었습니다. 똥에 똥을 보태봐야 똥덩이밖에 안된다는 진리의 반복일 듯 (...)
  • 로리 2012/09/03 00:02 #

    어쩌다가..저리 라는 말 밖에 못 하겠습니다.
  • Niveus 2012/09/02 23:23 # 답글

    일단 엔고가 어찌 되지 않는이상 답이 없을겁니다.
    일본 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뭐라 해도 엔고니말이죠(...)
  • 로리 2012/09/03 00:02 #

    엔고 T_T
  • Niveus 2012/09/03 00:17 #

    똑같은 물건을 기준으로 한국산의 1.5배정도 비싼지라 답이 없죠.
    사실 이 환경에서 안망하고 버틴 저나라 회사들이 신기할뿐입니다;;;
    (그나마 좀 나아진거지 가장 심할때 비교로 하면 한국산 대비 1.8배정도까지 뛰었었으니까요;;;)
  • 로리 2012/09/03 00:19 #

    그런데 사실 노무현 시절 원화 가치가 엄청날 때도 정작 그 때도 밀렸죠
  • Niveus 2012/09/03 00:26 #

    노무현때 100엔당 800때 말씀이시군요.
    사실 중요한건 엔-원이 아니라 엔-달러라;;;
    당시 엔-달러였던 100-110엔정도면 일본 기업입장에선 그나마 할만했습니다.
    ...문젠 100엔대가 깨지면서였죠(...)
  • 로리 2012/09/03 00:27 #

    그 땐 딸라도 셌지 않나요?

    구글 애드센스 바꿀때.. 영... 이었다는 생각이 ^^
  • Niveus 2012/09/03 00:30 #

    원-달러가 그당시에 1달러 900원선이었죠(...)
    기본적으로 국내 환율은 원-달러 시장밖에 없으니 나머지는 다 달러대비 Rate계산.
  • paul 2012/09/02 23:31 # 삭제 답글

    근데 일본쪽 공장은 인건비 문제가 커서 공장은 없어지고 기술만 남지 않을까 싶네요..
    하긴 근데 공장이 없어지면 샤프도 없어진다는 느낌이라..
  • 로리 2012/09/03 00:02 #

    그런데 인건비 비싼 미국에 삼성이 반도체 공장 짓는거 보면 또 묘하죠
  • nibs17 2012/09/04 12:35 #

    미국은 판매시장에 생산거점을 마련한다는 관점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인건비쪽에서 이득이 있다고 하더라도 판매시장과 거리가 멀어지면, 운송과 정보획득에서 드는 비용들이 높아지게 마련이고, 거기에 현지의 고급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하려면 현지에 생산거점도 필요한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 로리 2012/09/04 12:39 #

    nibs17 / 하지만 북미 오스틴 반도체 공장은 대부분 애플 납품 전용인데.. 정작 애플 생산 시설은 중국에 있으니까요
  • 한국출장소장 2012/09/04 13:21 #

    한 가지 확실한 건 CPU류는 핵심기술 반출 우려 때문인지 중국은 다들 피하더군요.
  • 로리 2012/09/04 14:03 #

    한국출장소장 / 뭐 그래도 중국 파운드리 생산공장들도 잘 성장하고 있더군요. 국내 업체도 잘 맡기고요
  • 한국출장소장 2012/09/04 14:28 #

    적어도 데탑쪽은 아닌걸로 알고 있었는데, 요즘은 아닌가보군요(긁적)
  • 로리 2012/09/04 15:21 #

    뭐, GPU 같은 것은 무리죠... 그 쪽은 워낙이니 다만 ARM정도는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 wo 2012/09/03 00:15 # 삭제 답글

    샤프의 주거래은해이 미츠비시은행이었던가요? 맥아더가 일본 자이바츠를 해체한 뒤에 은행과 기업의 상호교차 주식보유구조가 완성되어 영미권같이 샤프가 파산하지는 않을겁니다. 경단련같이 막후에서 최종조율하는 괴물들도 많고요. 사실상 현대적인 의미의 주주총회나 이사회, 채권자가등이 의미가 없습니다. 샤프의 운명은 사실상 경단련의 '불멸의 늙은이들'의 막후에서 도쿄 긴자 고급 요정에서 로리 나체생선회 식사회나 나체서빙 회합에서 결정됩겁니다. 사실상이란 의미는 실질적인 결정은 이 일단의 '늙은이'들이 내리지만 형식적으로 추인은 정조회나 자민련 세습 귀족 의원 , 대장성(재경부), 삼두회에서 내리는 형식이 될것으로 보이고 그 수위는 정부의 구제금융(여론의 추이를 보아가며 가감), 채권은행단의 출자전환, 협조융자 형식이 될 것이고 그래도 회생이 불가능하면 미츠비시전기가 흡수합병할 겁니다. 소니는 일본에서도 좀 특이한 위치라 아웃이고 파나소닉은 산요인수, 올림푸스해서 자금여력이 없고 역시 과거 재벌계인 미츠비시덴키가 관방의 지원을 등에 없고 인수할 겁니다. 현재 간보고 있는 폭스콘은 절대 샤프 인수 못합니다. 자금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막후가 용납하지 않습니다.
  • 로리 2012/09/03 00:18 #

