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아이 - 나의 길을 간다는 신카이씨의 외침 애니 이야기



날씨의 아이는 기대를 많이 한 작품입니다.

신카이씨 자체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그런 부분보다 너의 이름은 같은 엄청난 히트작.. 그리고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 정도의 작품을 만들게 되면 그 부담감을 감독이 어떻게 할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런 엄청난 작품을 만들고 나서 같은 작품의 자기반복을 해버리거나 아니면 비뚤어져서 완전히 나는 이런거 안 만든다 하는 경우가 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신카이씨는 이것 저것 잘 섞어서 나의 길을 간다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날씨의 아이를 보면서 사실 느낀 지점은 바로 신카이씨가 여러 평론이나 비평을 매우 신경을 쓰고 있고, 그걸 바탕으로 계속 자기 수정을 하는 감독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너의 이름은" 생각을 해보자면, 지방 유지 출신의 여주인공과 고급 관료 출신의 타키라는 남자 주인공이 안전한 도시에서 재난을 관조하는 느낌이었던.. 그래서 재난의 타자화 이야기를 들었던 작품에서 계속적인 폭우와 재난이 오는 도시로 무대가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시골에서 무작정 가출해서 상경한 남자 주인공 호다카와 어머니를 잃고 고아로 남동생을 돌봐야 하는 히나로 캐릭터들도 바뀌었습니다.

뮤직비디오적인 부분이 강하다 비판을 들었던 부분들은 뮤직 비디오적인 부분들을 좀 더 죽이고 음악이 너무 전면에 나오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여성의 신체의 대상화나 이미지를 주는 부분들은 여성의 목소리로 (약하긴하지만) 범죄다라던가 주인공에게 잘못된 시선에 대해서 말하기도 합니다.

이렇게만 보면 전작들을 다 무시한다 생각도 들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별의 목소리나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같은, 캐릭터들의 독백은 더 강화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이야기라는 부분을 강화했던 너의 이름에서 다시 예전 자신의 작품들로 돌아가고 있는 지점도 있습니다.

서브컬쳐적인 배경이나 이미지... 뭐랄까 예전 에로게 비주얼 노벨인 느낌들 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서브컬쳐적인 지점이 강화되었다는 생각도 있습니다만, 현실적인 도시의 분위기, SF적인 소재들을 배격하고 재난의 묘사나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지점은 매우 대중적 감각들을 버리지 않았음을 느끼게 합니다.

이야기 진행에서 짧은 호흡에 비해 캐릭터들이 늘어서 아쉬운 묘사들은 있지만 이 작품에서 방황하거나 흔들리는 사람들은 맘에 들게 합니다.

이 작품에서 도쿄에 내리는 재난은 사실 암움해지는 사회의 메타포라고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 작품에서 묘사하는 것 처럼 이상기후일 수도 있고, 아니면 세계의 경제 침체나 내전이나 환경 오염일 수도 있고 좌우지간 혼란한 사회 그 자체 말입니다. 보통 작품들에게 주인공들에게 선택을 내릴때 "어찌되었건 젊은 이들의 선택으로 기적을! 혹은 심판의 유예를"을 말하는데 이 작품에서 우습지만 기적도 유예도 없습니다. 주인공들의 선택은 어찌보면 세상을 바꾸었고 세상은 정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좋은 점은 사실 그 부분 이었습니다. 희생양과 공리주의로서 젊은 소년 소녀에게 제물이 되지 않게 됨으로서 모두가 어려워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스가의 딸은 천식으로 계속 평생을 생명의 위기도 있고 힘들게 될 것이고, 물에 잠겨버린 도쿄는 사람들이 이재민이 되고 다른 곳으로 고향을 버리고 나가게 될 것이고 결국 정상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인간찬가라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일은 똑같이 비가 내리는 날씨가.."

라면서 바뀐 세상에 모두들 조금씩 적응하면서 살게 됩니다. 아무리 세상이 힘들고 어려워도 말이죠. 힘든 세상이 옵니다. 하지만 눈 앞에 어려운 사람에게 손을 내밀고 잡아주는 것으로 라는 것이 감독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전 너의 이름은 보다 훨씬 감동해서 봤지만 다른분들에게는 불호가 있을 것 같긴 하네요.


