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비밀 트위터에서 본 글 옮깁니다. 잡담

1995년 르완다에서 제노사이드가 발생했을때, 르완다에 주둔했던 2100명의 PKO가 할 수 있었던 일은 몇몇 도시지역을 순찰하는것뿐이었다. 그들은 통일된 지휘체계도, 정부군과 민병대를 상대로 싸울 능력도 갖추지 못했다. 이거만 보면 노답인 셈.

하지만 PKO의 존재로 인해 민병대와 정부군은 PKO주둔지 인근에서 자제하였으며, PKO주변으로 도망친 사람들은 PKO의 보호를 받으면서 아슬아슬하게 목숨을 건질수 있었다. PKO가 없는 지역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되버렸고.

더불어서 지휘체계가 없는 민병대의 학살극은 아주 잔인해서 죽창과 마체테로 일반인들을 학살했고, 그들을 통제하는건 정부의 공식적 지시가 아닌 RTLM(Radio Télévision Libre des Mille Collines) (위키 링크) 라는 라디오 방송이었다. 이들은 민족분쟁을 부추겼고, 정부의 공식 명령따윈 없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것.

1) 돈은 돈대로 잡아먹고, 르완다 학살을 막지 못한 르완다 PKO는 무능하고, 해체했어야 하는 존재였는가?

2) 직접적으로 명령을 내린적 없고 언론의 자유를 구사한 RTLM(Radio Télévision Libre des Mille Collines)는 과연 무죄인가?


실제 RTLM의 주요 임원들은 르완다 국제법정에서 징역 30년 이상을, 아나운서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지금 신자유주의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저들은 무죄다. 그들이 직접 학살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_-


왜 비효율적인 조직이라도 그 존재가 확실히 평가가 되어야하는지, 그리고 무조건적인 자유가 왜 경계되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이 사례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예가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저러한 평가를 받아들일 생각조차 없는 상황이다. RTLM은 지식인들이 갖춰야 할 양심이 없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며, 저런 몰양심적인 사례는 한국에서도 매우 흔하다는게 가장 문제,

덧글

  • 2013/12/16 03:3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리 2013/12/16 03:44 #

    아 감사합니다.
  • 한국출장소장 2013/12/16 07:28 # 답글

    사족 보태면 며칠전 블로그에 언급했지만 우리나라에 제2의 RTLM들은 여기저기서 선동을 - '선동'이라고 한쪽진영의 얘긴 아니고 양쪽 다 - 일삼고 그들의 분노를 양분삼아 크고 있죠. 라디오냐 인터넷이냐의 차이는 있지만 선동하는 쪽이나 당하는 쪽이나 수준이 똑같은게 참...이랄까...
  • 로리 2013/12/16 14:09 #

    지금 한국 사회가 걱정이긴 합니다.
  • 한국출장소장 2013/12/16 07:34 # 답글

    PKO에 대해서는 저런 묻혀버린 활약은 알려지지 못하고 결과론적으로 학살을 저지못했다는 점만 부각당하고 있단게 문제죠. 특히 결과중시적 사회에선 그런 '결과'에 치중하니 더더욱 말이죠.

    저런 돈에 그나마 자유로운 군사조직이 저런 소리를 듣는데 더 돈에 민감한 민관조직의 경우는 더 심하죠. 뭐 거기에 대해선 말 안해도 아실거고.
  • 로리 2013/12/16 14:10 #

    저런 부분 때문에 차라리 UN이 PMC를 고용해서 대규모로 운영하는 것은 어떤가? 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것도 참 저런 일이기에 동기와 과정이 중요하다보니 효율만 따질 수 없는 부분이라.. 어렵더군요.
  • ssn688 2013/12/16 16:10 # 삭제

    PMC 문제를 다룬 "전쟁대행주식회사"(Corporate Warriors)를 보면 PKO 대신 PMC 고용하자는 논의가 나옵니다. 심지어 르완다 사태 때 "1개 여단"(거의 보병이지만 헬기도 좀 있는...)급 파병 견적마저... (먼 산)
  • 로리 2013/12/16 17:03 #

    그런데 사실 UN과 같은 일에서 효율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중간의 과정이니 PMC도 애매하긴 하죠. 또 PMC의 문제는 이번 이라크/아프칸에서 너무 잘 보여줘서 -_-
  • BigTrain 2013/12/16 10:17 # 답글

    구유고연방쪽에선 개인화기만 갖고 있는 PKO따위 무시해버리고 밀고들어가서 인종청소를 실행해버린 예도 있죠. 때마침 비슷한 시기에. 자칫 잘못했음 PKO까지 털려버렸을 지도 몰랐다는 이야기도 있고.