    음.. 그런군요 ^^

    다만 문제는 저걸 인수해도 재대로 굴릴 수 있는가라서요. 예전에는 저도 절대 대형 업체가 부도나거나 하는 것을 보겠냐 싶은데 정작 엘피다 같은 사례가 있다보니요.

    좋은 정보와 글 감사합니다.
  • wo 2012/09/03 00:44 # 삭제 답글

    샤프와 엘피다는 비교하기가 어렵습니다. 엘피다는 사실상 미츠비시, NEC, 히타치, 마츠시타등의 애물단지 사업부의 합병기업이라 일본정부와 경제계에서 일정 임계치에서 손절매가 가능하지만 샤프는 설립 100년이 넘은 주류기업입니다. 산요와 비교하는게 타당하겠죠. 오히려 산요보다 업력이 오래되고 명성도 일본내에서 높습니다. 산요의 백색가전은 중국에게 줘도 핵심은 파나소닉이 흡수했듯 본체에 해당되는 부분은 절대 대만에서 먹지 못합니다. 즉 샤프는 그 자체로 '본체'에 해당하며 '기술'도 보유하고 있으니 대만에게 넘기지 않을 겁니다. 미츠비시에서 원하건 원하지 않건 정관계에서 이들에게 압력을 넣을 것이고 미츠비시에서는 최대한 레버리지로 지원책을 얻어내려고 할 것입니다. 왜 미츠비시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중전기기 중심인 미츠비시는 캐논과 더불어 소니나 파나소닉과 달리 거액의 흑자를 보이고 있어 여력이 있으며 해체되었지만 구 재벌 미츠비시, 스미토모, 미쓰이 재벌등은 현재도 상호 교차 주식보유, 경영진 협의회등으로 관계가 끈끈합니다. 이들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런면에서 소니나 심지어 저 마츠시타(파나소닉) 조차 일본에서 주류는 아닙니다.
  • 로리 2012/09/03 00:45 #

    오 그렇군요..

    소니는 일본에서 왕따(?) 당하고 있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파나소닉조차 주류가 아니라는 말에 놀랐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
  • akanechang 2012/09/03 02:14 # 삭제

    일본 국채도 일본기업들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지라 샤프 같은 굵직한 회사가 엎어지네 마네 하는 것 치고는 일본 국내 반응이 영 뜨듯미지근한데에 이유가 있었네요. 그래도 샤프 같은 업체가 재계에서 정리 당해버리면 충격파가 보통이 아닐텐데...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그냥 말만은 아니네요. 다만 이걸 일본 곳간 털어 먹는 시발점으로 봐야 할지 그도 아니면 아직까지는 일본 자체가 여력이 있다는 건지 꽤나 의미심장하겠네요. 변수라면 역시 후쿠시마겠고(wo님 말씀대로라면 아직까지 일본의 선단경제가 굉장히 탄탄하다는 얘기가 되니 일개 기업 문제가 아니라 사회상 전체를 두고서 해석을 해야겠네요)체르노빌 당시 복구비용의 1/3도 쓰지 않았다는데 앞으로 복구비를 안 쓸래야 안 쓸수도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소련 해체의 원인으로까지 지목되고 있는게 체르노빌의 천문학적인 복구비용인데 이게 일본한테까지 일정 이상의 데미지를 주게 되면... 역사는 다시 돌고 도는군요.
  • RuBisCO 2012/09/03 02:27 # 답글

    부채 구조가 어찌되는지 모르겠는데 만약 일본 내부에서 해결이 가능한 부채라면 막말로 그냥 펑!터뜨려버리고 주요 핵심 자산들만 살려서 다른 여력이 있는 일본 기업으로 넘어갈지도요.
  • 로리 2012/09/03 09:19 #