덧글

  • 함부르거 2019/11/04 18:08 # 답글

    저한테는 너의 이름은 보다 더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그의 시대정신과 현실 인식이 한층 발전한 게 느껴져서 더 좋네요.
  • 로리 2019/11/05 14:41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ㅇㅇ 2019/11/04 19:50 # 삭제 답글

    악평이 많던데 그래도 호평을 내려주시네요
  • 로리 2019/11/05 14:41 #

    악평 자체는 정말 이해합니다. 전 그럼에도 호평인거지만요 ^^
  • dhunter 2019/11/05 09:23 # 삭제 답글

    저는 지금 좀 이벤트가 바쁜 기간이라 여유될때 보려다가, 배급사 발언 이슈로 VOD로 볼 생각입니다.
  • 로리 2019/11/05 14:42 #

    저도 즐겁게 잘 보고 왔는데 배급사 뭔지 -_-
  • rgc83 2019/11/05 11:04 # 답글

    일단 이글루스 반응을 보면 조커에 호평을 준 분들은 시국의 아이에 대해서도 대체적으로 호평을 주고, 반대로 조커를 비판하시는 분들은 시국의 아이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시더라고요.

    비판 의견이 어떠한가를 대충 요약해 보면 작품의 사회적 영향력 같은 걸 신경 쓰지 않은 제작자 사이드의 책임감 결여... 같은 걸 얘기하시는 경우도 있고 그러덥니다. 어찌 보면 이러한 제작자의 작품에 대한 책임감의 존재 여부도 일종의 PC이지 않나 싶기도 하긴 했네요. 엄밀하게는 PC와는 좀 핀트가 다른 부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본인 제작자 입장에선 싫을 수밖에 없을 거라는 건 PC나 이쪽이나 둘 다 비슷하긴 할 듯. 특히 신카이 같은 부류의 어느 정도 예술성을 추구하는 창작자라면 표현의 자유 같은 철학적 논제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의식하고 있을 거니 자기 작품이 사회에 줄 영향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란 비판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로 여겨져서 더욱 껄끄럽게 느껴지겠죠. 창작자 입장에선 취향 문제를 떠나서 사상적으로도 받아들이기 힘든 얘기니.)

    아무튼 저런 이야기도 나올 정도로 메세지성 면에서 조커와 비슷한 부분이 있긴 한가 보네요?
    (그러고 보니 생각해 보면 조커 쪽은 작품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 책임감이 있냐는 비판에 대해 제작자 사이드에서 직접 불쾌함을 표시하기도 했었고 말이죠. 그런 류의 비판이 껄끄러운 건 일본이나 서양이나 비슷한 듯?)
  • 로리 2019/11/05 14:42 #

    시국의 아이니 뭐니 같은 말은 전 안 했으면 싶습니다. 그리고 그냥 좀 보시고 작품 자체를 이야기 했으면 하네요.
  • 1234 2019/11/06 14:57 # 삭제

    주인장이 정신병자에게 먹이를 주니까 자꾸 기어오잖 습니까. 무시가 약입니다.

    정공은 탈육신이 답.
  • jei 2019/11/05 19:35 # 삭제 답글

    개그코드를 쏙 빼버긴것때문에 평이 안좋은건 아닌가 싶더군요
    전 전작이나 이거나 별 차이를 못느꼈거든요 그냥 신카이 답다 싶은정도의 감상이였습니다
  • 로리 2019/11/06 15:41 #

    네 정말 신카이답다라고 봅니다
  • ㅇㅇ 2019/11/06 12:30 # 삭제 답글

    http://gamefocus.co.kr/detail.php?number=99171

    (스포)흥행 순항 '날씨의 아이'에 숨겨진 의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무엇을 말하려 했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이 종현군이 봐줬으면 했다더군요. ㅠㅠ
  • 로리 2019/11/06 15:41 #

    저도 저 글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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