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블린 슬레이어... 내제된 제노포비아의 이야기.. "원본"의 문제 라노베 이야기



최근 라이트 노벨에서 꽤나 이슈가 되었던 작품은 고블린 슬레이어 입니다. 이 글을 읽고 오해를 말았으면 하는데.. 전 이 작품을 매우 좋아합니다. 캐릭터나 표현 대부분을 개인적으로 매우 좋게 생각하며 이 작품이 가진 장점이 이런 부분을 강조함으로 만들어지는 하드보일드함이라고 봅니다. 그냥 하나의 생각 정도로..



고블린 슬레이어의 주역은 역시 순수한 악인 고블린 입니다.
10살 정도의 지능을 지니고 있고, 교활하게도 약한 서민 마을을 공격하고, 함정을 파고 인구를 늘릴려면 타 종족을 강간해서 임신 시켜야 하고 어린 모습이나 여러 가지고 동정적인 형태를 이용해서 위급한 상황을 빠져나갈 때도 있는 교활한 그런 종족 말이죠. 그런데 사실 이런 이야기들을 잘 모아보면.. 이건 난민이나 외국인 이민자의 혐오 의 제노포비아론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1. 고블린은 같이 두다리로 걸어다니지만 흉쯕한 외모를 지녔다.

=> 난민(혹은 이민자)들은 우리와 다른 외모를 지녔다.

2. 10살 정도의 지능을 지녔다.

=> 난민들은 대부분 교육을 받지 못한 무식한 사람들이다.

3. 그들은 서민들이 사는 마을을 공격한다.

=> 난민들은 대부분 약한 서민에 범죄를 저지른다.

4. 그들은 절대 교화되지 않는 악한 존재이다.

=> 난민들은 우리와 사고구조가 다른 존재이다.

5. 그들은 자신을 약한 동정적인 존재로 꾸미는 교활함도 지니도 있다

=> 난민들은 자신들을 약자로 프레이밍 하며 언플을 하는 교활함도 지닌다.

6. 고블린들의 일은 높으신 분들이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 서민만 죽어간다.

=> 난민들의 범죄로 인한 피해는 높으신 분들이 신경 쓰지 않는다 서민만 죽어간다.


여기에 내 이웃과 여동생 누나를 강간한다 임신 시킬 것이다까지 보면... 이거 참 빼박이죠. 사실 이 부분을 고블린 슬레이어 작가가 의식하고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단순한게 이게 바로 원형은 D&D 등 TRPG 서양의 환타지 소설에서 나오는 그 고블린의 묘사들 그대로거든요. 이런 몬스터들이나 괴물들의 많은 원형이 결국 이민자나 외부인들에 대한 공포증에서 시작된 것을 생각하면... 현재의 인격체로서 고블린을 다루지 않고 철저하게 원형적인 악을 형상화 한 것이 그대로 자연스럽게 저런 제노포비아적인 성격을 들어내게 되는 것이죠.



이런 일은 꼭 저기에만 통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복고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서 그 때의 아트나 이미지를 가져온 컵헤드 같은 작품에서 레이시즘이 자연스러웠던 그 시절의 캐릭터 표현이나 이미지들을 너무도 살려버렸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다시 말하지만 전 고블린 슬레이어라는 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여기고 있고 좋아합니다. 몬스터들에게 인격을 주는 이야기들이 많았고 혹은 드래곤이나 마왕이나 마족 같은 큰 이야기들이 많았기 때문에 보통 잡몹이라 불리는 고블린에 집중하고 하드보일드한 영역을 만든 것이 좋기 때문이었습니다. 뭐 2Ch 특성상 결국 에로게에서나 쓰일 능욕 요소들이 너무 들어가는 것은 좀 미묘하지만요.




사실 많은 영웅담이나 괴물이나 악귀들의 공포의 요소에는 그 시대의 특정한 차별이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광범위한 혐오기재들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뭐 톨킨 스스로가 인종차별을 싫어했지만 결국 거기에 나오는 오크의 몽고 이미지나 하라드림의 이슬람 이미지들을 보면 무의식적인 부분도 있고요. 그리고 그런 악의 공포를 극복하는 선 이미지의 오랜 이야기가 그런 외부자를 물리치는 이야기들이기도 하니까요.

그만큼 쌓여 있는 창작물에 클리셰들의 원본 안에 많은 차별 요소나 사회의 공포들이 들어 있다는 것이기도 하고.. 이걸 단순하게 따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가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고블린 슬레이어란 작품이 이걸 바꿀 필요는 없겠지만 반대로 다음 창작자들은 어떻게 이런 부분을 빼고 다른 형태로 다른 이야기나 괴물을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덧글

  • 존다리안 2018/10/21 15:25 # 답글

    개인적으로 장미의 이름 영화판에서 기괴하게 생긴 인물의 등장을 악마가 혼돈의 형상을 한다는
    은유로 읽었다는 비평을 흥미롭게 보았는데 이를 오늘날에 적용해 활용하는 게 어떤가 싶기도 합니
    다. 천의 얼굴을 가진 악이라는 것도 재미있지 않습니까?
  • 로리 2018/10/21 17:22 #

    뭐 누군가는 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풍신 2018/10/21 17:00 # 답글

    안전에 대한 위협의 이미지가 리얼할수록 공감대를 형성하기 더 쉬우니까요. 그런 사회에서 느끼는 안전에 대한 불안을 전부 삭제해버리고 악역을 만들게 되면 인간 근원의 공포를 끌어내는 코스믹 호러나, 재해급으로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뭔가를 할 수 없는 힘이 있는 존재를 악역으로 만들게 되니까요. 벌레와 인간의 목숨을 평등히 무의미하게 다룰 정도로 초월한 존재들 말이죠.
  • 로리 2018/10/21 17:23 #

    뭐 다만 위협의 이미지라도 게임의 NPC 몬스터 감각인 작품들에서는 확연히 달라지니까요.
  • 존다리안 2018/10/21 17:23 #

    토미에,사거리의 미소년....
  • 지나가던선비 2018/10/22 08:17 # 삭제 답글

    저는 그래서 이 작품은 그다지 안좋아합니다
    너무 자극적인거 같아요

    나쁜 고블린은 무조건 쳐죽이는
    주인공이 나오는 만화가 일본에서 나오는게
    아이러니하기도 하구요

    본인들이 태평양 전쟁 당시 이 만화에 나오는 고블린 아니였습니까 여자를 강간하고 약한 나라를 수탈하고
    수많은 전쟁범죄를 저지르며 젊은이들을 전장으로 내몰지않았습니까 여자와 어린이를 죽이고 강간하는 귀축영미 "고블린"과의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결국 미국에 핵 두방 맞고 항복했지요
    하지만 일본에서 선전하던 여자와 어린이를 죽이고 강간한다던 귀축영미는 일본인을 전부 죽이기는 커녕 용서했고 정작 그런 더러운 짓을 하던건 자신들이 아니였습니까

    물론 고블린같은 설정의 나쁜놈들이 나오는 작품은 한두개가 아니지만 이 작품에선 유독 그게 강조가 되니 좀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 로리 2018/10/22 13:18 #

    자극적이라서.. 문제다 까진 이해합니다만.. 해당 작품이 과거사와 연관이 있는 작품도 아니고 너무 나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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