    뭐 일단 스스로 해결 못할 것 같진 않습니다만...
  • 폴라리스 2012/09/03 10:36 # 답글

    어째 혼하이가 더 싼가격에 사려고 꼼수 부리는거 아닐까..하는 생각이..
  • 로리 2012/09/03 11:26 #

    하하하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당장 공동 사업 발표 났을 때 주가 더 떨어져서 말이죠 ^^
  • momoart 2012/09/03 12:00 # 답글

    샤프 사장이 타이완에 혼하이와 회담 하러 가겠다는 발표를 한 모양이네요.

    http://news.google.co.jp/news/story?pz=1&hdlOnly=1&cf=all&ned=jp&ncl=dJlVnSH-vTORy1Mbbp1XxG88Kf5fM&topic=b

    대체적인 흐름을 보자면, 혼하이는 샤프의 액정 사업 뿐만 아니라 모든 사업에 대해 확고한 영향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고, 샤프는 어떻게든 빨리 자금 공급을 받고 제한적인 부분만 넘기겠다는 제스쳐를 보이고 있달까요.
    그걸로 밀고 당기다가 혼하이가 에잇 몰라 나 떠날지도 몰라! 라는 제스쳐를 보였는데, 샤프가 이번에는 혼하이를 쫓아서 타이완으로 가는 정성을 보일 테니까 좀 더 이야기 하자! 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군요.
    샤프에게 남아있는 시간과 혼하이의 인내력 싸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 로리 2012/09/03 12:26 #

    당연히 혼하이 입장에서 돈만 주고 끝내는 호구 역활은 하지 않으려고 하겠죠 사실 혼하이가 급한 것은 아니니까요
  • muhyang 2012/09/03 12:43 # 답글

    위에 일본 재계 이야기 나와서 그런데 좀 생각이 다릅니다. 일본의 기업집단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는 좀 업데이트되지 않은 정보로 언급되는 일이 많은데, 근본적인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실제 재계에서 파나소닉이 그렇게까지 메이저가 아닌 것도 사실) 디테일 따져보면 답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죠.

    전후 일본 경제에서 주거래은행을 기반으로 한 경영체제가 확립된 건 6대은행이 건재하던 시기입니다. 이중 3개가 전전 대재벌이고 3개가 전전 소재벌이 은행 중심으로 재편성된 것으로, 소니나 파나소닉이 '마이너'라는 건 이들 대형은행 중심의 그룹 체제에 들어가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가, 그 6대은행이 지금은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가령 위에서 샤프의 주거래은행이 '미쯔비시은행'이라는 언급이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도쿄미쯔비시-UFJ입니다. (전신 중 하나인 도쿄미쯔비시 자체는 구 6대은행) 그런데 샤프는 도쿄미쯔비시보다는 UFJ쪽이었고, 무엇보다 양쪽 은행이 주재하는 중역회의에 어느 한 쪽에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더욱이 그 중에서도 가장 끈끈하다는 게 미쯔비시니까, 기본적으로 '미쯔비시' 간판이 안붙은 기업이라면 닛폰유센 빼고는 허당입니다) 창립 100주년을 맞은 기업이지만 역사 자체는 사실상 전후기업인 파나소닉과 별반 다르지 않은 거죠. (그냥 전후기업인 소니와는 차이가 있지만) 오래되고 영향력 큰 녀석은 이를테면 도시바라든가 히타치라든가. 또한 재계 자체도 그렇게까지 구 재벌 및 은행계 그룹에 구애받지는 않습니다. 가령 이전 게이단렌 회장을 맡았던 캐논의 미타라이라든가 일본에서 말빨 많이 서고 있는 이나모리는 은행계 그룹에서 발만 걸친 수준이란 말이죠. 역시 전전 재벌과는 무관한 인물들입니다.

    따라서, 요약해서 각 그룹이 샤프를 억지로 끌어안아갈 명분도 없고, 사실상 정부주도 카르텔로 되어 버린 지금의 일본 은행계에게 샤프는 상당한 부담입니다. 세이부철도나 다이에만큼은 아니라도, 불가피하면 청산할 수 있는 존재일 뿐이죠.