    UN이란 기구가 주도하는 PKO 활동에선 지켜지기 어려운 조건일지도 모릅니다만, 저런 해외개입 활동은 압도적인 전력 투입이 뒷받침돼 순식간에 상황을 정리하고 후속조치까지 완료하고 순식간에 되돌아올 조건이 완비되지 않은 이상엔 안 가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비효율적인 조직을 순기능이 있다는 이유로 그대로 남겨둘 이유는 없겠죠. 다른 더 좋은 수단이 있으면 바꾸는 게 답이겠고.
  • 로리 2013/12/16 14:21 #

    다만 효율이 없다고 없애버릴 수 없는 것이 저런 조직이니까요. 특히 신자유주의자들의 효율 강조에는 저런 정부 감사 조직이나 이런 저런 시민 단체 같은 것도 들어가다보니요. 인력과 생명이 들어가는 이상 엄청난 자원을 마구 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어려운 문제이긴 합니다.
  • 엑스트라 1 2013/12/16 17:00 # 답글

    시에라리온에서 남아공의 PMC EO는 반군에 대항하여 속전속결의 일처리를 보여준 반면, 나이지리아군이 주축이 된 PKO는 PKO 업무는 커녕 다이아몬드 밀반출에나 힘쓰다가 빈축을 산 바 있지요. 문제는 아프리카처럼 대규모 인종분쟁이 벌어지는 곳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처럼 염가에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주는 국가들이 PKO로 불려간단 점입니다. 이건 확실히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지요.

    제가 알기론 PKO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는 측에선 주로 저개발국의 PKO 사업, PKO의 꽉 막힌 교전수칙을 비판하고, 교전수칙의 개선이나 PMC 고용, PKO의 대처능력 향상 등을 주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신자유주의자'가 PKO를 아예 폐지하고 분쟁지역을 무주공산으로 남겨둔다거나, "RTLB는 직접 학살을 하지 않았으니 무죄"라고 주장하는지 대단히 궁금합니다.
  • 로리 2013/12/16 17:02 #

    사실 이 글은 PKO와 르완다의 문제보다 사실 다른 곳을 보고 있으니까요. 뭐 그걸 어찌 보시는지는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 엑스트라 1 2013/12/16 17:27 #

    '신자유주의자'라고 본문에서 주체를 명기하신 이상, 대체 어떤 신자유주의자가 저런 의견을 제시한 것인지 정도는 표기를 해주셔야한다고 생각합니다만. 혹시 "신자유주의자는 철도 민영화에 찬성하니 UN PKO에 대해서나 전쟁범죄에 대해서도 대충 이렇게 생각하겠지"라는 가정 하에 글을 작성하신 것인지요? :)
  • 로리 2013/12/16 17:35 #

    제가 작성한 글은 아닙니다만.. 뭐 그렇게 느끼셨으면 저로서는 할 말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 엑스트라 1 2013/12/16 17:44 #

    아, 전 정말로 궁금해서 질문드리는겁니다. 혹시 어떤 '신자유주의자'가 "PKO는 돈만 먹는 하마니까 대안도 없이 없애자"라거나, "RTLM은 실제 학살을 자행하지 않았으니 기소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까?
  • 로리 2013/12/16 17:45 #

    그러니 그렇게 제게 말하시면 전 할 말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 김치찌짐 2013/12/16 18:02 # 답글

    무정부 상태에서의 혼란과 루머는 자연스러운거라 딱히 '자유'를 보장해줘서 저러한 일이 발생한게 아닙니다. 당장 한국만 해도 과학적 사실관계 유무와 상관없이 퍼졌던 광우병, 방사능 괴담들을 생각하면 되죠.

    신자유주의자들(?)이 주장하는 PKO는 저렇게 무기력한 PKO를 PMC로 대체하자는 것이지 PKO 활동 자체를 하지 말자는게 아닙니다. PKO가 무능했어도 일정 수준은 기능했으니 괜찮다는 것은 별로 긍정적으로 안보이는군요.

    아마도 르완다에서 학살 당한 사람이라면 도덕적인 문제는 접어두고서라도 PMC가 와서 반군을 일소해주는걸 더 좋아했을 것 같습니다.
  • 엑스트라 1 2013/12/16 18:04 #

    프랑스가 바로 총대메고 나서서 그런 일을 하고 있지요. 정작 프랑스국민한텐 인기가 없지만 ;)
  • 로리 2013/12/16 18:05 #

    참 어려운 문제이죠. 이야기 감사합니다.
  • 푸른매 2013/12/16 18:11 # 답글

    이게 제가 생각하는 의미가 맞다면 국내정치적 혹은 경제적 수사를 국제정치의 영역에 잘못 유추하는 범주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만... 국제정치는 무정부 상태죠. 중요한 차이입니다.
  • 로리 2013/12/16 18:12 #

    네 의견 감사합니다.
  • fatman 2013/12/16 21:44 # 삭제 답글

    - 구글을 뒤져보니 UN이 그 PKO 활동을 위해서 쓴 순수지출이 약 4.5억만불이라고 하는군요. 르완다에서의 PKO 활동이 약 3년 정도이니, 무식하게 계산하면 1년에 1억 5천만불을 쓴 셈이데, 그 돈으로 PMC를 고용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 로리 2013/12/16 21:50 #

