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한구석에 - 가장 비일상적인 전쟁의 일상 만화 이야기

이 세상의 한구석에 - 상이 세상의 한구석에 - 상 - 10점
코노 후미요 지음/미우(대원씨아이)

이 세상의 한구석에란 작품을 알게 된 것은 일본쪽에서 킥스타트 같은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애니메이션 제작을 하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보게 된 유튜브의 영상은 사실 한국인인 나로서는 확실히 와닿을 수 없는 그림이였죠. 영상의 시작은 구레시의 군항들과 일본의 군함들이었고.. 그 마지막은 한 손을 잃은 여주인공에게 누군가가 히로시마로 돌아가자라고 말하는 장면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스토리 라인은 히로시마에서 자란 여성인 스즈가 어쩌다보니 결혼을 해서 구레로 가고 이미 그곳은 구레 공습이 일어나는 곳이었으며, 그 때문에 가족을 잃고 그림을 그리던 오른 손을 잃고 다시 히로시마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그곳은 엄청난 폭탄이 터져서 돌아갈 수도 없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스토리만 보자면 이 작품은 흔히 말하는 일본의 피해자성의 강조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르고, 사실 그런 시놉시스와 사전 정보만 알고 나도 이 작품을 딱 그런 작품으로 알았기 때문에 이 작품이 좋을지 망설여졌습니다.

그리고 원작 만화 3권이 한번에 정발되었고.. 이 것을 주변의 추천에 따라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전 정보로만 알고 있었던 내 생각이 얼마나 짧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의 재미있는 점은 바로 ˝일상성˝의 강조입니다.

이 작품의 시작도 끝고 전제적인 이야기도 결국 전쟁이라는 일 때문에 피폐해져 가는 삶을 다루고 있고, 재미있는 점은 그걸 무척 비극이나 혹은 차갑고 담담한 일상 이런 느낌이 아니라 그냥 그 속에서 배급이 줄어들거나 옷감이 모자라거나 여러 일들에 우리가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듯 고민도 궁리도 하면서 적응하면서 사는 그런 이야기들이 모여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일상을 이어가려고 하지만 폭격으로 주인공 스즈는 그림을 그리던 오른손과 조카를 잃고 참담한 심정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폭격이 없는 히로시마로 와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곳으로 가죠. 물론 히로시마에 다다르기 전에 그 곳은 엄청난 폭탄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전쟁의 패배.. 즉 천황의 항복선언을 듣게 되고, 이렇게나 모든 것을 잃고 고생했는데 정작 모든 것이 끝낸다는 이야기에 억울함을 느끼고 오열합니다.

그리고 그 끝에 실제로는 그 작은 행복들을 어떻게 이어가려고 했던 자신의 삶조차 실제로는 누군가를 짖밟아서 만들어진 이야기가 된다는 부분이 나오죠. 이건 정말 보셨으면.. 하는 이 작품이 단순히 전쟁의 비폐함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부분이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 싶더군요.

정말로 좋은 작품입니다. 명작이고.. 애니메이션도 이런 이야기들을 어찌 표현했는지 꼭 보고 싶더군요. 이런 작품을 읽게 되어서.. 정말 이 작품의 대사대로 이 세상의 한 구석에서 날 찾아주어서 감사하다라는 것처럼 이런 작품이 존재해서 읽게 해서 작가분에게 그리고 이걸 정발해준 출판사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http://roricon.egloos.com2017-11-14T07:41:44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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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블루 2017/11/14 21:45 # 답글

    "즉 천황의 항복선언을 듣게 되고, 이렇게나 모든 것을 잃고 고생했는데 정작 모든 것이 끝낸다는 이야기에 억울함을 느끼고 오열합니다. " 정말인가요?
    대체 뭐가 억울해서 울었다는건지 이해가 안되네요.

    전반적인 분위기만 보면 1차세계대전후 독일인이 연상됩니다.
    그들은 자신이 패배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패전의 멍에가 매우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죠.
    왜냐면 2차세계대전 때처럼 독일본토에 적군이 쳐들어오지 않았거든요.
    폭탄이 아닌 적군과 부대끼며 전쟁의 참화를 느껴 본적이 없었던거죠.
    여튼.... 참.... 괴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 로리 2017/11/14 22:38 #

    스포일 문제로 더 이야기 하지 않지만 절대.일본의 피헤자 행세가 아닌 스스로 가해자임을 알게 됩니가
  • 블루 2017/11/15 00:05 #

    슬슬 님의 혼네가 느껴지네요.
    더이상 님 블로그에 댓글다는 일은 없을겁니다.
  • 로리 2017/11/15 00:11 #

    어떤 혼네를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작품의 끝에서 분명히 주인공이 자신의 가해자성을 알게 된다니까요 스포일러 문제 때문에 말 안하는 겁니다 -_-

    당장 그 끝에 실제로는 그 작은 행복들을 어떻게 이어가려고 했던 자신의 삶조차 실제로는 누군가를 짖밟아서 만들어진 이야기가 된다는 부분이 나오죠.라고 계속 이야길 하는데... 뭐가 혼네인지 모르겠습니다.
  • 로르샤흐 2017/11/15 09:37 # 삭제 답글

    다른 글들 보니 말씀하신 스포일러 부분이 애니메이션에선 빠져 버린 거 같습니다
  • 로리 2017/11/15 13:01 #

    http://gamefocus.co.kr/detail.php?number=75706

    그 관련으로는 감독 인터뷰를 참조하셨으면 합니다. 으으으 빨리 개봉을 해야 보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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