    한편으로 재미있는 케이스를 하나 소개한다면, 미쯔비시 계열 상용차 메이커 후소는 다임러가 90% 가까이를 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기업으로 외국인이 경영권 가진 최대 기업은 닛산차죠. 얘네 다 중역회의 계속 나가고 있습니다. 샤프가 홍하이 밑으로 넘어가도 경영진 갈아엎지 않으면 네트워크 크게 안바뀐다는 이야기죠. 아무 인연도 쓸모도 없는 미쯔비시전기가 떠안을 이유가 없고요.
  • 로리 2012/09/03 12:51 #

    아 그렇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
  • wo 2012/09/04 00:26 # 삭제

    전형적인 일본식 용법으로 보자면 총론찬성 각론반대가 생각나네요 ㅋㅋ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사실 미츠비시은행건은 복잡한 버블붕괴후 부실채권 처리과정에서 발생한 은행합종연횡사- 미즈호 은행이라던지- 를 구지 건들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단순히 설명하기 귀찬았던 건지도... 미츠비시 도쿄 UFJ 은행은 사실 93년에 이미 미츠비시와 도쿄은행이 먼저 합병해서 순수 미츠비시 간판이 사라진지 20년이 다되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츠비시은행이라고 한 것은 일본의 경제 시스템상 기업과 은행의 교차 소유의 기반으로 정부(우편예금, 연기금) 가 조율하는 기본구조는 변하지 않았고 미츠비시 재벌의 뿌리와 저력이 무섭기 때문이죠. 은행을 제외해도 미쯔비시의 주요 게레이츠는 기린맥주, 신일본석유, 미츠비시, 니콘, 미쯔비시 케미칼, 미츠비시 자동차, 미쯔비시 중공업, 미츠비시 전기, 아사히 글래스등의 기업집단은 건재합니다.
    자동차의 경우도 재미있는것이 일본에서 도요타는 등외고 혼다와 닛산이 라이벌로 미츠비시 자동차는 일본에서도 규모나 품질면에서 마이너였습니다. 그런데 닛산의 경우 르노의 인수를 허용한 일본 막후가 재벌계인 미츠비시 자동차는 미츠비시 중공업과 미츠비시 은행이 총대를 메고 자금지원으로 독자회생했죠. 그외 군소업체인 히노, 스즈키, 마쯔다, 스바루등은 자본제휴로 생존을 모색했던....

    홍하이 관련해서 말이 많은데 대만이나 홍콩을 방문해보면 아시겠지만 미츠코시나 소고등의 일본계 백화점,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등의 편의점등 유통업계, 고급 식자재,고급 음식, 고급 식당가, 문화, 언어등 일본의 영향력은 무시무시합니다. 일본인의 의식구조와 지배시스템은 결코 핵심기술, 고부가 가치 사업은 무슨일이 있어도 지키려 할 겁니다. 이런 일본인의 사고를 이해해야 샤프의 주식이 아무리 최저치로 떨어져도 홍하이의 샤프의 주식이 왜 10%를 넘길 수 없는가를 이해할 겁니다. 홍하이의 샤프인수의 의미는 전후 일본 경제를 재정의할 정도의 파괴력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하나의 기업문제로 볼 수 없습니다. 하나의 둑이 무너지면 일본인이 꿈에도 두려워하는 삼성의 소니 인수, 현대의 미츠비시 인수가 불가능이 아니게 되기 때문이죠.
  • muhyang 2012/09/04 01:49 #

    그 은행-산업 교차소유 구조가 은행 구조조정으로 많이 흐려졌기 때문에 하는 말이랍니다. 대부분의 상장사 지분은 이미 태반이 신탁계정 보유이기 때문에 지분 관계로 설명되는 기업은 얼마 안남았고, 그 필두에 서는 은행이 이전 6대은행 시절과 다르죠. 구 도쿄은행이야 애초에 그룹을 거느리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미쯔비시에 흡수된 거고, 지금의 도쿄미쯔비시-UFJ는 과거 미쯔비시 계열과 산와 계열을 동시에 품고 있는 겁니다. (구재벌인 미쯔비시는 은행 외에도 구심점이 되는 존재가 더 있지만) 게다가 샤프는 미쯔비시도 산와도 아니죠. 소니가 미쯔이스미토모 주거래라고 미쯔이 계열이라고는 안하잖습니까?

    샤프는 10세대 LCD 공장 때문인지 한국에서 묘하게 '샤프한' 이미지인데, 사실 그 전에 파나소닉과 맞먹는 물량의 백색가전 브랜드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어중간한 제품으로 그럭저럭한 매상을 올리는 기업이라는 뜻이고, 무슨 첨단기업이라고 하기에는 살짝 모자라요. 닛산처럼 서방이라면 모를까 한수 아래로 취급하는 중화권으로 넘어가는 거야 여론으로 보나 정치로 보나 막고 싶겠지만, 그걸 막는 건 미쯔비시가 아닙니다. 사실 별로 막지 않으니까 지금 샤프 경영진이 홍하이에게 달라붙는 거에요.

