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팬서 - KING 와 X의 싸움 잡담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관심 없는 분은 넘어가 주세요.







마블의 MCU는 가상의 상직적인 도시.. 예를 들어서 DC 유니버스의 고담이나 메트로폴리스와 같은 것이 아닌 뉴욕과 워싱턴 같은 실제의 배경을 사용해 왔습니다. 때문에 사실 미국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어떤 가상의 존재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죠. 하지만 와칸다는 마블에서 특이한 케이스 입니다. 물론 소코비아의 예처럼 사건이 크게 발생한 어떤 곳으로서 가상의 공간이 제시된 적이 있지만.. 캐릭터의 주무대로서 근본으로서 지구란 배경에서 이런 가상공간을 만든 것은 특이한 느낌입니다.

이 것을 만든 이유는 좀 재미있게도 결국 미국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라고 봅니다.

실제 미국이란 나라가 잘 존재하기 때문에 미국의 대외정책이나 인권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말이죠. 와칸다는 그런 의미에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나라입니다. 다만 그 힘을 외부로 투사하기 싫어하는 고립주의적인 분위기가 있고 난민 혹은 이민자들을 받으면 자신들의 문화나 사회가 혼란해질 것을 걱정합니다. 이건 사실 아프리카의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이번 블랙팬서의 아쉬운 점은 결국 두 가지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그것이 잘 섞이지 않았기 때문에.. 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나는 위에 말한 미국의 고립주의 정책에 대한 비판과 아직도 남아 있는 3세계의 인권 문제 그리고 그걸 바꿀 수 있는 미국의 리더귑에 말하는 것 입니다.


다른 두번째 이야기는 뭐냐고요? 당연히 미국이 가지고 있는 흑백 인종 차별의 이야기죠.

블랙팬서는 흑인의 차별에 대한 그리고 거기에 저항하는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히어로의 정체성의 대한 문제 입니다. 캡틴 아메리카가 나오면 결국 미국이 가지고 있는 올바른 정의와 정신의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스파이더 맨이 나오면 결국 사춘기의 청소년 히어로 이야기가 나 올 수 밖에 없고, 토니 스타크의 아이언맨이 자유 분방한 공돌이 사업가의 기행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처럼... 결국 블랙 팬서는 흑표당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상 해야 하는 이야기는 흑인의 이야기 입니다.

이 작품에서 주역인 두 사람 티찰라 국왕(KING)과 에릭 킬몽거(X)의 대립은 결국 흑인 민권 운동에서 평화적 저항과 방법을 생각한 마틴 루터 킹과 폭력적이고 급진적이었던 말콤 X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둘은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지금까지의 방법과 과거들을 부정합니다. 세상을 바꾸자는 방법에 대해서는 동일한 생각을 하지만 결국 방법은 다르고 양쪽은 싸울 수 밖에 없는 형태가 되지요.

이 작품에서의 아쉬운 점은 저 두가지 이민자나 난민과 같은 문제와 흑인 인권의 이야기를 섞는게 아쉬웠다는 것 입니다. 일단 흑인 문제의 디테일에 대해서 아주 얕은 느낌 입니다. 물론 이건 미국의 외부인인 제가 보는 느낌일 뿐 입니다. 실제 미국의 흑인분들이라면 어떤 디테일한 설명이 필요 없겠죠. 에릭 킬몽거의 외침들이나 분노의 연기들을 볼때 좀 더 그의 과거나 힘겨웠던 삶의 이야기가 있었으면 했습니다. 사실 인종 차별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는 (없다가 아닙니다) 사람인 한국인에게 있어서는 결국 학습이 필요한 작품이 되니까요.

결국 이민자나 난민을 받아들어야 하나 혹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더 힘을 써야 하냐 말아야 하냐? 그리고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과 그에대한 분노의 이야기들에 대한 디테일이 부족하면서 감성적으로 이럴꺼지? 그런거지? 라고 들어가는 느낌.. 이건 사실 세계의 흑인들을 위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결국 미국의 흑인들을 위한 이야기가 되었고 이 작품이 미국의 영화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 평론가의 트럼프 보고 있냐라는 부분은 정말 맞는 이야기란게 함정

그렇다면 우리가 볼 것은 액션영화로서의 측면인데... 마지막에 너무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만 빼면 전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여성이 쩌리라는 부분에서도 이번 마블은 성공적으로 여성 액션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좋았고요. 다만 마블의 MCU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다보니 뭔가 전체적인 구성이나 이미지 느낌이 탬플릿에서 찍어서 나온다는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뭐 마지막 석양씬에서는 사실 진지한데 모 만화.. 마치.. 웁웁이 떠올라서 웃었긴 했습니다.

사실 흑인들이 많이 등장하는 영화가 결국 헐리웃 블록버스터 형식으로 만드는 것이 적다보니(물론 흑인 히어로의 영화라면 블레이드라는 멋진 작품이 있지만) 이번 작품이 크게 히트를 해서 더 많은 이런 류의 작품들이 나왔으면 합니다.