    PMC가 착복했을 수도 있고 간단하게 계산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주인 대리인 문제도 있을 것이고요.
  • 김치찌짐 2013/12/16 23:16 #

    Strasser's government closed a deal with Executive Outcomes for 200 mercenaries to train the RSLMF and provide logistical assistance as well as combat support, all for a monthly payment of $1.8 million.

    http://www.soldiers-of-misfortune.com/history/eo-sierra-leone.htm

    The UN’s efforts to restore the situation achieved by EO for US$35 million, cost the world body many billions of dollars.

    http://www.galago.co.za/CAT1_025_b_hardcover.htm

    200명의 PMC를 고용하는데 매월 180만달러를 지불했다고 하니 비용대비 효과면에선 확실히 앞설것 같습니다.
  • fatman 2013/12/16 23:18 # 삭제

    - 착복이나 예산남용 등의 문제는 PKO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지요. PMC 보다 더 심할 수도 있겠지요.
  • 김치찌짐 2013/12/16 23:22 #

    EO’s next contract was in May 1995 when 200 men were despatched to Sierra Leone where RUF rebels, chopping off people’s limbs and engaging in cannibalism, were marching on Freetown. EO smashed the rebels and this led to free and fair elections with a new government being elected. Pressures were again exerted which resulted in EO’s withdrawal. In the place of its 200 troops the UN deployed 18 000 soldiers at a cost of US$1 billion per year. The rebels regrouped, frequently taking UN troops as hostages, and the country again sank back into an orgy of cannibalism and limb chopping.

    http://www.galago.co.za/CAT1_025_b_hardcover.htm

    여기선 PKO가 병력과 비용만 크게 차지하고 하는 일이 없다고 까고 있습니다.
  • 채널 2nd™ 2013/12/16 23:15 # 답글

    유고 분쟁에서 네덜란드 PKO는 성난 군중들에게 협박을 받고, 순순히, PKO 나와바리에서 모든 무슬림들을 내 주었습니다. 그나마 -- 인도적이라서?? -- 무슬림 중에서 여자와 애새끼는 빼고, 불알 달린 남자는 모조리 죽었.... (대략 8000 명이라는데.) ;;;

    그 이후로 네덜란드 군바리들은 "쓸데없이" 아파치 헬기에, 155 mm 포에, K2 전차 따위로 중무장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옵니다.

    이 세상에 불필요한 존재가 뭐가 있겠습니까만... 유고 사태에서의 씁쓸한 일이었습니다.

  • 김치찌짐 2013/12/16 23:20 #

    성난 군중들은 아니고 민병대였습니다. 네덜란드군 병사를 인질로 잡기도 했고요.

    그리고 네덜란드는 K2 전차를 구매한적이 없고, 보유하던 레오파드2 전차를 모두 매각했습니다.
  • 채널 2nd™ 2013/12/16 23:52 #

    김치찌짐 // 일부러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섞어 넣었습니다. 설마 그들이 K2를 썼겠습니까..?

  • 채널 2nd™ 2013/12/16 23:18 # 답글

    하지만, 만약 한반도에서 제 2 차 6.25 사변이 터진다면, 나는 하시라도 빨리 UN의 개입을 원할 것입니다.

    (딱총 하나만 들고 오든, 바로 옆 나라의 쪽바리들이 들어오든, 짱깨들이 들어오든 간에..) ;;;

  • Literaly 2013/12/17 09:50 # 삭제 답글

    뭐.. 제가 그런 부류일것 같네요. 다만 전 PKO는 찬성에 가깝고..
    언론의 발언이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하느냐에 대해 견해가 좀 다른 것이겠지요.
    언론이 '거짓말'을 했고, 그 언론이 정상적인 정부하에 있다면 정부가 거짓말에 대해 강한 제제를 해야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편파적인 발언이나 의도적인 왜곡(불리한 부분은 보도안하기 등등)을 일삼았다면 제제하는것은 어려워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물론 저 경우는 아마 무정부상태였으니 원칙적으론 그들을 벌할 정부가 없었겠지요. 국제법정이라는 방법으로 처벌을 하였지만, 이론과 현실의 괴리겠지요. 저 방송이 현실에 끼친 영향이 너무나 크다는 것이 죄목에 가까울테니까요.
    그럼 정상적인 국가에서는 언론의 편파보도나 왜곡에 어떻게 대응해야하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그런것에 혹하는 국민이 많다면 그런 국민이 안생기도록 해야할 국가 교육이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정도 왜곡에 놀아날 정도의 국민이 바글바글하다면 꼭 언론이 아니라도 작게는 사기꾼에서 크게는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거짓말에 국민들은 흔들릴테니, 언론 하나 억지로 때려잡는다고 상황이 좋아질 리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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