    한줄요약 : 미쯔비시가 세긴 한데 어쨌든 샤프는 미쯔비시가 아님.
  • wo 2012/09/04 02:29 # 삭제

    일본 상법및 규정에 따라 다르지만 신탁계정은 원칙적으로 자사주와 같이 의결권이 제한되는 것이죠. 일본이 전세계적인 금융질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 신탁계정지분 증가는 기존주주에게는 오히려 의결권이 증대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완전히 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는 주장이죠. 계속 착각하고 계시는듯한데 이세상에 동등한 조건의 합병은 없습니다. 초기에는 그렇게 보일지라도 시각이 흐르면서 분명 주도권을 지니는 주류가 등장하게 되어있습니다. 언급 하지 않았지만 미츠비시 도쿄 UFJ 은행을 3자 동등 합병이 아닙니다. 모양새좋게 외견적으로 혹은 보도자료로써 각사 동등조건의 합병조약이라고 선전할 수 있지만 누가 결정권을 가지느냐가 핵심이죠. 어디겠습니까?
    둘째 샤프가 홍하이에게 매달린다라... 외견적으로는 그렇게 보일 수 있으나 제가 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샤프가 정말 절박하고 필사적이라면 홍하이와 애초에 계약한 주가가 절반으로 폭락한 지금 지분 10%가 아니라 20%도 넘길 수 있다. 더 나아가 경영권까지도 넘길 수 있다. 합병도 가능하다라는 태도로 나와야지요. 그런데 지금 어떻습니까? 지분률 변동이 아니라 금액문제로 홍하이와 밀당 하고 있는 상태죠.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샤프가 일본정재계를 상대로 일종의 벼랑끝 전술을 쓰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샤프의 본심은 홍하이는 협상도구일뿐 여차하면 대만으로 넘어간다. 그러니 파격적 지원을 해달라 이거죠.
    둘째, 샤프가 백색가전 브랜드라... 백색가전이라함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을 말하는 거 아닙니까? 텔레비젼, AV쪽은 흑색가전이고 LCD,LED는 중간재 부품부문이라고 봐야되고 일본의 휴대전화 산업이 몰락했다고 하지만 현재 일본 내수 시장에서 휴대폰 1위 기업이 샤프이고 전자사전등으로 축적된 기술적으로 잠재력이 있습니다. 일본 최대의 수십년 전부터 태양전지에서는 일본에서 선두업체였고 현재도 태양전지업체로 세계 10 태양광 업체중 하나고, 축적된 기술력과 지식재산권 노하우는 그대로 입니다.
    특히나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력 발전이 중단되며 일본 정부, 민간에서 태양광 발전부문의 잠재력이 큽니다. 그럼 이런 기업이 통째로 세계최대 수탁 생산사업자인 폭스콘에 통째로 넘어가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 것이며 그 파급효과가 달랑 샤프일개기업, 일본 기업의 자존심에 스크래치정도로 끝날까요? 어쩌면 산업사에서 헤게모니와 패러다임이 변할지도 모르는 큰 사건입니다. 당장 소니나 파나소닉으로써도 강건너 불구경하듯 뒷짐지고 있지 못할겁니다. 그 파급효과가 어디까지 미칠지 모르죠.
  • muhyang 2012/09/04 13:59 #

    미쯔비시-도쿄-UFJ가 대등합병했다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현실적으로 현 도쿄미쯔비시UFJ가 미쯔비시에 기울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단, 어쨌든 구 산와계열은 여전히 도쿄미쯔비시UFJ 중심으로 남아 있고 그나마 샤프는 미쯔비시도 산와도 아니지요. 여기까지 틀립니까?

    홍하이가 샤프에 투입하려는 자본은 제3자배정 증자형식입니다. 즉 홍하이의 증자 방식에 따라 기존주식 가치가 오락가락한다는 거에요. 샤프가 무슨 자사주 쌓아놓고 사는 기업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존 주주가치 포기를 종용하도록 절박한 상황도 아니니 (적자긴 하지만 당장 도산에 몰리지는 않았어요) 그나마 가능한 게 비싸게 10% 증자하는 겁니다. (국내 언론에는 경영권을 넘긴다고까지 보도되었지만 이 정도면 경영제휴 수준이죠) 왜 신탁계정을 말하는 것이냐 하면, 특별히 의결권도 행사하지 않는 주제에 주가 따라 쯔나미마냥 오락가락하는 게 이 녀석들이거든요. 홍하이가 거액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인수가가 홍하이가 지금 주장하는 대로 반감하면 이 신탁계정이 깡통을 찹니다. 반대로 홍하이가 손 뗀다고 하니 또 주가가 빠지고 있단 말이죠. 유감스럽게도 지금 일본에서 샤프 살려줄 재주는 별로 없어요. 차라리 적자 나는 LCD와 태양광 떼어서 엘피다처럼 정리하면 다르겠지만.