덧글

  • eggry 2018/02/20 15:54 # 삭제 답글

    MCU 영화가 공장제 양산형이라니 좀...평이 뭔가 좀 그렇네요...믿고 보는 마블 모르시나요? 번번이 죽을 쓰는 DCEU영화들보다는 낫습니다만?
  • 로리 2018/02/20 16:43 #

    해당.글에서 그걸 그렇게.읽으셨다면 뭐 저로서는 어쩔 수 없군요
  • 지니 2018/02/20 17:11 # 삭제

    mcu 가 잘나가는 이유가 좋은의미로서 잘돌아가는 공장제 양산형이라서 그런거 아닌가요? 페이즈 1에서 그부분이 확립이 안되서 아이언맨 말고는 평이 안좋았죠 ..
  • 지니 2018/02/20 17:12 # 삭제

    그래서 믿고 보는 마블인건데. 감독하나가 폭주 해서 영화를 망칠수 없는 시스템
  • 로리 2018/02/20 17:15 #

    다만 반대로 생각하면 독특한 감독의 개성이나 이미지를 갖춘 뭔가가 나올 수 없다는 것도 있죠. 좋은 점이기도 하지만 약점이기도 하고...
  • 지니 2018/02/20 17:20 # 삭제

    그래서 지금 dc 의 마지막 희망 아쿠아맨을 반신반의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감독이 진짜 dc의 아이언맨 1을 만들어 줬으면 하네요
  • 로리 2018/02/20 17:23 #

    DC는 사실 그냥 관리가 안 되는 것 같은... -_-;
  • 포스21 2018/02/20 16:39 # 답글

    미국흑인들 이야기는 솔직히 한국인 입장에선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냥 막판에
    "바다에 수장시켜줘" 정도만 어느정도 와 닿았죠.

    여성들의 활약은 확실히 인상적이었습니다. ^^ 애인과 충성 사이에서 흔들릴 뻔한 오코에? 도 좋았죠.
    미국의 멋진 여성상을 보여준 듯...

    트럼프 보아라... 라는 부분은 역시 "현명한 자는 다리를 놓고 어리석은 자는 벽을 만든다" 였겠죠?^^

    그외에 한국인으로서는 역시 부산나오는 장면, 은근히 꽤 길어서 거의 미국나오는 분량쯤 되던듯 한데요?

    우리나라가 19세기 쇄국정책을 폈던 과거가 있으니 왠지 남일 같지 않은 생각도 듭니다.


    ps,석양씬은 왠지 북두의권 같은 느낌도 좀 나서..^^;
  • 로리 2018/02/20 16:43 #

    다만 고립주의의 궤는 다르니까요. 재미있게 잘.만든 영화얐습니다
  • 나그네 2018/02/21 07:43 # 삭제 답글

    흑인보다 더 차별 심하게 받는게 동양인입니다.
    그런데 인종차별로 흑인이야기를 다룬다?
    인종차별이라는것도 그만큼 세력화된 정치적 쇼입니다.
    흑인이 그만큼 권리신장되고 어느정도 세력화를 이루었기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죠.
    실상 차별 제일 많이받는건 동양계에요.
  • 포스21 2018/02/21 08:56 #

    그렇죠. 당장에 작중에서 중요한 소재로 나오는 90년대 LA 폭동만 해도 가해자는 흑인 , 피해자는 한국교포였죠.
  • 로리 2018/02/21 13:01 #

    다만 이 영화의 이야기에서 동양인의 이야기를 안 다룬다고 비판하는 것은 좀 어폐가 있다고 봅니다. 일단 흑표당의 이름을 가진 히어로의 이야기니까요. 그리고 인종차별이라는것도 그만큼 세력화된 정치적 쇼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흑인도 아직 차별 받는 것이 사실이고 동양인도 당연히 차별받고 있고요.

    LA 폭동에서 흑인이 동양인에 대한 가해자임은 맞지만 실제 보면 백인 거주구만 지킨 공권력으로 인한 양쪽 모두가 피해자이기도 하죠.
  • 나그네 2018/02/22 11:20 # 삭제 답글

    LA 폭동만 한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한달 정도 유럽여행만 갔다오셔도 제가 무슨말 하는지 알게 되실겁니다.
    동양인들 아주 호갱으로 보고 차별적 행동이나 언행들 서슴치 않습니다.
    그런데 흑인한테 '니그로'라고 하는거 보셨나요?
    동양인들한테는 대놓고 눈찢어지는 행위를 앞에서 합니다.
    우리나라 미디어나 교육에서는 유럽이나 미주지역은 인종차별에 관해서 발전됬다고 표현하며
    tv같은 일방향 매체에서 마치 우리나라가 본받아야될 것같은 방향으로여러 컨텐츠를 쏟아내는데 동양인 입장에서는 그 동네만큼 인종차별 심한곳이 없습니다.
    제가 말하고자하는건 저 마블이란 영화도 미국 주류의 이야기를 하는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겁니다.
  • 로리 2018/02/22 14:03 #

    동양인의 차별을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유럽권의 집시에 대한 차별이나 이슬람 이주민의 문제 같은 것도 있고.. 어느 사회나 권력과 차별의 문제를 안고 있죠. 해당 영화는 미국의 영화이고 본문에서 말했듯 가상의 아프리카 나라를 이야기 하지만 실제 이건 미국의 오마쥬라는 것이라 미국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는거죠.

    더군다나 흑표당이라는 이름을 가진 히어로의 이야기인데요. 그런 이야기 안에서 너는 왜 아시아권 차별의 이야기를 하지 않느냐는 맞지 않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정치세력화한 흑인이라고 하지만 그 흑인의 인권 운동의 결과로 북미에서 실제 다른 소수 이민자들이 이익을 얻은 부분도 있으니까요. 그런 부분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결국 하나 둘로만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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