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큘러스 리프트의 가격이 무려 599달러로 나와서 많은 분들이 성토를 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라는 부분은 페이스북 때문이라고 하는 분들이 많지만.. 전 좀 다른 이야길 해보겠습니다. 오히려 페이스 북이 있었기 때문에 프리오더가 이 정도로 가격을 인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부분이 크다고 봅니다.

일단 기존 개발킷에 비해서 비싸질 수 밖에 없는 것은 고성능을 위한 구조 변화에 기인합니다. 초기 DK1, 2에서의 구조는 기존 모바일 패널을 그대로 사용하고 거기에 맞게 저가의 렌즈를 사용하는 구조였습니다.

당장 예전에 커다란 한개의 패널이 아닌, 두개의 패널 구조를 사용하고 있고, 사람의 눈에 맞게 쓰는 장치이다보니 편안하게 촛점을 조절하기 위한 각종 조정 기구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적 부분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DK2 부터 Z 축 인식을 위한 카메라가 들어간 것도 가격 상승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DK1에서 Z 축 문제와 크레킹의 정밀도와 타임 렉을 줄이는 문제는 실감나는 VR 환경에서 중요한 문제였고, 이 부분에 대한 개선도 컸습니다.

그 외에도 광학계의 개선 문제도 있고, 만듦새도 개발킷과 다르게 소비자 가전에 맞게 만들어야 합니다. 여기에 조작계를 위해서 (VR 특성상 마우스 쥐고 하기 애매하니) 엑박 컨트롤러도 들어갑니다. 사실 페이스 북 때문에 삼성과 같은 업체와 협업을 통해서 전용 패널을 대규모로 싸게 납품 받게 한다던가 광학계 개선시에 렌즈 생산같은 돈이 억수로 들어가는 부분들에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사실 가격은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그게 아니었으면 모기장하고 정말 엉망인 씨구려 렌즈 구조로 갔어야지요. 그런 초기 개발 킷에 대한 피드백의 결과라는 거죠. 결국 어디서 멈추냐인데.. 어쩔 수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참 어려운 문제인데.. 이건 좀 있다 나올 소니 플스 VR도 다를 것 같지 않아서... (먼산)
덧글
VR의 대중화가 초기 개발 목표였다는걸 생각하면, 배신감이 어느정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 400달러 근처라면 뒤도 안보고 샀을건데 일단은 사용기등을 보고 생각해볼 생각입니다.
(관세, 배송비 생각하면 100만원 수준이니...)
기어vr 쓰면서 기대가 컸는데 실망도 큽니다.
각종 기능은 둘째치고, 실구매층이 그렇게 요구하지도 않는 엑박패드 등을 추가하면서 원가를 예상 이상으로 올리면 좋은 소리 듣기는 힘들죠. 당장 삼성이 기어VR 출시하면서 저 짓 했으면 저부터 '실망도 크다' 수준으로 멈추진 않았구요.
저가형으로 먼저 내놓고 차근차근 고급형이 나왔어도 괜찮을거 같았긴 한데
아무래도 고급형을 먼저 내놓고 보급형을 나중에 내 놓는게 홍보나 이미지상으로 유리하겠죠..
스팀vr은 쩔게 나오면서 799불, 스팀vr이 페북 버프 받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