    샤프가 백색가전에서 강하다는 거 잘 이해가 안가는 것 같은데, 샤프의 LCD나 TV는 5위권, 모바일은 10위 남짓인 데 비해 (해외시장에서 교세라보다 약한 거 알아요?) 마이크로웨이브같은 건 1~3위 내에 듭니다. TV를 위시한 흑색가전과 전자부품은 시장 규모가 있다 보니 매상에서는 5할 이상을 점하고 있지만 수익 기여는 거의 없고 국제적으로 에지라고 할 만한 것도 없죠. 왜 홍하이냐면, 애초에 적자가 LCD, 태양광 분야의 시설 상각에서 대부분 나오기 때문에 이 부문의 서플라이 체인상 맞아서 건드린 겁니다. 그 전에는 소니였지만 소니가 손들었고. 파나소닉은 자기네 라인 굴리기 급급하고. 가메야마 라인은 애플에 존립을 맡기다시피 하는 형태로 일단 갈피를 잡았습니다만, 가장 큰 사카이 라인이 답이 안나오는 상태거든요. 이게 단순히 자본만 투입하면 어떻게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미쯔비시가 살릴 게 아니라고 하는 겁니다.

    일본 재계나 국민의 자존심 다 좋습니다. 그런데 지키고 싶어도 책임질 주체도 형편도 안될 때가 있어요. 홍하이가 샤프에 댄다는 지분은 과거 미쯔비시차가 다임러 크라이슬러에게 일부 장악될 때보다 오히려적습니다. 그리고 샤프가 진짜 홍하이에 통으로 넘어간다고 해서 산업사의 패러다임까지 운운하는 건...어느 일본 국수주의자가 그런대요? (홍하이 자체가 지금까지 패러다임을 만들어 온 존재이긴 하지요)
  • wo 2012/09/04 17:45 # 삭제

    미쓰비시 은행건은 님이 쓰신글 "이미 은행간 합병으로 기존의 교차소유 구조가 흐려졌다"에 대한 반론이지, 3사합병을 사실을 부정하는게 아니죠. 이해가 안되나요? 분명 님의 논지에 반박논리로써 미쓰비시의 주도권을 쥘수밖에 없는 상황 논리(즉 기존의 은행, 기업간 교차소유 구조의 불변)를 말씀드린 겁니다. 신탁계정으로인한 의결한 제한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상장사 지분은 이미 태반이 신탁계정 보유이기 때문에 지분 관계로 설명되는 기업은 얼마 안남았고..." 분명히 쓰셨기 때문이죠. 마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을 일반화하여 마치 이미 보편적인 현실인것 처럼 주장하니 역시 일반론으로 '신탁계정은 원칙적으로 의결건 제한'이라는 상식론을 말씀드린 것인데 또 이번에는 샤프의 신탁계정으로 돌아가서 특수성으로 말을하니 솔직히 짜증은 아니더라도 피곤한건 사실입니다.
    말꼬리 잡기식의 어린애 말싸움도 아니고... 현재의 도쿄미쯔비시-UFJ의 주거래 기업이 미쓰비시 각 계열사입니다.구 미쓰비시 은행자체도 애초에 덩치가 컸거니와 100년이 넘는 기간동안 주거래은행 이었던 각 미쓰비시 간판기업들이 누구손을 들어줄 것 같습니까? 독립은행그룹이었던 도쿄은행이나 구 산와 계열보다 일본 1위 게레이츠인 미쓰비시 계열사에 더해 산와 계열의 각 기업까지 포함해서 보기에 따라서는 범 미쓰비시 계열로 오히려 덩치를 더 불려 영향력이 더 커졌다고 볼 여지도 있지요. 이정도면 이해가 되시리라 생각되니 더는 언급하지 않겠어요. 샤프가 백색가전이 강하니 백색가전기업이다. 궤변에 가까운 논리군요. 매출비중 뭐 이런거 따지지 않더라도 현재 최대 가전기업인 메이텍을 합병한 월풀만해도 매출이 200억달러고 2위권인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조인트벤처인 보쉬지멘스 해봐야 기타 5위권인 삼성전자, LG전자해도 100억달러에 지나지 않아요. 그나마 백색가전에서 한번사면 10년 쓰는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정도로가 내구성 고려해서 메이커 따지지 마이크로웨이브는 중국산 30$짜리랑 출혈경쟁해야 하는 마이너중의 마이너 카테고리입니다. 샤프의 백색가전을 설명하며 전자렌지가 세계적기 때문이다라는 논리는 좀 뭐랄까 ....

    폭스콘의 샤프인수가 어떤 의미인지 다시 말합니다.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샤프가 현재 곤경에 처해 있지만 모바일, 태양광, 디스플레이 패널 관련해서 알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술력이 부족해서 위기에 처한것이 아닌 경영전략 실패나 엔고같은 외부 상황 때문에 현재의 위기에 처한 겁니다.
    폭스콘은 직원만 100만명이 넘어가고 매출액이 1000억달러가 넘는 무서운 기업입니다. 싸게 튼튼하게 만드는데는 당할 자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두기업이 합병을 가정하면 일본의 고임금 공장은 폐쇄하고 디자인, 기술연구센터, 지식재산권을 남기고 아마도 샤프의 브랜드로 일본의 기술력과 품질을 가지고 동시에 가격은 하이얼, TCL만큼 싼 제품을 마구 시장에 쏟아낼 수 있습니다. 이게 철없는 일본 국수주의자의 푸념으로 보입니까? 당장 그 여파가 소니나 파나소닉에 닥칠것이고 삼성은 그렇다쳐도 LG만해도 위기상황입니다. M&A중에서는 수익이 없어도 경쟁사의 등장을 막고자 전략적으로 발생한 거래가 많습니다. 경단련 회합에 일본 7대 전자업계, 그 하청업체, 거대 부품업체 교세라, 무라타, TDK같은 업체가 샤프의 인수에 침묵할까요? 전후 일본사회를 지배했던 기본 골력 핵심은 쥐고 진부화, 저부부가치 산업은 대만, 중국으로 넘겼던 수직적 분업관계가 통째로 바뀔 중요한 시점인데 좀 시각을 넓혀 보세요.

  • muhyang 2012/09/04 20:43 #

    제 글을 조금만 더 잘 읽어주시면 안해도 될 오해가 제법 쌓이는 듯하군요.

    제가 뭐 오락가락한다고 하시는데, 주욱 일반론 그대로입니다. 샤프가 뭐 다른 게 아니라, 일본 상장사답게 지분이 많이 분산되어 있어 누가 잡고 흔들기 어렵다는 거고요. 신탁계정으로 기존 주주의 의결권이 강화되는 건 삼성전자나 도요타처럼 어느 정도의 필두주주가 있을 때나 하는 얘기고, 샤프는 그런 거 없답니다. 펀더멘털 차이 얼마 없이 주로 홍하이 제휴 이슈로 반년 사이 주가가 반토막 이하가 나는 게 그런 거죠.

    미쯔비시은행이 UFJ까지 흡수해서 '미쯔비시의 외연이 커진다'라는 거 신선한데요. 언제부터 미쯔이와 스미토모가 한 그룹인지는 둘째치고, 그리 치면 일본 전체 기업의 1/5 정도는 미쯔비시겠습니다 그려. 현실은, 그룹 제휴의 핵심인 중역회의는 예전 그대로 따로 합니다. 도쿄미쯔비시UFJ는 지금도 미쯔비시 계열의 빅3로 치지만, 미쯔비시 단독의 은행은 아니고요. 크게 움직이기는 곤란하지요.

    이번이 마지막이든 말든, 조금 업데이트는 하셔야겠습니다. 샤프가 기술이 없어서, 제품이 나빠서 지금 안좋다는 이야기 아무도 안했습니다. 문제는 뭐냐면요, 그렇게 몇년 고생하다 보니 기업체력 떨어지고 개발이 안된다는 거에요. 위에 언급된 미쯔비시자동차도 원래 랠리의 강자였던 게 몇년 사이에 거덜이 났고, 샤프 TV의 지위 보면 딱 알잖아요? 과거에 일본 전자산업은 트리니트론을 위시해서 실제 압도적인 아이콘을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쪽에서 말하는 "일본사회를 지배했던 기본 골력 핵심은 쥐고 진부화, 저부부가치 산업은 대만, 중국으로 넘겼던 수직적 분업관계"는 '홍하이가 샤프를 인수해서 통째로 바뀌는' 게 아니라 이미 용도폐기되었거든요. 이게 돌이킬 수 없게 된 시점이 소니가 탕정 골짜기에 돈 부을 때에요. 웬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탕정 팹은 얼마 전까지 삼성 단독이 아니었습니다. S-LCD에서 나오는 물건은 삼성 납품분과 소니 납품분이 거의 별도입니다. (픽셀 구조부터 달랐어요) 소니가 그 시점에는 트리니트론으로 점했던 핵심 파츠의 우위를 약간 연장한 듯이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흑색가전의 뼈대를 삼성에 내줬죠. 한편 샤프는 어떠냐 하면, 사카이 팹의 압도적인 생산력으로 그저 그런 완제품 경쟁력을 벌충하는 중이지요. 그 핵심인 사카이 팹은 이미 샤프 본사 투자와 무관하게 궈타이밍이 절반을 장악했습니다. (그 전에 소니가 10% 정도 가져갔던 그 자회사) 아무리 샤프가 엔지니어링 조직을 보존하고 있다고 해도 홍하이는 샤프의 다른 클라이언트 (이를테면 LG라든가) 보다 우선권을 갖습니다. 덧붙여 기초기술은 몰라도 공정기술은 이미 빠졌고요. 괜히 샤프에서 돈 나오는 구석이 싸구려 중국산과 경쟁하는 백색가전이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즉, 개개 기업 레벨에서는 몰라도 일본의 산업 레벨에서는 이미 그쪽에서 말하는 '아시아인을 수족으로 부리며 고부가가치를 누리는' 모델은 살아있지 않습니다. 샤프만 해도 동결시킨 중국 팹은 원래 가메야마 팹 뜯어서 OEM 메이커 공급으로 전환할 계획이었거든요. 샤프 입장에서야 10세대 있으면 8세대는 진부화 기술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8세대와 10세대의 차별점은 거의 없어요. 홍하이가 안해도, 일본에서 걱정하는 '일본의 기술로 외국 공장에서 싼 제품이 쏟아지는 상황'은 일본이 스스로 하고 있었던 거고, 애초에 지금 전자산업이 총체적으로 저부가가치이다 보니 오히려 손해는 일본 본토가 보는 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일본이 자랑하는 기초 부품-소재 또한 공급선 찾아 다 엑소더스하는 중이고, 그나마 질적 에지도 흐려지고 있죠. 심한 예로 아사히글래스는 삼성코닝의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결론으로 넘어가서, 홍하이가 실제 인수할 의도인지 여부는 차치하고, 샤프는 일본에서 잘 맞는 구원자를 찾기 힘든 기업입니다. 우선 고전하는 이유가 거대자산 때문이다 보니 샤프 챙기려다 인수자까지 넘어가기 딱 알맞습니다. 그리고 종합 메이커이다보니 산요처럼 특정 포트폴리오를 채워줄 역할을 하기 어려워요. 규모의 경제 운운하자니 은행도 아니고 이미 홍하이나 TPV같은 데서 룰을 바꿔버린 지 오래입니다. 사실은 홍하이도 딱히 샤프 본체를 원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애초에 10% 가지고 경영통합은 어림도 없고, 홍하이가 완제품 브랜드 갖춰봐야 기존의 규모가 더 큰 OEM 시장에서 밀려나기 딱 알맞습니다. 그냥 LCD 팹 정도 쓰고 OEM 물량 좀 받으면 된다는 발상으로 보입니다. 물론 샤프만한 큰 기업이 해외로 넘어간다면 일본이 쇼크를 받을 일이겠죠. 그런데 뭐 닛산도 마찬가지 아니었겠습니까.
  • 곰돌군 2012/09/03 14:09 # 답글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이라면 LG 쪽도 노려볼만한 값어치가 있겠지만... 사실 요즘 LG도 썩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서..(최근에 한숨 돌린 정도입니다. 3월 경에는 정말 각잡고 긴장하고 있었지요)

    삼성입장에선 지금 디스플레이 기반 투자를 늘릴 이유가 하등 없는 관계로 처음부터 관심도

    없을듯 하고. 거기다 외국 기업에 적대적인 일본내 정세를 감안하면.. 수틀리면 진짜로 청산절차에

    들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좋은일 할 바엔 그냥 말아먹는 그동네 문화도 있어서리.
  • 로리 2012/09/03 15:36 #

    모바일 쪽이라면 그래도...인데 역시 TV와 같은 대형 패널은 좀 애매하긴 합니다.
  • ㅇㅇ 2012/09/05 11:20 # 삭제 답글

    마지막에 항상 우리는 기술이 있다는 샤프의 정신 승리로 끝나네요


    엊그제 epl에서 잔기술 부리다 톡 건드리면 나뒹굴던 카가와가 생각나에요;;;


    코닥 같은 회사가 기술이 없어서 망한건 아닐텐데, 샤프는 현실인식부터 했으면 하네요
  • 로리 2012/09/05 21:55 #

    뭐 기술 자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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